목재, 합성목재 구분하지 말고 상생 위해 노력하자
목재, 합성목재 구분하지 말고 상생 위해 노력하자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6.11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뉴테크우드코리아 한영배 대표

[나무신문] 미국 친환경 합성목재 전문기업 뉴테크우드社의 한국지사인 (주)뉴테크우드코리아는 데크, 사이딩, 펜스, 난간 등의 시공 및 설치에 필요한 합성목재 ‘울트라쉴드’를 공급하고 있는 건축자재 전문 업체로 고척돔, CJ R&D센터, 남산 서울N타워 리모델링, 대명리조트 수영장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건축물에 울트라쉴드를 시공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14일 창립 5주년을 맞는 뉴테크우드코리아의 한영배 대표로부터 합성목재 업계와 회사의 현황,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언제 설립했나, 설립 배경은
2014년 6월 설립했으니까 올해로 딱 5주년이다. 회사 설립 전 나는 무역업을 하다가 합성목재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다. 합성목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대강 사업 때문이었다. 4대강 사업 이전 국내 합성목재 시장은 200억 미만이었다. 그 사업이 진행되면서 시장규모가 1800억 원까지 팽창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사용된 합성목재 제품은 그리 좋지 않았고 제조기술 또한 따라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합성목재를 제조할 생각까지 해봤는데, 국내 기술이나 여건으로 봤을 때 아직 생산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해외에 다니면서 생산업체를 찾아보니 대부분 케미칼 제품 생산을 베이스로 하는 대기업들이었다. 합성목재 생산기술은 미국이 으뜸이었고 유럽이 그 다음, 그리고 일본, 한국은 중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가져와서 비즈니스 하는 것이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회사가 미국의 뉴테크우드사였다. 이 회사의 제품이 트렉스사나 파이버론사 제품보다 국내 실정 및 소비자 취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2012년부터 준비하고, 2014년 2월 국내 건축박람회에서 뉴테크우드의 합성목재를 소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커진 시장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나
우리는 4대강 사업이 끝난 직후에 시장에 참여했다. 4대강 사업 추진으로 합성목재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제품의 품질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니 당연히 시공불량과 하자가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합성목재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했고,  2013년 이후 건축회사 및 관급공사에서 합성목재가 배척당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비등했던 품질이 많이 뒤처지게 됐다. 이것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파악했던 국내 합성목재 시장의 실상이었다. 4대강사업 이후 관급시장에는 국내 제조업체만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수입 제품은 입찰 불가였다. 이런 악조건의 상황에서 우리는 품질로 승부 할 수 있는 사급시장에 전념하기로 하고 사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설립 이후 합성목재 인식 개선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나
매년 건축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홍보했다. 인터넷과 전문 매체 등을 통해서 합성목재의 우수성에 대해서 알리고, 건축설계사무소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했다. DIY의 확산으로 우리 제품을 사용해본 고객들의 입소문 등에 의한 홍보도 합성목재에 대한 인식변화에 도움이 됐다. 건축 자재는 결과 즉, 시공 사례가 없으면 영업하기 어렵다. 제품이 우수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3년 이상 업력이 쌓이면 그때부터는 영업이 어렵지 않다. 현재 합성목재 사급 시장에서 국내 유명 브랜드들과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합성목재인 울트라쉴드는 한 마디로 어떤 소재인가
UltraShield는 천연 목재의 외관과 질감을 살리면서 목재의 취약한 내구성과 내후성을 보완해 수분에 강하고 인체에 무해한 반영구적 친환경 자재로 기존 합성 목재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제품이다. 색상 트랜드 및 소비자 요구를 반영, 건축물의 차별화된 디자인 적용이 가능한 울트라쉴드는 기존 방부목과 합성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로, 제품 겉면에 360도 고밀도(HDPE) 압출 피복기술을 적용, 빛과 수분에 의한 변형 변색이 없어 건축물의 별도 유지관리가 필요 없다. 

주력하고 있는 품목이나 사업부문은
데크 시장에는 경쟁업체가 많다. 하지만 외벽재 시장은 데크 시장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울트라쉴드는 건축물의 외장재로써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외벽재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또 강이나 호수가의 둘레길, 산책로 등에 설치되는 난간 사업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고,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부문에도 주목하고 있다. 

목재든, 합성목재든 앞으로 외장재 시장이 많이 커질 것이다. 예전에 시공한 목재가 변색, 탈색되거나 부서지고 못이 튀어나오는 등 관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합성목재로 다시 대체되고 있다. 우리는 외장재, 난간, 휀스 등의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이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합성목재 시장 규모는
2012년 전후로 1800억, 2000억 원까지 팽창했으나 지금은 800~1000억원 정도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생산 및 유통업체는 20여개사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표면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므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닌 듯 하다. 케미칼 회사들이 참여할 수 있겠으나 중소기업 고유업종이라 정부에서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L사 등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직접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 하청 업체를 통해서 진출해 있는 것이다.

회사를 운영해 오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합성목재에 대한 편견이었다. 하지만 제품의 질로써 승부를 걸고 극복해 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자금과 그 제품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대개 사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익힌 점들을 접목한다거나 가업을 통해서 진출하거나 형제 등으로부터 추천 받아 도와줄 사람을 등에 업고 시작하는데 나는 전혀 기댈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이 시작했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처음부터 공부하고 시작했다. 2년 동안 고생했다. 짧은 시간 내에 20여년 경력을 가진 사람들과 맞먹는 지식과 정보를 갖추기 위해 잠을 못자고 내 자신과 싸워야 했다. 그래야 누구를 만나든 대화가 통하지 않겠는가? 그 분야의 전문인이 돼야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어떤 점이 힘드나
회사를 설립하고 직원을 뽑았다. 이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사가 살아남아야 했고, 이제는 이 직원들이 앞으로 잘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회사를 잘 운영해 나가야 한다. 향후에 소비자 패턴이 어떻게 변하고 합성목재에 대한 사업성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에 대비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거나 먹거리를 개발해 놔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것. 힘든 점이라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무겁다.

합성목재, 건축에 대한 대표님만의 철학, 특별한 생각이 있다면
목재 전문가들이 합성목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나는 우리 제품을 판매하면서 실내에는 목재, 외장재로 우리의 울트라쉴드를 사용하라고 권유한다. 시장을 구분해서 목재는 좋고 합성목재는 좋지 않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것만 좋고, 옳다고 내세우기 보다는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서로 장점을 살려 시장에 접목한다면 목재 및 목재복합재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최근 건축자재 트렌드 및 이슈는
타일, 플라스틱 등의 자재로 시공할 때 골과 골 사이에 이물이나 먼지가 끼고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된다. 외장재 시장이 한때는 징크였으나 최근엔 목재 느낌이 나는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타일이나 보드 등도 역시 목재 느낌이 나는 자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외부를 내츄럴한 느낌으로 표현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올해의 사업계획은
앞서 했던 말과 중복되지만 외장재 시장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자 한다. 매출 면에서 지금까지 데크가 60~70% 차지했으나 최근 외장재 부분이 45% 정도까지 커졌다. 향후에는 데크쪽보다 외장재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합성목재는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수입제품이라도 국내에 합성목재 규격과 기준에 맞고 시험에 합격한 제품이라면 국내 생산제품과 공정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국내 중소기업과 지자체 공장들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국내외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정 경쟁을 해야만 업체 스스로 기술을 개발할 것이고, 나아가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