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5축제어 목재 자동화 가공 시스템으로 한옥까지”
“3D 5축제어 목재 자동화 가공 시스템으로 한옥까지”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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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산업, 레고형 진목조 주택 보급 확대
3D 5축제어 목재 자동화 가공 시스템.

[나무신문] 경골목구조 주택 위주의 국내 목조건축 시장에서 최근 중목구조와 CLT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등 다양한 공법에 의한 목조건축이 지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용집성재를 이용한 KM 시스템 하우스, 레고형 진목주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경민산업(대표 이한식)이 2014년부터 시공해 오고 있는 ‘KM 시스템 하우스’는 구조용 집성재 레고형 패널을 하나씩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벽과 천장, 바닥을 만들고, 집성재가 모이는 부분은 철물로 잇는다. 일정한 간격으로 스터드를 세워야하는 기존 경량목구조 방식에서 탈피한 독일식 신공법이다.

국산 낙엽송이 집성된 구조용집성재 하나의 크기는 두께 100㎜, 폭 500㎜로 경민산업 자체 공장에서 가공해 사용하고 있다.

레고형 진목주택은 규격화된 목재패널을 이용해 골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전천후 시공이 가능하고, 가공과 조립이 간단해 공사기간이 짧다. 또, 구조체가 직접 외기에 접하지 않게 보호해 단열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목재의 두께가 두꺼워 층간 소음을 방지할 수 있다. 현장에서 목재 재단으로 인한 분진이 없고 자재의 로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구조용 집성재 골조 조립.

무엇보다 시공시간이 짧아 132.2㎡ 크기의 주택 골조를 1주일이면 세울 수 있고, 줄어드는 시간만큼 인건비 감소 효과가 있어 건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친환경 주택일 뿐만 아니라 건축주가 원하는 수종으로 주택을 지을 수도 있다.

KM시스템은 경량목구조보다 비용이 다소 많이 든다. 골조에 들어가는 나무 양만 비교해도 몇 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축물의 기능으로 봤을 때는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것이 경민산업 측의 설명이다. 패널 자체가 하나로 연결된 벽체이기 때문에 틈이 없고, 틈이 없다는 것은 층간소음은 물론 열교차단 효과로 인한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레고형 목조주택은 100% 목재를 사용해 짓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특히 구조용집성재는 강도가 우수해 일반목재에 대비 1.5배 정도 강하다. 따라서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거주자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에 변형이 적고 함수율 12%를 유지하기 때문에 부패나 충해가 없어 장수명 건축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가볍고 치수가 정확해 시공뿐만 아니라 유지보수도 용이하다. 하자가 발생하면 하자 부분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조용집성재를 생산하기 시작한 경민산업은 1995년 국산 목재를 이용한 구조용 집성재로 전시관을 지은 것을 계기로 건축설계 및 목조건축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구조용집성재 생산 및 구조용집성재 건축분야, 전통 목구조 건축분야, 목조주택분야, 내외장공사 등 크게 네 개의 부문에 걸쳐 사업영역을 확대한 경민산업은 구조용집성재를 이용해 전시관·박물관 등의 산업시설, 상가·공장·대형 창고 등의 상업시설, 골프장·리조트·경기장 등의 레저시설, 종교시설, 학교 및 교육시설, 교량시설, 파고라·케노피·야외무대와 같은 조경시설 등을 짓고 있다.

구조용 집성재 가공.

경민산업은 2017년엔 ‘광릉숲 생태연구타워’로 ‘2017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준공부문 특선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조건축대전은 목조건축의 우수성과 친환경성, 실용성과 주거의 쾌적함을 알려 목조건축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목조 건축에 대한 관심과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기 위해 목재문화진흥회가 매년 개최하는 대회다.

수상작인 ‘광릉숲 생태연구타워’는 총면적 42㎡, 지상 21미터(7층 규모)의 목구조 타워로 국산 목재인 낙엽송 글루램을 이용해 만든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구조물로써 광릉수목원의 숲의 생태계를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원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봉화 목재문화체험장, 에코에듀센터, 드림파크 목재문화체험장, 중원출토 유물전시관 등 수 많은 건축물의 레고형 진목조 주택 시공 사례를 갖고 있는 경민산업은 3D 5축제어 목재 자동화 가공 시스템을 이용해 3D CAD/CAM에 의한 일반적인 Post&Beam공법의 구조 가공은 기본이고, 원형기둥, 원형아치 기둥 등의 구조 부재와 15m이상의 길이나 최대폭 4m, 높이 1.2m의 초대단면 부재의 가공 등 일반 프리컷 설비로 불가능한 가공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 인천 송도한옥마을, 은평 한옥마을 등의 한옥건축물을 비롯 최근 준공을 앞두고 있는 양궁선수 김진호 주택 및 경북 영주 CLT 타워 등도 구조용집성재를 이용해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