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전략, 월등한 기술로 앞서서 나간다
초격차 전략, 월등한 기술로 앞서서 나간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5.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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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움건설 공강민 대표

[나무신문] 한다움중목구조라는 공법으로 목조주택 시장에서 중목구조 전문 시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다움건설은 최근 ‘스마트 건축 플래너’와  ‘온라인 견적시스템’ 등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공정한 현장 관리와 높은 시공품질, 그리고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회사는 월등한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려 중목구조 주택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한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강민 대표로부터 한다움건설의 최근 현황과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다움건설은 언제 설립됐나, 성장과정을 소개해 준다면
2005년 설립, 관급 공사를 주로 하던 종합건설회사의 주택사업부가 주거공간사업부문으로 분리 독립하면서 2016년 6월 새롭게 법인을 설립했는데, 그 회사가 바로 한다움건설이다. 

모회사인 종합건설사의 주택사업부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국내 목조주택은 미국 경량목구조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인의 정서와 실정에 맞는 방식으로, 우리 회사만의 색깔을 가지고 주택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회사측에 제안했다. 마침 그때 중목구조 주택의 건축의뢰가 들어왔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중목구조 주택의 설계와 시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택 사업부로부터의 독립을 건의했고, 주택사업을 총괄하는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그리고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6년 새 출발할 당시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6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17명이다. 첫해에 경량목구조와 재래식 중목구조 주택을 10채 정도 지었다. 2017년도엔 약 40채 지었고 매출액도 60억 정도로 크게 늘었다. 2018년도엔 전년의 두 배인 12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70채 정도가 현재 우리 직원이 한 해 시공하고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양인 것 같다. 많은 양보다는 우리가 지을 수 있는 능력만큼의 주택을 짓고자 한다. 

건축이나 설계를 전공했나
아니다. 나무가 좋아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 지인 중에 작은 목공소를 하는 분이 있었다.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해서 병풍도 만들고, 창문도 만들면서 자주 목공소를 왕래하다 보니 그분과 친해졌다. 그런데 그 지인이 어떤 회사의 자재과장으로 일 해보지 않겠느냐며 소개해 줘서 직업을 바꾸게 됐다. 그 회사에서 관급 시설물 위주로 목재 시설물 영업을 하다가, 조달업체 등록 업무 등을 담담했다. 2012년 그 회사가 건축박람회에 출품을 했는데, 옆 부스에 통나무 주택을 하는 시공사가 참가했다. 그 회사 대표와 친해지면서 목조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 자재영업을 해 봤고, 파고라 및 정자, 데크 등 목조시설물 등의 시공도 해 본 경험이 있었던 차에 목조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쪽 분야의 시장을 생각해 보게 됐다. 향후 목조주택 및 전원주택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전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조주택 업체의 영업직 부장으로 이직을 했다.

짧은 기간 내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나보다 직원들이 우수하기 때문에 회사가 커지는 것이다. 나는 단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그 팀이, 부서원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일을 할 뿐이다. 톱-다운 방식의 경영보다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한다. 직원이 존중 받아야 자부심을 느끼고 고객을 존중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회사 성장의 주 요소는 좋은 시공품질이다. 좋은 품질이 나오려면 직원들 간 화합이 잘 돼야 한다. 우리 회사는 작지만 조직문화에 있어서 직원들 간에 소통이 잘되고 화합이 잘된다.

직원은 가치에 의해서 움직인다. 자신이 존중 받아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 존중문화 바탕 위에서 우리가 유기적이고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찾는 과정에서 스마트 건축 플래너와 온라인 견적시스템 등을 개발하게 됐다. 이 공사 관리 시스템은 전 직원 누구나 운용하고 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고객별로 공사현장이 다 다르고 담당직원들도 다르다. 이런 현장을 누구나 한 눈으로 확인해서 문제나 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 바로 스마트 건축 플래너이다.

