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엽수류 주요 목재 2
침엽수류 주요 목재 2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9.03.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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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80-2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가문비나무아과 (Piceoideae)

 ◼   가문비나무속 (Picea) - 가문비나무(약 35 종)

가문비나무는 상업명으로는 Spruce로 알려져 있는 수종이다. 유럽에서는 목재의 재색이 백색에 가까워 Whitewood(반면 재색이 붉은 소나무류를 Redwood로 부름)로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알려진 가문비나무는 독일가문비나무로(근데 영어명으로는 Norway Spruce라고 함)로 학명은 Picea abies이다. 이 학명에서abies는 전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결국 전나무와 비슷한 가문비나무라는 말이 된다. 이처럼 가문비나무는 전나무와 비슷한데 가장 구분하기 쉬운 특징은 전나무가 구과가 위를 향해 열리는 반면 이 가문비나무는 아래를 향해 열린다. 우리나라의 특산종인 종비나무(Picea koraiensis)도 가문비나무의 일종이다.

가문비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들의 목재는 재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이상적인 목재가 되며, 제지산업에서 펄프를 만들 때 널리 쓰인다. 또 배의 돛대나 상자, 건축자재로도 이용하며 껍질에서 수지, 타닌, 테레빈유를 얻기도 한다. 관상용, 공업용, 약용으로 쓰여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수로 심기도 하며 건재, 판자, 기재, 제지, 향료 등의 원료로도 쓴다. 한방이나 민간에서는 잎을 발모, 악창, 통경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잎에도 향이 있어 향료, 양조 등에 쓰인다.

북유럽이나 러시아에서는 소나무에 비해 재색이 하얘서, 소나무를 Redwood 가문비나무를 Whitewood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잎갈나무아과 (Laricoideae)

 ◼   카타야속/카타이아속 (Cathaya) - 단일종

 ◼   잎갈나무속 (Larix) - 잎갈나무 (약 14 종)

 우리가 흔히 아는 낙엽송이 속한 그룹이다. 낙엽송은 소나무지만 소나무처럼 항상 푸른 것이 라니고 낙엽이져서 낙엽송이라는 것이데, 같은 소나무과이긴 하지만 분류학상 동일한 아과에 속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낙엽송이라는 말은 좀 안 어울리는 듯 하다. 상업명으로는 Larch로 많이 알려져 있다. 수고가 20에서 45m (까지 자라며, 북반구의 냉대 지역에 분포한다. 러시아와 캐나다 타이가 숲을 이루는 우세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주요 조림수종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심는 종은 일본잎갈나무이다. 이름처럼 일제강점기부터 심어지기 시작하여 현재 우리나라 각 산지에 많이 식재되어 있고, 많은 부분 벌기령에 도달하여 우리나라 목재공급의 주요 수종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괄시를 받고 있는 수종이기도 한데, 그 이유가 일본이 원산지라는 이유와 더불어 목재에 송진이 너무 많고 가공이 어렵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이름이야 사람이 지은 것이고 일본이 원산지라도 그게 식물이 선택한 것이 아니므로 그걸 가지고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가공이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어려운 가공을 거친 후에는 더 단단하고, 튼튼한 재목이 되므로 어찌보면 단점이라기 보단 장점이 되지 않을 까도 싶다. 최근 태백산 국립공원의 일본잎갈나무 조림지에 대해 사회적인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주요 논점은 자연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국립공원에 외래식물인 일본잎갈나무의 대규모 조림지가 있어서 되겠냐는 부분이었는데, 물론 일본잎갈나무가 뿌리가 깊게 뻗지 못해(천근성 수종) 이 수종의 단순림의 경우 산지 재해에 약해 혼효림으로 조성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단지 외래수종(외국인 원산지인 수종)이라는 이유로 이미 우리나라 산림생태계에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를 베어낸다는 것에는 찬성하기 힘들다.

