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마감,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도장마감,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5.3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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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의 집성목 격파하기⑦ - 편백나무 Hinoki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나무신문 | 다우통상(주) 이성원 과장] 원목 가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만큼 많이 알려진 소재다. 대중목욕탕에서 자주 봤던 히노끼탕의 바로 그 목재. 

원목은 일본이 원산지이고, 대만이나 우리나라 일부에도 자생하고 있다. 혹자는 편백과 히노끼가 서로 다른 수종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히노끼는 편백의 일본어 명칭일 뿐이다. 그냥 ‘스시냐 초밥이냐’ 그 차이다.

집성판재는 유절, 무절, 솔리드 집성, 핑거 집성 모두 용도에 맞게 생산, 유통되고 있다. 집성목 외에도 루바나 4면 대패 판재, 도마재, 우드슬랩 상판 등 가구, 소품용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피톤치드 함유량이 높아 친환경 가구 소재로 인기가 높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병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자연 항균 물질이다. 이것이 심신안정, 심폐 기능 강화, 살균 작용 등 사람에게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산림욕의 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가공, 제작할 땐…>
목재의 전반적인 강도는 중간 정도이지만, 무른 목질은 아니므로 피스 체결이나 절삭 가공 시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유절인 경우 옹이 부분의 타공이나 절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샌딩 마감 결과는 좋은 편이다. 특유의 진이 있어 사포 교체시기를 잘 고려해야 원활한 샌딩 작업을 할 수 있다. 

가구의 내외부 모두를 오로지 편백나무로만 제작하는 편백 전문 가구들이 대부분이다. 소재의 특성상 친환경 가구라는 이미지를 더 크게 부각하기 위함이지만, 그 때문에 가구 디자인이 다양하더라도, 약간은 식상하고 올드한 디자인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다른 종류의 소재를 일부분에 적용한다면 기존과 다른 편백 가구 디자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도끼로 여섯 번 내리쳤으나 격파에 실패했다. 두께는 28㎜.

<도색, 마감할 땐…>
편백 가구의 도장 마감에 대해서는 늘 의견이 분분하다. 

마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문제다. 마감을 하자니 편백향, 피톤치드가 막혀서 편백 제품의 장점이 없어질 것 같고, 마감을 안 하자니 생활 오염이나 변색에 대한 대응이 안 되는 게 염려스럽다.

습기에 강한 편이라 별도의 마감이 없더라도 변형이나 파손의 경우는 드문 편이다. 습기 가득한 욕실 가구일 경우에도 그 대응력이 아주 우수하다.

<매우 주관적인 생각…>
편백 집성목의 사용에 있어 가장 많이 나오는 논의가 바로 마감의 문제다. 하느냐 마느냐의 양쪽 모두 일리가 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문제다. 

표면 열처리 방식 등의 마감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마감에 대한 것은 아직까지 주관적인 선택으로 남아 있을 뿐, 정확한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안 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둔다. 편백나무는 누가 뭐래도 편백향과 피톤치드가 그 최대의 장점인 목재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특징적인 것이 없는 목재라면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수종들이 얼마든지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