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을 간다_모듈러 주택의 시작
새로운 길을 간다_모듈러 주택의 시작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9.01.2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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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칼럼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나무신문 |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2006년이었다.

가평 축령산 자락의 전원주택단지에 3채의 주택을 건축했다.

그 중 한 채는 150㎡규모의 별장으로 화사한 노랑색으로 지었다. 대지는 약 500㎡ 규모로, 당시 주변의 전원주택에 비하면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니었다. 건축을 의뢰하신 분은 지방대학의 복지 관련 학과 교수님댁으로, 서울에 거주를 하면서 별장으로 사용하실 요량으로 세컨하우스를 짓게 되어 인연이 된 것이다.

건축과 조경을 마치고 일 년 쯤 지났을 때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사장님. 마당 한켠에 작은 서재를 짓고 싶은데, 지어 주실 수 있죠?”

“네, 가능은 합니다만, 왜 큰집을 놔두시고….”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작은 서재를 새로 짓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별장을 짓고 처음 몇 달 간은 가족과 친지, 주변 친분 있는 분들을 초대하여 가든파티도 하고, 때론 도시를 떠나 휴가를 보내는 달콤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서 처음 꿈꿔왔던 이상이 점차 현실화되기 시작되었다.

잠시 한눈을 팔면 끝없이 올라오는 정원의 잡초, 그리고 너무 넓어 청소하기 어려운 집. 방학을 이용하여 조용한 사색과 독서의 시간을 가지기에는 주택의 규모가 너무 컸던 것이다. 난방비도 걱정이었다.

이렇게 원룸형 서재와 작은 화장실이 전부인 작은집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하는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그 당시 작은집은 대부분 이동식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컨테이너에 스티로폼을 덧댄 조잡하기 그지없는 주택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가격은 현장 건축 가격의 3분의 1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작은집을 지어본 경험이 없는 나는 본 주택과 똑 같은 자재와 시공법으로 33㎡ 정도 되는 작은 집을 지었다. 하지만 주택을 짓고 나서 정산을 해본 결과 본채를 지을 때와 별채를 지을 때의 평당 건축비가 두 배 이상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작은집이어서 비용이 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막연한 생각을 뒤집는 결과는,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의 과제를 남겼다.

작은 땅 작은집
도시민들의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은 화려하고 이상적이다.

넓은 정원에 새파란 잔디를 깔아놓고 강아지와 아이들이 뛰어 노는 장면을 상상하고, 넓고 높은 천정에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는 대저택을 꿈꾼다. 때론 정원 한켠에 호텔에 있을 법한 수영장을 기획해 보기도 한다. 별장은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인식이 되어 있다.

중산층도 세컨하우스나 별장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어야 하고, 그 꿈을 현실화 시키는 있는 기획이 필요했다.

그 당시 별장은 대지 660㎡ 이상에 건평 150~200㎡의 주택이 공식처럼 굳어 있었다. 이정도 규모를 갖추려면 3~7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만일 규모를 반 내지는 그 이상으로 줄이면 어떨까? 토지는 330㎡ 이내로 하고 주택은 50㎡ 내외로 한다면….  

2억 이내로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만큼 세컨하우스에 도달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이렇게 되면 시장은 커진다. 서민 중산층도 작은 별장을 가질 수 있는 꿈이 생긴다.

‘작은집은 어떻게 짓지!’

‘작은집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공업체에서는 지으려고도 안 할 텐데….’

그렇다고 저급자재를 사용하여 값싼 주택을 지으면 결국에 이미지가 실추되어 오히려 시장 확대에 독이 될 것이 자명했다.

건축은 공정별로 세분화 전문화가 되어있다. 옛날처럼 목수가 모든 공정을 소화하던 때에는 작은 주택을 지어도 건축비 상승이 안 되었다.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현재의 건축은 공정별로 세분화가 되어 있어 공정별 작업자가 현장을 따라 움직이는 구조다.

작은집은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작업하는 시간 대비 현장을 오가는 시간, 경비 등의 지출비율이 높아진다. 이는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작은집을 여러 개를 모아서 한곳에서 지으면 경비를 줄이고 원가를 줄일 수 있다.

‘그래, 작은집을 여러 개를 모아서 한 번에 짓자.’ 그러려면 공장이 있어야 했다.

‘그래 공장을 먼저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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