나무의 강도가 강하고, 재질도 아름다워 고급건축재 및 마루재용도로 사용되며, 중부유럽에서 Larch의 가격은 오크나 월넛 같은 활엽수보다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하다. 최근엔 낙엽송합판으로 제작되어, 인테리어 및 가구재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미송속 (Pseudotsuga) - 더글러스전나무 (5종)

북미지역에서 자생하는 소나무과의 식물로 더글러스퍼(Douglas-fir)로 이 식물을 최초로 발견한 스코틀랜드의 식물학자 데이비드 더글라스의 이름을 따 명명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미송으로 불리웠는데 이는 주로 미국에서 수입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래에 설명하는 솔송나무(Hemlock)도 미송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아마 헴록도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더글라스퍼와 헴록의 경우 목재의 재색, 밀도, 강도 등에서 많이 차이가 난다. (나무간의 우열을 따지긴 싫지만, 더글라스퍼가 훨씬 비싸다.)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예로는 뉴송과 외송이 있다. 같은 Radiata Pine이지만 뉴질랜드에서 수입되면 뉴송, 칠레 등 남미에서 수입되면 외송으로 부르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라디에타 파인을 외송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더글러스퍼는 오레곤파인으로도 불리는데 재색이 붉고,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어, 건축의 구조용 (특27.455 ㎜로 많이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공급이 부족하여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지는 못하다.

•전나무아과 (Abietoideae)

 ◼   전나무속 (Abies) - 전나무(약 50 종)

 전나무하면 월정사의 전나무숲길이 떠오른다. 아마도 100여년 가까이 자란 전나무들이 줄지어 자라고 있는 숲길로 쭉쭉 뻗은 전나무를 보면 없던 호연지기도 생기곤 한다. 젓나무라 불리기도 하는데 젓나무라는 표기는 한국의 식물학자인 이창복이 전나무에서 젖(우유)이 나온다고 해서 전나무를 젓나무로 고친데서 비롯되었다. 이 전나무 속에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A. koreanan)가 속해있다. 서양에서는 이전부터 이 전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했는데, 우리나라가 개방된 후 이 구상나무가 소개되면서부터 구상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나무의 잎은 끝이 뾰족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려다가 다치는 경우가 있었으나, 구상나무 잎의 끝은 둥그렇게 되어 있어 잘 찔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구상나무 숲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쇠퇴해 가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수고 40m, 지름 1m 정도로 자라며 가지는 윤생하며 수평으로 퍼져 원뿔 모양을 이룬다. 수피는 회색 또는 암갈색이고 거칠다. 겨울눈은 털이 없는 난형으로 약간의 수지가 있다. 잎은 길이 4cm 정도로 선 모양이며 가지에 촘촘히 달린다. 끝이 뾰족하고 뒷면에는 희백색의 숨구멍줄이 2개가 있으며 횡단면에는 수지구가 있다.

상업적으로는 Fir라고 불리우며, 펄프재 및 건축재로 많이 사용되나 재질이 약하고, 옹이가 많아 상대적으로 용재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   개잎갈나무속(Cedrus) - cedars(2~4 종)

개인적으로 사물의 이름에 ‘개’라는 접두어는 왠지 꺼름직 하다. 그런데 나무에는 이렇게 ‘개’라는 접두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개옻나무, 개가시나무, 개비자나무 등…국어사전을 보면 “((일부 명사 앞에 붙어))’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되어 있는데, 나무의 경우에는 생각해보면 어떤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와 아주 비슷한 형제관계의 나무인데 딱히 적당한 이름이 없을 때 붙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도 펼쳐본다. 하지만 이 개잎갈나무는 이런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다른 나무이다.

이 속에는 히말라야 시다라고 불리는 개잎갈나무, 성서에 나오는 나무로 백향목이라는 이름을 가진 레바논시다가 있다. 특히 레바논 시다는 성서에 나오는 식물이라서 그런지, 교회용품제작에 많이 사용된다. 학자에 따라서는 레바논시다의 경우 산지에따라 레바논시다, 터키시다, 키프로스시다, 아틀라스시다로 구분하기도 한다.

