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엽수류 주요 목재 1
침엽수류 주요 목재 1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9.0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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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80-1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나무신문 | 노윤석 우드케어 이사] 목재를 분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분류는 침엽수와 활엽수의 구분이다. 분류학적으로 침엽수는 나자식물문에 속하고, 활엽수는 피자식물문에 속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나자식물이 침엽수이고, 대부분의 활엽수가 피자식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여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침엽수와 활엽수의 구분은 잎이 침처럼 뽀족한가 혹은 넓은 잎인가에 관한 분류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분류학적으로 볼 때에는 이 말은 틀린 말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은행나무는 잎이 넓적하다. 따라서 활엽수라고 불리워야 하지만은행나무는 나자식물로 침엽수로 분류된다. 이런 경우가 아가티스(Agathis spp)에서도 또 있다. 아가티스의 잎은 활엽수처럼 생겼지만 분명 남양삼나무과의 침엽수이다. 분류학자들이 들으면 기가 막힌 소리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차라리 이 두 분류방법을 따로 하여 침엽수와 활엽수 그리고 나자식물이나 피자식물을 따로 구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어로 했을 때 침엽수는 Softwood, 활엽수는 Hardwood라고 하는데, 이도 100% 맞는 말은 아니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침엽수의 재질은 연하고, 활엽수의 재질은 강하다. 그러나 예외 없는 법칙이 없듯이 여기에도 몇 가지 예외가 있다. 침엽수이지만 낙엽송 같은 나무는 비중이 높고, 강한 반면, 활엽수지만 오동나무 같은 경우는 비중도 낮고, 강도도 매우 약하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나무인 Balsa(발사)는 남미에서 자라는 활엽수이다.

세계에는 엄청나게 많은 수종과 그에 따른 목재가 존재한다. 하지만 목재를 구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목재의 종류가 많다는 것 이외에도 목재의 이름이 통일되지 못한 이유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같은 목재라고 나라나 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각각 다르다. 반면 다른 나무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대표적인 예가 시다(Cedar)이다. 우리가 상업적인 목재로 흔히 알고 있는 시다라는 나무는 소나무과의 나무일수도 있고 측백나무과의 나무일수도 있다. 심지어는 열대지방의 일부 활엽수까지 시다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다른 예로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미송이라고 불리 우는 목재는 더글라스-퍼(Dirglas-fir)일수도 혹은 웨스턴 헴록(Western Hemlock) 일수도 있다. 반대로 어떤 경우에는 같은 나무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 우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생긴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아마도 가장 큰 것은 정보의 부족일 것이다. 정확한 정보 없이 관행적으로 혹은 잘못된 판단으로 정확한 수종을 판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시류를 인정하는 업계의 관행도 큰 한 몫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가지 위안을 삼을 것도 있는데,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고가로 거래되는 나무들의 경우 예를 들어 흑단, 자단, 마호가니 등은 여러 나무가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물론 여기에는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하는 장사꾼들의 속임수도 있었을 것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목재도감들이 분류학적으로 잘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너무 내용이 방대하여 쉽게 접근하기에 어려움 점이 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간단하게 분류학적으로 구분된 목본류에 따라 목재의 종류와 특성을 정리하고자 하였다. 침엽수의 경우는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아 분류체계에 따라 정리를 하고자 하였지만, 활엽수의 경우는 종류가 너무 많아 분류학적 체계보다는 현재 상업적으로 크게 구분이 되는 온대성 활엽수와 열대성 활엽수로 구분하여 정리하고자 한다.

분류학적으로 볼 때, 침엽수에 속하는 나자식물에는 소철, 마황, 은행나무, 구과식물의 4가지의 종류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중에서 소철과 마황류는 목재로서의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실질적으로는 은행나무와 구과식물문 등이 주로 목재로 사용된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 울 정도로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는 독립된 식물종류이다. 침엽수 중에서 은행나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목재로 사용되는 나무는 구과식물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구과식물문에는 아래와 같은 7개의 과가 존재한다.

 

•개비자나무과 (Cephalotaxaceae) : 3속 20종

•금송과 (Sciadopityaceae) : 1속 1종(금송)

•나한송과 (Podocarpaceae) : 18속 170-200종

•남양삼나무과 (Araucariaceae) : 3속 41종

•소나무과 (Pinaceae) : 11속 22-250종

•주목과 (Taxaceae) : 3속 12-30종

•측백나무과 (Cupressaceae) : 30속 130-140종

 

하지만 이중에서 개비자나무, 금송, 나한송과 및 주목과 들은 그 종류도 많지 않고, 목재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는 나무들이다. 따라서 주로 상업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침엽수는 남양삼나무과, 소나무과 그리고 측백나무과라고 할 수 있다.

