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친해져야 할 나무들 : 난아열대수종 -교목류 1
앞으로 친해져야 할 나무들 : 난아열대수종 -교목류 1
  • 나무신문
  • 승인 2019.02.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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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66

[나무신문 | (주)일림 노윤석 이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라는 말은 누구나 한번 씩 들어본 말일 것이다.

재미 없는 연구기관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하자면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최대 6.4℃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일부 내륙 고지대를 제외하고 난대기후로 변화하며 남부 해안지대는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미는 없지만 누구나 많이 들어본 말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체감되지는 않는다. 가만 생각해보면 요즘 겨울에는 매우 추운 경우도 있고, 봄이나 가을에도 싸늘한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아, 이거 진짜 지구나 더워지는 거 맞아 하는 의문이 들 때도 많다. 사실 지구온난화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나한테도 실생활에서 느끼는 지구온난화의 예를 들라고 하면 막막하다.

하지만 내 전공분야인 산림에 대해서는 이런 변화를 확실히 감지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무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지금 우리나라 산림생태계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변화가 인간에게서 비롯한 인간에 의한 변화이기는 하지만 인간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변화도 상당히 많이 감지된다. 이 변화의 가장 큰 현상은 한대식물이나 온대지역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쇠퇴하고, 난대 또는 아열대에 주로 서식하는 식물들이 우리 산림에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자연스러운 변화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사실 변화라기보다는 한대, 온대식물의 쇠퇴라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죽어가는 온대림, 한대림 생태계의 일부만이 난아열대 식물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에서 우리는 기후변화를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럼 왜 기후변화로 인해 온대수종들이 쇠퇴를 하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기후변화에 의한 수목들의 스트레스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영향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최근 북미지역에 유행한 소나무좀이라는 산림해충이다. 이 소나무좀은 이전부터 계속 존재해 왔지만 건강이 좋지 못한 일부 소나무에게만 영향을 미치고 건강한 다른 소나무들에게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해충이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의해 소나무들의 건강이 많이 쇠퇴해지자 소나무좀들의 조그마한 공격에도 소나무들이 죽어나가게 된것이다. 다행이도 이 소나무좀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퍼지지 않았지만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언제 우리나라 산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산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산림병해충은 소나무재선충병이다.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우드 이 병은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등)에 의해 전파되는 아주 작은 선충이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인 물관과 체관을 막아 나무를 시들어 죽게 하는 병이다. 이런 소나무재선충병 또한 기후변화에 의한 산림쇠퇴하고도 연관을 지어볼 수 있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지만, 이런 변화가 좋은 방향이 아닌 나쁜 방향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런 현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우리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참 우리를 무력하게 한다.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를 막고 대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마련되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우 미흡하다는 게 전체적인 평가이다.

서론이 길긴 하였지만, 현재의 기후변화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산림생태계는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며, 산림의 특성 상 이러한 변화가 한꺼번에 눈에 확 띄이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우리에게 인식될 것이다. 그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변화가 바로 수종의 변화일 것이다. 기존의 우리나의 식생구분에서는 제주도나 남부해안지방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온대지방의 식생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향후에는 난대 혹은 아열대지방의 식생특성을 가진 산림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예측되어 왔다. 이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온대의 기후에 적응됐던 나무들은 점점 쇠퇴하고 있고, 난열대 수종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제 곧 바뀌어질 우리 산림생태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것도 많겠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난아열대 수종들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수종들을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주)일림 노윤석 이사
(주)일림 노윤석 이사

옛 친구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친구를 맞이하는 기쁨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안 어울리긴 하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새친구들과 조금이나마 친해질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난아열대 수종을 소개한다. 다음회에서는 다 자랐을 때 수고가 8m이상자라는 교목을 다루기로 하고, 다음기회에 아교목(수고 2~8m), 관목 및 덩굴식물류(2m 이하)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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