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라로카스(BASRALOCUS),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나무”
바스라로카스(BASRALOCUS),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나무”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4.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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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취재 | 현장에서 듣는 목재상식_남양재②
(좌)바스라로카스와 (우)멀바우 비교사진.

[나무신문] 목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목재정보에 대한 갈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무신문은 2주에 한 번씩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직접 묻고 답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첫 순서로 최근 조경재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남양재를 알아본다. 앞으로 남양재에 대한 기자의 개떡 같은 질문에 찰떡같이 답해 줄 조광목재 조광덕 사장은 남양재 전문 제재소에서 40년 넘게 톱밥과 대패밥을 먹고 있는 베테랑이다. 글의 재미를 위해 인터뷰 내용을 극화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바스라로카스는 어떤 나무인가요.
남미 수리남에서 생산되는 목재인데, 흔히 ‘바스’라고 불리기도 해. 멀바우와 비슷하다고 보면 돼. 멀바우는 조경재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수종이잖아. 변형 없고, 갈라짐도 거의 없지. 물 빠짐도 없어.

 

그럼 멀바우를 쓰지 왜 이름도 생소한 바스를 쓰나요.
가격이 경제적이잖아. 멀바우에 비해서 25% 정도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어. 남양재 시장에서 바투와 비슷한 중고가 제품이라고 보면 돼. 

 

가격은 싸면서 물성은 좋다는 얘기네요. 그럼 단점은 없나요.
나무에서 특유의 거슬리는 냄새가 나. 때문에 건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실내에 쓰면 소비자가 짜증이 나지. (웃음) 그런데 건조만 잘 하면 아무 문제없어. 또 외피에 피놀이 좀 있어서 제재하면서 일일이 다 발라내야 하는 것도 가공하는 입장에서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

 

수입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4년 정도 전부터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벌크선으로 대량 수입된 것은 작년 8월 우리가 처음이야. 그 동안은 가끔 컨테이너로 소량만 수입되던 나무야. 올해 3월에 벌크선으로 다시 한 번 수입했는데, 이제 우리나라 조경재 시장에서도 많이 쓰이기 시작했어. 하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나무’라고 할 수 있지.

 

주로 어디에 많이 쓰이나요.
목교나 데크를 비롯해서 중량이 나가거나 힘을 받는 조경시설재에 많이 쓰이지. 또 물속에서도 아주 강해. 수분에 매우 강한 나무야. 

바스라로카스 원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조광덕 대표.

원목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평균 직경 65㎝에 길이는 15~16m 정도야. 주로 데크나 조경시설재 등 주문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드슬랩도 가능한 크기야. 조림목이 아니라 천연림에서 생산되고 있어.

 

소량만 수입되던 나무라면 혹시 공급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우리가 작년에 3000㎥ 수입하고 이번에 2200㎥ 수입했는데 아무 문제없었어. 공급량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이런 나무를 또 개발하기는 힘들 거야. 남양재 제재하는 사람이라면, 이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거야.

 

이유가 있다면요.
이 정도의 가격에, 물성에, 물량까지 갖추고 있는 나무가 또 어디서 나오겠어.

 

제가 알기로는 이 나무 개발을 위해서 남미 출장도 여러 번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보를 공유해도 되나요.(웃음)
이제 목재산업도 혼자서 숨겨놓고 하면 안 돼. 다 공개해야지. 그래야 서로 협력하면서 먹고 사는 거 아니겠어. 정보는 목재산업 안에서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다 알려야 해.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어떤 것인지 소상히 알리고 판단하도록 해야 해.

 

그나저나 이번 호에는 진저우드를 하기로 했었는데, 바로 바스를 해버렸네요.(웃음)
진저우드는 다음에 하면 되지 뭐.(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