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조토 마감재의 ‘美친’환경성 널리 알리고 싶다
규조토 마감재의 ‘美친’환경성 널리 알리고 싶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4.30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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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하우스 최종수 대표

[나무신문] 2005년 식품첨가물 유통업체로 설립된 네이처하우스는 맥주제조회사 및 식품회사를 대상으로 불순물을 흡착하고 탈취 및 습기 제거 역할을 하는 규조토를 공급해 왔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축 마감재로서의 규조토 제품인 ‘에코 퀸’을 수입해 국내 건축, 인테리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규조토 도료를 단순히 마감재로서가 아닌 인테리어 디자인과 색상, 패턴이 가미된 아트 제품으로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종수 대표로부터 규조토 마감재 에코 퀸의 특성과 네이처하우스의 사업현황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네이처하우스는
2005년 건축자재가 아닌 식품첨가물 수입 유통회사로 설립됐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건축자재로써 규조토 마감재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론칭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는 30년 전부터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한 때 황토 붐이 일었는데 일본에서는 그 당시 규조토 붐이 일었다.

규조토는 무엇인가
다공질 구조를 가진 친환경 광물질로 맥주, 설탕, 올리고당, 간장, 의약품 원료 제조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소재로 제조시 불필요한 물질의 흡착과 탈취 등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백색 규조토는 식약처에서 식품첨가물로 지정한 안전한 소재다.

식품이나 의약품에 사용되는 규조토가 건축자재다?
규조토 마감재 에코 퀸은 무안료, 무색소 제품이며, 새집증후군 뿐 아니라 신축, 리모델링 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소재로써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에도 환경적인 요인을 개선해 준다.

에코 퀸은 외벽재, 내장재, 방수바닥재, 단열재 등의 용도로 라인업 돼 있으며, 시공 후 다습 및 결로방지, 습도조절, 탈취, 오염방지, 에너지 절약, 불연, 음향효과, 건강 등 다양한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규조토 마감재를 사업 품목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는
오랜 시간 식품첨가물로써 규조토를 취급하고 기계나 플랜트의 엔지니어로 일을 해 왔다. 그리고 2005년 회사 설립 이후에도 규조토를 취급했다. 하지만 이 분야는 국내 시장이 협소해서 시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식품회사 다니면서 수 십 년 동안 취급해 왔던 식품첨가물로써의 시장보다 건축소재로서 더 유망하겠다고 판단했다.

규조토는 국내 생산이 안 되나
예전에 내가 신입사원 시절엔 포항 등지에서 생산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규조토는 화산토다. 화산이 폭발하면 식물성 플랑크톤이 흙속에 갇히게 되고 그것이 퇴적이 돼 규조토가 만들어진다. 

규조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원석이 아주 가볍다. 식물성 플라크톤이다 보니까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다공구조를 갖고 있다. 숯의 구멍이 하나라면 규조토는 숯의 하나의 구멍 속에 5천개의 구멍을 갖고 있는 구조다. 숯보다 가볍고, 다시 말하면 1입방미터 기준 물의 비중이 1이라면, 규조토는 0.15이다. 따라서 물의 7분의 1 무게다. 다공질이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흡착하고 제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건축 마감재로서의 규조토는
규조토는 모래알처럼 뭉쳐지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을 뭉쳐지게 하기 위해서 넣은 첨가물이 건축 마감재로서의 규조토를 결정짓는 관건이 된다.

건축자재에 필름이나 접착제 등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자재로 집을 지으면 VOC나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의 농도가 높아져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고 그것을 호흡하면 건강에 해롭다. 따라서 규조토는 특히 우리나라에선 벽지나 페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많이 사용돼 유해물질 흡착뿐만 아니라 실내 습도의 유지, 곰팡이 등의 발생을 억제한다. 화장실 냄새, 음식냄새, 애완동물 냄새 등을 제거하는데도 뛰어나다.

시판하고 있는 규조토 마감재의 종류는
주로 내부용으로 사용되고, 처마 밑 등 외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데, 촉감에 따라 매끄러운 마감재, 소립 1㎜ 이하 소립자, 1~2㎜의 과립자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무안료, 무색소의 20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각각 총 31가지 색상이 있다.

건축자재 외 또 다른 용도는
마감재로써 완제품을 수입하기도 하고, 우리만의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이건 오랜 시간 동안 규조토에 대한 레시피를 다 습득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 사무실 옆이 우리의 공장이다. 페이스트 타입의 제품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규조토에 클레이를 혼합해 만든 제품, 흙이나 색깔이 있는 돌가루 등을 베이스로 한 제품, 천연 돌가루와 흙을 섞어 자연 그대로의 색이나 질감 등 다양한 컬러와 기능을 가진 제품들로 품목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규조토와 클레이, 기타 다른 흙을 추가하거나 혼합해 아트월,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포인트 패널 등도 만들고 있다.

이 외에 ‘식탁위 아궁이’와 같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운동화나 신발장 속 습기, 냄새 제거용 볼 등 규조토와 흙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소개된 지는 얼마나 됐나
7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제품의 홍보를 위해 박람회 등에도 출품하고, 시공팀을 운영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시공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초창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고객들한테 인정받고 있다. 시공인원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명이 투입된다.

건축 현장에서의 어려운 점은
건축현장에서는 현장소장, 인테리어 업자 등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 사람들에게 우리의 제품은 비싸다. 그래서 선택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그리고 시공은 간단해야 하는데 우리 제품으로의 시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단순한 마감이 아니라 예술성이 추가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건축주들이 원해서 설계에 반영하는 경우가 지금은 많아졌다.

흙, 건축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우리는 자연, 흙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 건축시장에는 플라스틱이나 유해성 화학물질이 가미된 인조의 제품들이 많고 다양하지도 못하다. 흙, 라임, 클레이, 규조토 등 자연의 소재를 원료로 사용해서 지은 안전한 공간과 아름다운 환경에서 모든 사람들이 육체와 정신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향후 계획은
7년 동안 꾸준히 전시회 등을 통해 소개해 왔는데 조금씩 소비자 인식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페인트, 벽지 시장은 갈수록 천연 소재를 주제로 한 마감재 사용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자연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생각이다.

규조토 마감재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개발하고 시공팀 운영을 확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주력하고 싶은 부분은
디자인 개발이다. 규조토와 다른 종류의 흙을 이용해 아트월이나 액자 형태의 판넬 등으로 제작한다. 메인 벽면 한 면을 장식하는 아트월은 규조토의 다양한 색상을 이용해 입체감이 느껴지는 추상화나 풍경화, 정물화 등으로 표현하고, 벽에 걸 수 있는 액자나 판넬 크기로도 제작돼 포인트를 주는 소품으로 만든다. 규조토, 클레이, 라임 등 서로 다른 소재를 혼합해 만들 경우 좀 더 다양하고 화려한 작품이 된다.

규조토를 ‘벽 칠하는 마감재’이면서 ‘벽을 디자인하는 예술적인 소재’로 탄생시키고 싶다.

그러려면 디자이너, 예술가를 채용해야 할 텐데…
미대 출신자나 그림에 소질이 있는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을 기용해 우리의 규조토 제품을 이용해 디자인이나 패턴을 개발하게 하고, 이것을 현장 시공에 응용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규조토의 아름다움과 친환경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