목재의 이름 중에 시다라고 불리우는 나무가 많다고 했는데, 진짜 원래의 시다는 이 속의 나무들을 말하는 게 맞는 것 같기는 하다.

 ◼   황금낙엽송속(Pseudolarix) - 황금낙엽송(단일종)

Pseudolarix amabilis의 한 종만 있는 속으로서 영문으로는 Golden Larch라 불린다. 이름은 Larch로 잎갈나무속과 비슷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분류학적으로 전나무나, 개잎갈나무 또는 아래 설명하는 케텔레에리아속과 더 닮아 있다. 중국이 원산이며 중국에서는 귀중한 약초자원 중의 하나로 목재로서 보다는 약용식물로서 더 가치가 있다.

 ◼   케텔레에리아속 (Keteleeria) - 3 종

이 속의 특징은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침엽수라는 점이다. 곤명 같은 중국남부나, 하이난, 타이완 뿐만 아니라 라오스, 베트남의 북부지역에 까지 분포한다. 가끔 라오스나 베트남 같은 지역에서 동남아 시다라는 제품이 시중에 공급되는 일이 있는데, 그 나무가 이 속에 속할 확률이 높다. 혹은 아래에서 설명하는 칼로케드루스속(Calocedrus)이나넓은잎삼나무속(Cunninghamia)일 가능성도 있다. 이 세 종류의 속들은 침엽수가 전혀 자랄 것 같지 않는 동남아 지역에서 자라는 침엽수류의 식물들이다.

침엽수중에서 특이하게 맹아가 발생하는 수종이기도 하다.

      ◼   Nothotsuga – 단일종

Nothotsuga longibracteata 한 종만 속해 있으며, 중국 광동성, 광시성 그리고 귀주성 등 남부 지역에 자생하는 수종이다. 이 전에는 솔송나무속으로 구분되기도 하였다. 중국명으로는 长苞铁杉이다.

 ◼  솔송나무속 (Tsuga) - 솔송나무 (9 종)

상업명으로는 hemlock이라고 불리우며, 우리나라의 정식명칭은 미국 솔송나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미송이라고 불리 운다. 몇 십 년 혹은 몇 년 전만 해도 미송 이라하면 주로 더글라스퍼를 말하는 것이었다면, 현재 가장 많이 수입되고 있는 수종중의 하나로 시중에서 미송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이 솔송나무일 것이다.

일반건축용재, 사이딩, 천장, 후로링, 조각재, 상자재, 차량재, 침목, 냉장고, 술통, 펄프용재, 합판재, 토목재 등 용도가다양하며, 목재로서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이 미송이라고 불리우는 더글라스퍼에 비해서는 강도가 약하다.

4. 주목과(Taxaceae)

주목속의 나무들은 목재로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주로 조경수로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이 목재로 쓰이는 경우는 도장을 만들거나 특수한 공예품을 만드는 곳에 사용될 뿐이다. 하지만 목재의 품질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는 주목 받고 있지 못한다. 주목이 주목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상업적으로는 Yew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고 있다.

 

 

5. 측백나무과 (Cupressaceae)

측백나무과는 27~30속, 130~140종으로 이루어진 매우 큰 과중에 하나이며, 우리가 흔히 아는 삼나무, 편백나무나 측백나무 그리고 메타세콰이어, 낙우송 등이 속해 있는 과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몇 속만이 목재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칼로케드루스속(Calocedrus)

향이 매우 진한 삼나무종류로 향이 강해 영어명은 incense cedar(방향 시다)이나 주로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중국의 서남부나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안마의 북부지역에서도 자란다. 부후에 강하고 강한 냄새로 연필을 만들거나 관을 짤 때 많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