 

1. 남양삼나무과(Araucariaceae)

 

남양삼나무과의 나무들은 사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는 나무는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나무가 남반구에서 주로 자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의외로 한국에도 많이 자라고 있는데, 이는 이 나무가 우리나라의 가정에서 화분에 심겨져 자라거나 조경수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눈에 많이 익은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바늘잎이 덥수룩하게 달린 가지가 거의 수평방향으로 직선으로 뻣어 있는 것이 이 나무의 주요 특징이다. 이 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모두 키가 큰 상록수이다. 동남아시아부터 오세아니아, 중남미의 열대 및 온대 지방에 걸쳐 3속 41종이 분포하고 있다. 비교적 추위에 강한 종은 정원수로 재배된다. 나뭇결이 좋아서 여러 종이 건축재 또는 가구용 목재로 쓰인다. 남반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나무들을 많이 사용했으며, 현재는 고급합판이나 건축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인공조림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 만큼 목재의 질은 매우 좋으나, 성장이 매우 느린 특성이 있다. 현재 제품화 되 있는 것 중으로 가장 상업성이 뛰어난 것이 Hoop Pine으로 학명으로는 Araucaria cunninghamii이다. 가구, 비니어, 합판, 조각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파푸아뉴기니(PNG)나 호주 등에서 주로 식재되고 있다.

또한 이과에 속하는 중요한 수종중의 하나는 아가티스속(Agathis spp)의 나무들이다. 동남아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의 남반구에서 주로 자라며,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입되어 우리에게도 친근한 나무들 중의 하나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침엽수이지만 잎이 넓다. 상업명으로는 뉴질랜드의 원주민을 말하는 kauri로 알려져 있다. 수지(Resin)의 일종인 Gum을 생산하며, 목재로는 밀도가 낮아 기타나 우쿠렐레를 제작하는 데에도 많이 사용된다.

 

2. 나한송과 (Podocarpaceae)

이 나한송과도 역시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도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는 종류가 없고(중국이나 일본에는 있음) 남양삼나무와 같이 주로 남반구에서만 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156종의 상록수와 관목으로 구성된 대형 과이다. 이 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수 백 만년 전 고대륙이었던 곤드와나대륙에서부터 진화되어 왔던 식물군으로 추정된다. 현재에도 주로 호주, 뉴질랜드, 남미나 아프리카지역 등 남반구에 자생하고 있다. 속해있는 종이 많은 과이지만, 상업적으로 목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나라에는 중국과 일본의 원산인 나한송(Podocarpus macrophyllus)가 공기정화식물로서 정원수나 조경수 혹은 실내화분에 심겨져 키워지고 있다.

Rimu로 알려진 Dacrydium cupressinum도 뉴질랜드에서 주요 목재를 공급하는 수종이었지만, 서식지가 파괴되어, 현재로서 공급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도 뉴질랜드에서 아직 고급가구에는 이 Rimu나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3. 소나무과(Pinaceae)

우리가 가장 잘아는 침엽수류이다. 그만큼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와서,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하지만 이과에는 우리가 잘아는 소나무 말고도 경제적으로 주요한 여러 수종을 포함하고 있다. 4개 아과의 11개 속으로 분류한다. 주로 북반구 온대에 분포해 있는 상록수이다. 침엽수로 잎에는 바늘잎과 비늘잎이 있다. 단성화이며 암꽃은 꽃대 위에 나선 모양으로 배열한 많은 과린복합체로 되어 있다. 이 과린복합체는 포린과 종린으로 되어 있으며 포린은 얇은 막질이고, 종린은 두꺼운 다육질이다. 소나무과에서 이 둘은 떨어져 나며 기부에서만 합착 되어 있다. 수꽃은 꽃대에 나선 모양으로 배열한 작은 포자잎(수술)으로 되어 있으며, 아랫부분에 1쌍의 작은 포자낭(화분낭)이 붙는다.

긴 가지와 짧은 가지가 있으며, 긴 가지에는 비늘잎, 짧은 가지에는 바늘잎이 달리는 소나무속, 긴 가지에도 바늘잎이 달리는 잎갈나무속 및 짧은 가지가 없는 전나무속, 가문비나무속 등으로 분류된다.  소나무(Pine), 가문비나무(Spruce),  잎갈나무(Larix) 등이 중요한 수종이다.

 

•소나무아과 (Pinoideae)

◼  소나무속 (Pinus) - 소나무 (약 115 종)

우리나라의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소나무는 정서적 문화적으로 우리의 정신세계에 아주 큰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사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물론 나무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나서 부터는 이것이 엄청난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북반구의 나라에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수종중의 하나이며, 일부 열대, 아열대 지방 그리고 남반구에서도 많이 식재되고 있는 전세계적인 수종이다.

상업적으로 중요한 소나무류는 유럽이나 러시아에서 주로 자라며 구주적송이라고 불리우는 Pinus sylvestris, 호주, 뉴질랜드 혹은 칠레 등에서 많이 조림되고 있는 라디에타 파인 Pinus radiata 그리고 동남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머르쿠스 파인(일명 수마트라 파인, 라오스파인, Pinus merkusii) 등이 있다. 이 밖에서 각 지역마다 다른 여러 종류의 소나무들이 자생하거나, 식재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공조림이 되는 수종 중 유칼립투스, 아카시아 다음으로 많이 식재되는 수종으로 목재는 건축재, 가구재, 산업재 등 목재가 사용되는 거의 모든 용도에 사용될 정도로 다양하다.   <계속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