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이유가 있는 집, 오산시 금암동 ‘이유있는 家’
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이유가 있는 집, 오산시 금암동 ‘이유있는 家’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2.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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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오산 세교지구 내 단독주택지에 위치한 ‘이유있는가’는 남쪽으로 대로와 완충녹지가 있고, 북쪽에는 두 필지를 매입하여 마당이 있는 집으로서의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빨간 벽돌집을 꿈꾸며 시작한 설계는 방의 개수와 위치가 변해도 변함없이 유지되던 중요한 컨셉이었다. 오랫동안 꿈꿨던 일인 만큼 건축주 요구사항들은 처음 생각대로 모두 반영됐다. 초기 계획안의 큰 틀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유지되던 보기 드문 케이스가 된 것은 그만큼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다.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오산시 금암동 542-3
대지면적 : 238m2(71.9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19m2(24.86평) 
연면적 : 136.56m2(41.31평) 
건폐율 : 34.53% 
용적률 : 57.3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7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자재정보                                  
단열재 : 그라스울 25K(에너지세이버) 
외부마감재 : 외벽 - 조적마감(이화벽돌 P3000)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알파칸 70㎜ PVC 3중유리 시스템창호 (에너지등급 1등급)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건축주 직영 
내부마감재 : 벽 - 코스모스벽지(합지)
            바닥 - 구정마루(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영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희원주방가구
조명 : 국제조명
계단재·난간 : 애쉬집성, 평철난간
현관문 : 캡스톤도어
중문 : 삼익 알루미늄도어
방문 : 영림임업 ABS도어
데크재 : 까르미 건식 석재데크

설계 및 시공           
구조설계 : 위너스BDG 
설계 : 소하건축사사무소 www.sohaa.co.kr 
시공  : HNH건설 1522-3723 https://cafe.naver.com/withhnh 
감리 : 메타건축사 사무소 070-7677-0335
사진 : 이한울 건축사진 작가(나르실리온)


긴 테이블이 있는 공간
집의 핵심 공간은 긴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다. 가족들이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고, 책을 읽고, 대화도 하며 긴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기 때문에 밝고 탁 트인 식당 공간이 필요했다.

현관으로 들어와 돌아서면 처음 마주하는 공간은 식탁이 있는 공간이고, 그 너머의 창은 마당으로의 시선이 연결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거실, 식당, 주방이 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마당에 면해 있는데 약간 좁고 어두운 현관 앞 복도 공간과 대비되어 탁 트인 밝은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거실 한 켠에는 미닫이문으로 구획된 작은 방이 있다. 부부의 부모님께서 머물 수 있는 게스트룸이 필요해 계획했지만 평소에는 거실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벽이 아닌 4개의 문을 만들어 가변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했다. 평소에 거실과 게스트룸은 하나의 큰 공간이지만, 공간을 구획해야 할 때는 문을 전부 닫아 구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부부를 위한 효율적인 공간 구성
화장실, 세탁실, 드레스룸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어서 주생활공간과 분리하여 기능적인 역할만을 수행하도록 하였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효율적인 구성을 위해 공들인 공간이다. 

거실의 일자 계단은 기댈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어둡지 않기 위해 디자인 고민을 많이 한 결과이며, 계획안 미팅 과정에서도 건축주와 많은 고민과 이미지가 오고갔다. 벽 없이 난간 살을 좁은 간격으로 천장까지 시공하고, 천창을 설치하여 벽처럼 느껴지는 동시에 밝은 계단실이 되도록 하였다. 

마당으로 열린 가족실
아이들의 공간은 하나의 큰 방으로 계획하였고, 양쪽 끝에 문을 배치하여 추후에 두 아이를 위한 각자의 방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두었다. 안방의 한쪽 벽은 외부의 재질을 내부로 끌어들여 붉은 벽돌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2층 가장 안쪽자리에는 마당으로 열린 얇은 가족실 공간이 있다. 가족들이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공간으로 좁지만 답답하지 않은 공간이다. 다락공간과 연결하여 수직적으로 열려있고, 가로로 긴 창을 내어 집 안에서 가장 밝고 확 트인 공간이 되게 했다.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으로 기본계획에서의 막힘없이 진행되던 설계는 시공단계에서 난관에 봉착한 부분도 있었다. 거실과 게스트룸을 나누기 위한 문이 처음에는 편리한 이용을 위해 삼연동 또는 사연동도어로 계획했지만 공간에 맞는 하드웨어가 없었다. 이 부분 때문에 많은 도어업체와 통화를 하였고, 건축주, 시공자, 설계자가 꽤 긴 시간을 고민하였다. 결론은 연동도어를 포기하고 미닫이도어로 변경하였고, 다 짓고 나니 다양한 방식으로 문을 배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겨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건축 과정 내내 즐거운 현장
건축주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바쁜 시간을 쪼개 하나하나 협의하면서 결정하였고, 현장소장님은 미리 결정할 사항을 시기적절하게 협의하여 설계자의 의도가 잘 반영되었다. 초반에 준비를 철저히 하여 시공과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어 지어지는 과정 내내 설레고 기분 좋은 현장이었다. 

입주하고 몇 개월 뒤 집모양의 나무 모형을 전달하려 방문했을 때 건축주가 꿈꾸던 집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작고 평범해 보이는 집이지만 누구보다 큰 행복함을 주는 이유가 있는 집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목구조를 잘 아는 감리자와 같이 진행하면서 설계, 감리, 시공의 삼박자가 잘 맞는 이상적인 작업이었다. 

자료제공 = 소하건축사사무소
정리 = 황인수 기자 

 


건축가 소개 | 최성호 건축사·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
대한건축사협회 및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이며 5STAR 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이건축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쌓고 사람과 더 가까운 건축을 구현하고자 삼간일목으로 옮겨 소규모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소박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고 사람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위해 소하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소하 건축사사무소는 따뜻하고 튼튼하고 삶의 이야기를 담는 아름다운 집을 추구한다. 물질에 집착하는 현대의 삶에 집이 가지는 소박한 가치를 일깨우고 건축 공간에 삶의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고 사유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보여주기 위한 건축보다 삶에 더 가까운 건축, 사람과 함께 숨 쉬는 건축, 그런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같이 고민하고 호흡하며, 서로 이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요 수행 프로젝트로 운서동 ‘복락재’ 노은동 ‘온정당’ 운서동  ‘선온재’ 장재리 ‘진월재’ 고운동 ‘고운숲’ 아름동 ‘꿈꾸는가’ 장기동 ‘청한당’ 두창리 ‘하담집’ 장재리 ‘담온가’ 동패동 ‘희희재’ 금암동 ‘여현재’ 송학 ‘살구마을’ 동패동 ‘쉴만한물가’ 고운동 ‘심류헌’ 보정동 ‘디귿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