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에 이어 목재조명, 공방 운영까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원두막에 이어 목재조명, 공방 운영까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1.30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나제재소 박정희 대표, 박재선 본부장

[나무신문]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경충대로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가나제재소는 박정희 대표와 박재선 본부장 부자가 운영하는 원목 제재 및 원두막 제작 전문 업체다. 1970년대 후반 목재와 인연을 맺은 이래 40여 년간 한 길을 걷고 있는 박정희 대표는 합판 판매와 제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로 원목 자재를 제작, 유통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자체 기획 상품인 원두막 ‘가나 초가정’을 시장에 선보여 전원주택 붐을 타고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군인 출신의 박재선 본부장은 12년 전부터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 회사 경영 전반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대가 함께 경영하고 있는 가나제재소의 사업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언제부터 목재와 인연을 맺었나
박정희 대표 :
을지로2가에서 사촌형이 합판가게를 했는데, 군산의 한국합판과 부산의 동명합판 등으로부터 물건을 가져와 판매했다. 70년대 중후반 쯤 시골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합판 가게에 합류해 합판과 목재를 판매하면서 목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목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성장과정을 말씀해 주신다면
박정희 대표 :
합판 판매를 그만두고 구리시에서 제재소를 차렸다. 동업으로 운영하다가 1995년 독립해서 서울 수색으로 와서 동아제재소를 시작했다. 잘 돌아가는가 싶었는데 1997년 IMF가 터졌다. 건설회사들의 부도가 연이어 일어났고, 대금을 받지 못해 집까지 날렸다. 하지만 10년 동안 열심히 일해 2007년 이곳 여주에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지어 이전했다. 회사 이름도 가나제재소로 변경했다. 이곳에서 12년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업범위는
박정희 대표 :
제재해서 건축자재를 건설사에 납품하고, 원두막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원두막을 직접 제작 시공도 하지만, 원주목을 비롯한 원두막 자재, 조경용 및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판매하기도 한다. 원목 평상, 가구도 만들고, 우드슬랩, 원목의자, 우드 조명, 솟대 등도 주문제작 판매하고 있다.

원두막을 제작하게 된 동기는
박정희 대표 :
베이비붐 세대들의 명퇴와 은퇴가 이어지면 전원주택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생각하다가 시골의 정취와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원두막이라고 생각했다. 2007년 1월 원두막을 개발해 건축박람회에 출품했는데 반응이 엄청 뜨거웠다. 초창기에는 리기다소나무로 만들어 판매했는데 품질 면에서 그리 좋은 제품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전원주택이 붐이 서서히 일고, 베이비부머 세대들로부터 원두막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안목이 높아지면서 원두막의 품질도 높아져야 했다. 그래서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해 제작하기 시작했고, 제작 기술수준도 높아져야 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분야는
박정희 대표 :
원두막과 제재부문 50대 50이다. 제재용 목재는 낙엽송과 수입목으로써 주로 건설현장 가설재로 많이 사용된다. 우리가 다른 제재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자체에서 원목 가공부터 원두막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있고 품질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이다.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만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원두막 가격은 500~700만 원대이며, 연간 60채 정도 생산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자들이 개인 마당에 원두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요 고객층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며, 마을 회관, 공원, 휴게공간 등 관급 수요도 적지 않다.

‘가나 초가정’은 어떤 원두막인가?
박정희 대표 :
초가정은 기존 단순한 스타일의 원두막에서 탈피, 보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정자 형태를 구현해 제작된 원두막이다. 대부분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해 제작되며, 소비자가 원할 경우 수입목도 가능하다. 또한 소나무 외에도 짚과 같은 전통 재료를 사용해 지붕을 얹는다. 지붕은 기본적인 초가형부터 낙엽송 너와형, 아스팔트 슁글형, 금속 기와형까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가나 초가정은 대형 원두막, 고급형 원두막, 이중지붕 원두막, 복층형 원두막 등 종류가 다양해 사용인원 및 주변 환경에 따라 선택범위가 넓다. 특히, 복층형 원두막은 기존 원두막보다 두 배 높은 활용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고전적인 멋과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캠핑장이나 자연휴양림과 같은 레저공간에서 선호하는 편이다.

새로운 모델이나 제품 개발 계획은
박재선 본부장 :
원두막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서 전시회에 나가 소비자의 반응도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도 듣는다.

기존의 마루에 앉는 원두막을 개선해 마루 위에 의자를 설치해 앉을 수 있게 만든 것도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예로,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지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붕도 2층으로 만듦으로써 미관상 아름답고, 햇볕 차단과 공기 소통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케팅 또는 영업전략이 있다면
박재선 본부장 :
2월, 3월, 5월, 7월 등 건축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목적은 당장의 출품한 제품을 판매하려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서다. 원두막은 오랜 시간 고민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주로 1~2년 전 전시회 참관객이 다시 와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제작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의 사업계획, 신제품 계획은
박재선 본부장 :
조경 분야에 진출, 파고라 같은 제품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원목을 이용해 찜질방을 만들고, 찜질방과 원두막을 하나로 연결한 이동식 원두막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또 현재 제2공장에서 특수목을 활용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 부문의 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100평 부지 위에 연건평 50평 규모의 공장 1층은 공방으로 운영하고, 2층을 전시장으로 꾸며, 우드슬랩을 비롯해 팬던트 등, 식탁 테이블 용 LED 등, 스탠드 조명 등등 최근 선보인 목재로 만든 다양한 조명을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인테리어 소재로서 목재조명의 특징 또는 장점은
박재선 본부장 :
나무 무늬가 그대로 살아나면서도 조명 주변의 다른 인테리어 소품들을 같은 색상으로 매치만 해도 깔끔하게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좁은 공간을 아늑하고 넓어 보이도록 하는데 효과가 좋은 조명 인테리어는 밋밋한 인테리어 공간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준다.   이 조명은 원하는 대로 빛의 세기가 조절되며 불을 끄고 켜는 스위치가 있어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조명 높이는 조절할 수 있으며 빛을 부드럽게 퍼트리는 갓은 패브릭을 사용한 덕에 빛이 더욱 부드럽게 펼쳐지는 것이 장점이다. 신혼집 집들이, 선물용 등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