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 세담주택건설 한효민 대표]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독일 건축박람회(이하 Bau)를 참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atimat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Bau는 유럽 최대의 건축박람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BAU 2019는 전체 면적 20만㎡의 전시공간에 45개국 2250개 전시업체가 건축 부문 제품과 건축 솔루션을 선보였다. 방문객 수가 25만여 명이었다고 하니 가히 건축분야 세계 최고 박람회라고 할 수 있다.

필요한 것만 보여준다
아이폰의 단계적 기술력이 불필요함을 없애는 쪽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건축자재도 ‘최대한 없애기 위한 기술’ 전쟁을 하는 듯했다.

내부 도어는 문틀을 숨기고 힌지를 숨겨 벽과 도어 사이에 아무것도 없게 만들고, 창호는 외부 쪽에 프레임을 모두 유리 안쪽에 숨김으로써 프레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전기 콘센트 역시 벽에 오롯이 구멍만 보이게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liss’라는 기술이 유행이 된 듯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자재
외장재 자체를 태양광 패널로 제작해 건물에서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고 지붕 위에 내리쬐는 햇빛을 집안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지붕창을 만드는 에너지 생산 자재들이 도드라졌다.

아울러 최소한의 열교까지 없애기 위해 철근에 탄소강화자재를 코팅한 제품, 글라스울보다 더 효과적인 친환경 락울 단열재, 기밀한 주택에 활용되는 벽체형 열회수장치, 콘센트에서 생기는 작은 냉기마져도 차단키 위한 탄성제품으로 전선관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제품 등 다양한 단열 기밀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자원 재활용도 대세
목재셀룰로즈로 만든 단열재, 폐목재 칩을 무기질로 코팅해 바닥 충전재로 활용해 단열은 물론 소음까지 줄이는 제품, 비싼 제재목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집성목재를 만들어 활용하는 제품,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사용하게끔 하는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부럽기만 한 기술에 대한 투자
인간의 상상력을 재현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열의와 투자 또한 부러웠다. 높이 5m, 중량 750kg의 자동개폐 유리창, 기둥 없이 작은 차 한 대의 무게도 지탱할 수 있는 유리 캐노피, 차량을 자동으로 주차하고 출차시킬 수 있는 주차시스템 등등.  

유럽인들의 이런 디테일한 기술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박람회 기간 내내 부러웠다. 박람회 참관을 마치고 잠깐 틈을 내어 뮌헨에 있는 독일박물관을 들렀다. 그곳에는 독일의 근대화에서부터 현재까지 모든 과학 기술의 변천사를 볼 수 있었다. 오래된 광산기계부터 항공기 잠수함 벽돌공장 시스템 발전소 등등. 모든 기계와 기술을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존경심이 독일 명품 건축자재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건축을 시작한지 올해로 12년째, 집을 짓는 원칙이 바뀌어 가고 있다. 애써 멋지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비우고, 기술로 채우고, 모든 것을 절약하는 주택.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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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개요
A1/A2 : 벽돌 및 콘크리트 단열재 및 외장재 그리고 접합자재 업체
A3 : 벽돌, 점토기와, 지붕 자재 ,지붕창 ,지붕 맴브레인 외관 시스템
A4 : 천연석, 조경석, 주철 ,조경자재, 데크용 석재
A5/A6 : 바닥재, 목재마루, 데코타일, 몰딩, 섬유바닥재
B0 : 이노베이션, 미래건축연구 및 지원, 연구소, 협회
B1/C1 : 알루미늄 창호 프로파일, 알루미늄 및 강철 작업용 기계, 금속외장재
B2 : 구조용 강철 시스템, 금속 외장 시스템, 냉난방기술, 환기시스템, 태양광에너지
B3 : 게이트 시스템 및 주차 시스템
B4/C4 : 도어락, 도어 및 창호 하드웨어, 도난 방지 시스템,출입 통제 시스템, 시스템창호
B5 : 목구조, 목자재, 목재 외관시스템, 합판, 내장목재, 계단재
B6/C6 : 외장 플라스터, 페인트, 접착제, 단열재
C2 : 스마트 빌딩 시스템, 조명솔루션, 태양광
C3 :건축용 유리 및 유리 구조물
C5 : 빌딩용 IT 솔루션·측정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