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엽수류 주요목재➊
활엽수류 주요목재➊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9.05.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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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83-1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우드케어 블로그 woodcare.tistory.com 운영자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나무신문] 세계의 식물은 현재까지 발견된 기준으로 약 35만여종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중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고등식물군인 종자식물군에는 26만여종이 속해 있어, 식물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종자식물 중에서도 침엽수인 겉씨식물이 약 860여종이고 속씨식물이 25만8650종으로 속씨식물이 가장 많은 종의 수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8년 기준으로 겉씨식물의 54종, 속씨식물 중 외떡잎식물이 1117종, 쌍떡잎식물이 3054종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식물 종 수에서는 속씨식물이 겉씨식물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종의 수는 현재까지 확인된 종의 경우만 이고, 실제 발견되어 있지 않은 미기록 식물종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활엽수는 속씨식물로 넓은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종류를 말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활엽수는 침엽수에 비해 절대적인 분류군과 종이 많고 이에 따라 목재로 사용되는 나무도 대단히 많고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활엽수는 침엽수에 비해 밀도도 크고, 강도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사실 가장 밀도가 낮은 발사(Balsa)도 활엽수이고, 가장 강도가 강하다는 이뻬(Ipe)도 역시 활엽수이므로 활엽수 목재성질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칼럼에서 침엽수의 주요 목재를 분류학적 체계에 따라 살펴 보았는데, 여기에서는 식물분류학적으로 활엽수류의 주요목재를 설명하고자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활엽수의 분류군은 너무 다양하여, 매 분류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세한 설명이 요구되는 주요 활엽수류의 목재에 대해서는 그 분류군에 따라 다시 설명하는 기회를 가져 볼 것이다. 속씨식물을 분류하는 식물 분류체계에는 크론키스트, APG 등 다양한 분류체계가 있으나, 여기에서는 가장 최신의 분류체계인 APG II(2003)에 주로 의거하여 분류하였다.

 

1 기저분류군

암보렐라목은 뉴칼레도니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한 식물군이며, 수련목은 수련을 포함하는 수생식물군이다. 아우스트로바알레아목은 이전에 목련군으로 분류되던 분류군으로 여기에는 우리가 잘아는 오미자나무와 붓순나무가 포함되어 있다. 이 두 나무는 주로 식용이나 약용 혹은 관상용으로 사용되는 나무로 목재로서 가치는 많지 않다.

 

2 목련군(Magnoliids)

목련군(Magnoliids) 또는 목련아강(Magnoliidae)은 속씨식물에 속하는 약 9000여 종의 집단이다. 목련, 육두구, 월계수, 육계나무, 녹나무, 후추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백계피목(Canellales), 녹나무목(Laurales), 목련목(Magnoliales), 후추목(Piperales) 4가지 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백계피목과 후주목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후추, 계피와 같은 향신료를 생산하는 식물이다. 목재로서는 녹나무목과 목련목이 사용된다.

가) 녹나무목(Laurales)

녹나무목은 7개과의 85~90속에 약 2500~2800개 종이 포함된다. 어떤 속의 몇몇은 온대 지역에 미치지만, 이 종들의 대부분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한다. 이 목에서 가장 잘 알려진 종들은 녹나무과에 속한 종, 예를 들면 녹나무와 월계수 또는 육계나무, 아보카도, 사사프라스 등이다.

월계수의 경우 주로 관상수로 사용되며, 이 목에 속하는 아보카도(Persea Americana)의 경우는 유실수로 최근에 건강 식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목재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목에서 목재로서의 가치가 가장 높은 것은 녹나무로서 녹나무(Cinnamomum camphora, camphor tree camphorwood 또는 camphor laurel)는 장뇌목(樟腦木)이라고도 불리운다. 상록의 교목으로서,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며 윤이 나고 향기가 있다 여기서 나는 특이한 향냄새가 방충, 살균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의약품으로도 사용된다. (우리가 동남아에 관광을 다녀올 때 많이 사오는 호랑이연고(Tiger Balm)의 주 성분 중에 하나이다.) 이런 살균, 살충작용으로 인해음식물이 직접 닿는 도마로 많이 가공되어 판매되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캄포 도마가 바로 이 나무로 만든 제품들이다.

Sassafras(사사프라스)는 북아메리카와 동아시아 (주로 중국남부 및 대만)에서 자생하는 낙엽수로 특수한 방향성이 있어 오래 전부터 오일추출이나 의약품, 식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북미에 자생하는 이속의 일부수종(Sassafras albidum) 같은 경우는 매우 크게 자라며 매우 고급 목재자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나) 목련목(Magnoliales)

목련목에는 포포나무과(Annonaceae), 데게네리아과(Degeneriaceae), 에우포마티아과(Eupomatiaceae), 히만탄드라과(Himantandraceae), 목련과(Magnoliaceae), 육두구과(Myristicaceae) 등이 속해 있다.

