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나무는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4.16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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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흥특수목재 고대욱 대표

[나무신문] 인테리어, 목공방, 원목가구, 조경시설, 목조주택 등에 주로 사용되는 원목자재를 전문적으로 유통 판매하는 태흥특수목재가 최근 논현동 가구거리에 우드슬랩 전시장을 오픈했다. 우수한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며, 일반 원목자재 뿐만 아니라 각종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고급 특수목재를 널리 소개하고 유통시켜 모든 사람들이 원목의 아름다움과 친근함을 통해 좀 더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하는 고대욱 대표로부터 태흥특수목재의 사업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언제 설립했나
2011년 인천 가좌동에서 목재 유통회사로 시작했다. 집성목, 합판, 각재 및 판재, 원목루바, 사이딩, 방부목, 바닥재, 몰딩, 계단재, 인테리어자재, 가구재 등을 취급하고 임가공도 했다. 이후 원창동으로 이전했다가 2015년 공장을 지어 현재의 왕길동으로 왔다. 초창기에는 수입판매에 주력했다면 왕길동으로 오면서부터는 원목 테이블과 가구 등의 제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전환한 이유는
유통만으로는 어렵다. 마진이 박하다. 또 유통을 하려면 대규모로 해야 한다.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도 커야 하고 물동량도 많아야 싸게 사고 싸게 팔 수 있다. 무엇보다 공급하는 목재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야 하는데 일반 건축 자재로서의 목재제품은 그렇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찾다 보니 우드슬랩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드슬랩 시장의 형편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너무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 그저 평범한 시장이 돼 버렸다.

사업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건축, 인테리어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직접 설계도 하고, 시공도 했다. 이것이 지금 사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나무의 종류나 용도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필요한 나무를 소개해 주고, 궁금한 것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어 하고 있는 일이 즐겁다.

 

사업 시작 동기는
목재가 좋고 목재를 더 알기 위해서, 그리고 목재를 더 알리기 위해서다. 건축자재로서의 목재의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목재가 좋다는 것은 아는데, 목재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못쓰고, 건축물에서 목재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목재에 대해 배우고, 목재를 알리고, 또 수익창출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

창업하기 전 건축이나 인테리어 일을 할 당시 나 또한 목재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한적인 종류의 목재만 썼다. 다양한 목재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걸 알려주는 데가 없었기 때문인지, 내가 그런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목재는 건축물,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재이기 때문에 목재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인테리어 사업을 그만두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현장에서 사용되는 목재의 종류가 그렇게 제한적인가
다양한 수종의 목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다양한 수종의 목재를 갖춰놓지 않고, 다양한 목재가 없으니 몰라서 못쓰거나 찾지 않는다.

 

다양한 목재를 소개하기 위해서 대표님은 어떤 일을 했나
막상 목재사업을 하게 되니까 회사,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현실과 맞부딪친다. 국내 산업 현황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고, 그러다보니 회사를 굴러가게 하는 일을 하는데 바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처음에 내가 하고자했던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다. 천천히 가야할 것 같다.

 

인천 공장 규모는
200평 정도 된다. 그곳에서 일반 건축자재가 아닌 아프리카산, 남미산, 미국산, 동남아산 수종의 차별화 되고 특별한 목재를 가공해 우드슬랩 테이블과 침대, 수납장과 같은 가구, 거울, 도마 등 소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이곳 전시장은 언제 오픈했나, 판매현황은
올 1월이다. 40평 정도 크기의 공간에 40여 장의 우드슬랩과 각종 건축 마감재, 소품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대부분의 우드슬랩은 미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아프리카, 남미산 원목이며, 국산목은 느티, 아카시, 참나무, 참죽 등 일부이다. 또 이곳에 전시된 우드슬랩 테이블 다리는 전량 우리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판매보다는 구경만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나무, 목재에 대한 대표님만의 특별한 생각, 철학이 있다면
나무는 자연에서 얻은 최고의 소재다. 나무를 알면 건축이 즐거워진다. 우리는 나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나무는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철학, 신념 등이 있다면
선을 넘지 않고 선을 지키는 것이다. 지금 다들 어려우니까 수입상이 도소매하고 인터넷 쇼핑몰까지 운영한다. 나는 내가 속해 있는 사업분야의 유통구조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을 할 것이다.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사업. 돈이 된다면 그 쪽으로 다 몰려드는 그런 것이 아닌 내가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면서 하고 싶다.

좋은 목재를 알리고 목재가 좋은 건축물, 좋은 가구로 쓰일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목재를 알리겠다. 

올해의 사업계획은
원목마루, 온돌마루 등 상재업체는 많이 있지만, 이곳 논현동 자재골목에 목재 회사가 진출해 있는 사례는 우리밖에 없다. 이곳에서 특수목 업체로서 태흥특수목재를 알리고 다양한 목재를 알리며, 특수목 업체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올해의 계획이고 목표다.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목재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수입하거나 유통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격을 다운해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좋지만 목재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싸게 팔아서, 많이 팔아서 좋을 것 같지만 이것은 서로가 죽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