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 우드케어 노윤석 이사] 아까시나무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나무이다. 주변에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밀원식물로도 가치가 높고 특히 봄 한가운데 피는 아까시나무의 하얀 꽃은 봄의 만개를 알리는 전령사이기도 하다. 특히 이 아까시나무의 꽃은 산림청 직원들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산림관련 부서의 직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이 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 산림이 푸르러 지기 때문에 산불의 발생빈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옛날 얘기인 것이,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봄철의 가뭄이 비단 초봄 뿐만 아니라 사시 사철 발생하게 되어 산불이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게 되었기에 아까시나무의 개화가 그리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랬더라도 산불의 절대적인 발생빈도가 아까시 꽃의 개화시기를 기준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직까지는  사실이다. 아까시나무는 이전에는 아카시아라고 불렸다. 하지만 원래 아카시아는 미모사아과에 속한 나무로 이 아까시나무하고는 완전히 다른 나무이다. 학명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아까시나무의 종명인 psudoacacia의 접두어인 psudo는 “가짜”라는 의미를 가진 접두어이다. 결국 아까시나무는 가짜 아카시아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까시나무는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이 황폐했던 60~70년대에 황폐지 복구를 위해 많이 식재되어진 나무인데, 그 이유는 이 나무가 척박한 산지에서도 잘 자라고, 뿌리 맹아를 통해 번식을 하기 때문에 나무 한 그루를 잘라내게 되면 그 부근에서 다른 나무들이 계속 번식하곤 하였는데, 이 나무들이 우리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나무림을 파괴하고, 뿌리가 넓게 퍼져 산소에 피해를 입힌다고 하여 나쁜 나무의 대명사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이 나무가 우리나라 좋은 산림을 파괴하기 위해 일본이 우리나라에 보급하였다는 소문까지 퍼지게 되면서 아까시나무는 아주 나쁜 나무로 취급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부분이 많은 이야기이다. 아까시나무가 산림토양에 질소를 고정하고, 산지 침식을 방지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림의 복원에 큰 기여를 했으며, 극양수이기 때문에 산림이 우거진 이후에는 다른 나무와의 경쟁에서 패배하여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다른 나무들에게 피압을 받게되어 쇠퇴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우리 어린 시절에 그리 많았던 아카시나무의 꽃이 지금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나무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우리에겐 이토록 천대받은 나무이었지만, 유럽에서는 나름 대접을 받는 나무이기도 하다. 특히 헝가리와 같은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는 품종을 개량하여 굵고 곧게 자라는 형질의 아까시나무를 개발하여, 고품질 목재를 생산하여 국가경제에도 큰 이바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질소고정식물로 황폐지를 복구 할 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목재를 생산하고 있는 이 나무의 가치는 앞으로도 점점 높아질 것이다. 

더군다나 밀원식물과 경관식물로서도 아주 뛰어난 가치가 있다. 이러한 연유인 듯, 최근 아까시나무는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산림복원에 가장 먼저 도입해야 할 나무가 이 아까시나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산림복원을 위해서는 대체연료의 개발과 같은 연료 문제의 해결이 중요한데, 이 아까시나무가 단벌기 연료림으로 아주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산림복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아까시나무가 한반도의 평화와 생태계 보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역명                                
Dutch(robinia, valse acacia, schotdoorn)
English(acacia locust, black locust, Chinese scholar tree, false acacia, honey locust, robinia, yellow, locust, white acacia, white locust, locust tree); 
French(acacia blanc, robinier  faux-acacia, acacia des jardiniers); 
Hindi(kikar, robinia kikar); 
Italian(robinia, falsa acacia); 
Trade name(robinia)

식물학적 특성                                
아까시나무는 중간크기의 나무이며, 일반적으로 수고 25m, 흉고직경 60㎝ 정도 까지 자란다. 수간의 불규칙적이며, 수피는 어렸을 때에는 매끈하였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거칠어진다. 잎은 대생이며, 낙엽성이며, 7개에서 19개의 소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이는 20~30㎝정도이다. 꽃은 완두콩모양으로 발생하며, 많은 향기를 가지고 있다. 꽃은 새순에서 개화하며 약14㎝의 길이를 가진다. 열매는 콩자루 모양으로 발생하며 7~10㎝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열매는 검은 색이며, 열매 꼬투리는 겨울에도 계속 나무에 달려있다.

이 나무의 학명은 Robinia는 이 나무를 유럽에서 처음 재배한  Jean Robin(1550~1629)과 그의 아들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종명인 psudoacacia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카시아나무와 비슷한 데에서 따온 의미이다.

번식                                
콩깍지모양의 양성화인 꽃은 개화기에 매우 밀집하여 피어나며, 꿀벌과 같은 곤충에 의해 수정이 된다. 종자는 3년생부터 맺기 시작하여 매1~2년 마다 결실하지만 2~3년의 주기로 많은 종자가 열린다.

생태                                
내한성도 매우 뛰어난 수종이며, 뿐만 아니라 속성수의 특성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며, 콩과 식물의 특성 또한 가지고 있다. 산성토양에의 적응력도 강해 pH4.8의 산성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의 원산지는 년 강수량이 1000㎜ 이상의 지역이지만, 가뭄에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어, 년 강수량이 400㎜ 이하의 곳이나, 건기가 오래 지속되는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황폐지나 산불적지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선구수종이기도 하다. 다수의 천연림에서 식생천이의 과정 중에서 초기에 우점을 하는 수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수가 좋지 않은 곳이거나 그늘진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생육조건                                
고도 : 800m 이상 
연간평균기온 : -34 ~40 ℃
연평균강수량 : 1000~1500㎜ 
토양형 : 다양한 토양형에서 잘 자라나, 석회질의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에서 pH 4.6 ~ 8.2 범위에서 잘 자란다.