 

① 포포나무과(Annonaceae)

나무와 관목 또는 드물게 열대산 덩굴 식물 등을 포함하고 있다. 130속에 2300~2500여 종이 있으며, 목련목 내에서 가장 큰 과이다. 번여지속(Annona), 롤리니아속(Rollinia), Uvaria, Anonidium, Meiogyne, Raimondia 그리고 아시미나속(Asimina)이 속한다. 모식속은 번여지속이다. 이 과는 열대 기후 지역에 자생하며, 일부는 온대 기후 지역에도 분포한다. 약 900여 종이 신열대구에, 450여 종이 에티오피아구에서 그리고 나머지 종들은 동양구에서 발견된다.

 

② 목련과(Magnoliaceae)

아시아 및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온대·아열대에 분포하며, 약 7속의 219종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는 목련·백목련·태산목·튤립나무·함박꽃나무·자목련 등의 3속 5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목련, 백목련, 함박꽃나무 및 자목련 등은 목재로서의 가치보다는 조경수, 관상수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 특히 이 과의 나무들은 주로 백색의 꽃이 상대적으로 크고 아름답게 피어 꽃으로 유명한 수종들이 많다.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튤립나무로 알려진 Liriodendron tulipifera가 있는데, 성장이 매우 빠름에도 불구하고 목재의 재질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서 한 때 주요한 조림수종으로 취급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목재의 용도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자리는 입지에 따라 성장의 차이가 커서 현재에서 상대적으로 조림 빈도가 적어지고 있다. 하지만 목재로서뿐만 아니라 조경수, 밀원수 그리고 공예재로서도 가치가 높은 나무이다. 이 나무가 튤립나무로 불리는 이유는 잎의 모양이 튤립의 꽃을 닮았기 때문이다.

 

③ 육두구과(Myristicaceae)

육두구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향신료의 일종이다. 육두구는 주로 생선요리나 고기요리의 잡내를 없애는 데 쓰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자양강장제와 같은 약재로 쓰였다. 14세기에서 16세기동안 유행한 페스트가 냄새를 통해 전이된다고 믿었던 일부 유럽의 상류층 귀족들은 육두구를 농축한 액체를 몸에 뿌리거나 육두구를 몸에 지니고 다닐 만큼 아주 귀중한 약재이면서, 그로 인해 가격도 아주 비싼 향신료였다.

육두구와 연관된 역사적 사실은 바로 대항해시대 인데, 이 대항해 시대라는 것은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로를 개척하고 탐험과 무역을 하던 시기를 말한다. 그 과정에서,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아메리카 대륙과 같은 지리적 발견을 달성했다. 이 시기 이전에 정화의 대항해 등, 해상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유럽인의 관점에서만 바라본 편협한 용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반면 그 대상지였던 아메리카나 아시아의 원주민들은 이들의 침략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야 만 했다. 이 침략의 원인이 바로 이 육두구와 같이 원주민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아주 좋은 천연자원이었다. 아주 잔혹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3 홀아비꽃대목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존재하는 초본 또는 목본 식물로 모두 4개 속에 수십 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과의 구성원들은 방향성과 특이한 톱니 모양의 가장자리를 지닌 마주나기잎과 잎자루 사이의 턱잎(꼭두서니과(Rubiaceae)에서 발견되는 턱잎과 비슷한)을 가지며, 꽃은 작고 빛깔이 엷으며 꽃차례가 달려 있다. 꽃잎은 이 과에서는 없으며, 때로 꽃받침이 있다. 꽃은 자웅동체 또는 자웅이체일 수 있다. 과일은 하나의 심피로 이루어진 핵과와 유사하다.

 

4 외떡잎식물군

단자엽식물(單子葉植物)은 떡잎이 한 장 나는 속씨식물을 말한다. 상대되는 분류군으로 쌍떡잎식물이 있다. APG II 분류 체계에서는 외떡잎식물군(“monocots”)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식물군으로 인정했지만, 분류학적으로 특정한 분류에 할당하지는 않았다.

외떡잎식물은 농업에서 생산되는 생물 자원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이 식물군에는 약 6만여 종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쌍떡잎식물보다는 적다. 이 식물군의 종의 수에서 가장 큰 과(속씨식물 전체에서도 가장 큼)는 난초과(Orchidaceae)로 약 2만여 종이 있다. 하지만 목재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종려과의 야자나무나 벼과의 대나무 정도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