여느 건설사와 다른 점, 시공상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우리는 자재 선정부터 친환경을 추구한다. 콘크리트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또 시공 전에 V 엔지니어링 미팅(value engineering meeting), V-미팅을 진행한다. 설계, 영업, 공사, 현장소장 등이 시공 전에 모여 공사가 실제 진행됐을 때 각 부문별 문제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하자 발생 요소를 수정한 후 공사에 들어간다. 사전에 문제점을 해결하고 공사를 하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을 줄일 수 있다.중목구조 전문 시공사를 추구하고 있다. 경량목구조 주택은 짓지 않나

그렇지 않다. 우디하우스라는 브랜드로 경량목구조 주택도 짓고 있다. 전원주택, 단독주택 등에 일반적으로 널리 시공되는 주택이다. 또 유럽식 중목구조 브랜드 갤럭시하임, 일본식 중목구조 브랜드 포러스홈, 다가구 및 상가주택 브랜드 어반하이브 등 다양한 브랜드로 목조주택 및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설계 시공하고 있다.

‘한다음중목구조’는 무엇인가
유럽식 중목구조 갤럭시하임과, 일본식 중목구조 포러스홈으로 대표되는 공법이다. 유럽식 중목구조는 한옥을 시공할 때와 같이 부재에 홈을 파 결속하는 방식으로 철물공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단순한 장점이 있다. 일본식 중목구조는 재래식 중목구조의 단점인 결손 부위의 취약함을 보완하기 위해 홈을 파지 않고 전용 철물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상승하지만 구조적인 안정성이 좋고 프리컷 가공 후 부재에 철물을 미리 부착해 시공하기 때문에 오차가 적고 현장에서 작업 역시 용이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재 가공회사의 스펙을 따라가지 않는다. 자재회사의 가공 도면과 제품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규격의 자재를 주문하고, 제작해온 자재를 이용해 집을 짓는다. 우리는 수성연질폼인 아이씬 폼을 단열재로 사용한다. 내부 마감재로 규조토를 사용한다. 이들은 모두 친환경 제품이다.

건축 또는 주택에 대한 대표님만의 철학, 특별한 생각은
건축은 또는 주택은 건축주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가치 있는 공간 창조, 이것이 건축시공자의 소명이다. 나는 집을 팔지 않는다. 집을 통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고, 삶을 재충전하게 하고,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은
종로 구기동 중목구조주택이다. 건축주가 병원 원장이었는데 기존 주택을 허물고 신축한 사례다. 기존 주택에 30년 동안 살면서 총 세 번의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리모델링할 때마다 만났던 시공자들이 너무 자신들의 의견만 내세워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나에게 부탁할 건 딱 한 가지라고 했다. 대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 충남에서 병원을 운영하시는 분이라서 자주 오지도 못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시공에 참여하면서 공정 하나가 끝날 때마다 사진을 찍어 보내는 등 나름대로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했던 현장이었다. 당연히 건축주는 만족해했고, 고맙다며 직원들을 격려해 주라고 금일봉까지 건네 주셨다.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 수상했다.
한국일보사로부터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건축 및 주택분야에서 처음으로 ‘녹색 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중목구조 프리컷 가공으로 현장 폐기물 감소 및 깨끗하고 안전한 현장을 유지한 점, 규조토 등 친환경 매감재를 사용해 시공한 점, 스마트 건축 플래너를 통한 공사관리 시스템 및 고객 페이지 구성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현장관리와 고객만족을 실현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경쟁력 강화방안이 있다면
초격차 전략이다. 나는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는다.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려한다 초격차 전략은 월등한 기술로 경쟁자를 따돌리는 것이다. 월등한 시공 노하우, 월등한 설계능력, 월등한 기술력으로 격차를 크게 벌려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 견적시스템, 스마트 플래너, 한다움중목구조 등이 바로 초격차 전략의 산물이다.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친환경 자재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회사 연구소 설립이 완료됐다. 연구소에서는 스마트 견적 시스템과 스마트 건축 플래너를 수정 보완하며 계속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 목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건축 플래너와 온라인 견적시스템을 특허 등록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0억원 매출달성과 이것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최정예 직원이 적정한 보상을 받고 만족을 느끼며 근무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