분포지역                                
원산지 : United States of America

재배지 : Albania, Bhutan, Bosnia and Herzegowina, Bulgaria, Byelarus, China, Croatia, Czech Republic,Czechoslovakia (Former),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ungary, India, Korea, Republic of, Latvia, Lithuania, Namibia, Nepal, New Zealand, Poland, Romania, Ukraine, Union of SovietSocialist Republics (Former), United Kingdom, Yugoslavia (Former)

주요생산물                                 
사료 : 이 나무는 사료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성숙한 잎은 20~25%의 조 단백질, 12%의 섬유, 40~50%의 질소가 없는 추출물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변이는 상당히 큰 편이다. 어린 잎의 탄닌 함량은 매우 큰 편이나, 성숙되어 가면서 그 비중은 줄어든다. 잎에 약간의 독성 성분이 들어있긴 하지만, 많은 가축들에게 좋은 사료가 된다.

밀원식물 : 아까시나무의 꿀은 세계적으로 가장 품질이 좋은 꿀 중의 하나이다. 아까시나무의 꿀은 엷은 백색으로, 높은 밀도와 프락토즈(과당) 함량을 가지며 낮은 효소함량을 가진 높은 풍미를 가진 꿀이다. 최근에는 개화기를 조절하거나, 당분함량을 조절하는 육종작업을 헝가리나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확기간이 늘어나고, 벌꿀의 품질도 개선되고 있다.

연료 : 아까시나무의 목재는 석탄처럼 천천히 타지만 높은 열량을 나타낸다. 고급숯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목재의 발열량은 일반적인 활엽수의 평균치를 나타내며 약 19.44 kJ/kg을 나타낸다. 한국에서 연료용으로 단벌기를 적용했을 경우 년간 연료의 생산량이 10~20톤/㏊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헝가리의 경우 작은 농장규모에서 연료림 생산을 위해 많이 재배된다.

섬유소 : 펄프생산을 위한 최적의 목재중의 하나이다.

목재 : 아까시나무의 목재는 높은 비중(0.8)과 다양한 색상변이를 보인다. 주로 황금빛을 띤 갈색에서 검은 계통을 가진다. 나무의 재질이 강해 작업성이 떨어지는데, 주로 울타리, 가정용 가구, 목재 핀, 마차 바퀴, 판넬, 외벽재나 바닥재, 보트제작, 데크 등으로 사용되었다. 목재내에 놀은 알카로이드 성분으로 인해 부후에 매우 강하다.

독성 : 수피, 잎 그리고 꽃등에 있는 robin and robinit라는 독성물질이 동물들의 독성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용도                                
산지복구 : 빠른 생장, 높은 밀도와 더불어 질소고정효과로 인해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는데 이상적인 나무이다. 특히 폐광지 복원이나 도로개설로 인한 성절토사면 그리고 광미지역의 복구에 최적의 나무다.

질소고정 : 질소고정식물의 원조 격인 나무이다. 1890년대에 질소고정 효과가 최초로 규명된 나무다.

토양개량제 :  아까시나무의 낙엽이 토양에 칼슘, 마그네슘 그리고 인산을 공급해 주어 토양을 개량시켜 준다.

조경수 : 아름다운 모양의 꽃과 향기로 마을 주변의 조경수로 사용된다.

경계, 방풍림 : 생육밀도가 매우 높게 자라는 특성으로 경계목이나 방풍림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생울타리로 사용되기도 한다.

간작식물 : 온대지방에서 간작물로 매우 활용도가 높다. 미국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아까시나무와 야채와의 간작을 실험한 결과 매우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나무의 질소고정 및 토양개량효과로 인해 토양의 영양분이 풍부하게 되어 작물의 생육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까시나무와 침엽수를 같이 식재했을 경우 빠른 성장을 하는 아까시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침엽수의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심지어는 죽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림 및 관리                                
아까시나무에 기생하는 Rhizobium 균근의 유무에 의해 성장이 큰 영향을 받는다. 신규 조림된 지역에서는 Rhizobia의 접종이 꼭 필요하다. 단벌기 작물로 재배할 경우에는 매우 자주 벌채가 가능하면, 장소에 따라서는 매년 벌채도 가능하다.

종자                                   
저장성 종자이다. 상온에서 함수율 4%정도로 유지하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일부 정도의 경우 상온에서 50년동안 보관한 경우도 발아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종자의 활력은 0~5℃ 에서 10년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조된 종자는 액체질소에서 하루를 견딜 수 있을 정도다. Kg당 종자입수는 50000개이다.

병충해                                 
몇몇 천공성 해충이 아까시나무를 가해하여 목재의 가치를 감소시키곤 하지만 목재의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가하는 해충은 locust borer(Megacyllene robiniae)이며, 이 밖에도 locust twig borer(Ecdytolopha insiticiana). Aphids, nectria cankers, leaf miners 및 rimosus heart rot 등이 아까시나무에 해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