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복원·보수·증축 과정 거쳐 되살아난 고택(古宅)
보존·복원·보수·증축 과정 거쳐 되살아난 고택(古宅)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9.01.1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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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한참봉 고택 (2018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특선 수상작)
▲ 고택 남동측 전경.

고택(古宅),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
[나무신문] 한참봉 고택은 강릉의 남촌인 담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참봉 벼슬을 역임한 故 한기직 公께서(건축주의 증조부) 1916년 사랑채를 건립했고, 이후 1936년 안채가 건립되었다. 100년이란 세월을 견디며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와 함께 했던 고택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시행하는 원주~강릉 간 철도건설 사업으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수용이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 고택을 보존하고자 했다. 

▲ 고택 전경.
▲ 고택 좌향.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대관령).

건축정보                           
대지 위치 :  강원도 강릉시 담산동 52
용도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건축 구조 :  전통 한식목구조
설계기간 :  2015년 08월 ~ 2016년 03월
공사기간 :  2016년 03월 ~ 2017년 09월
건축비용 :  1,000,000,000원
3.3㎡당 비용 :  14,300,000원
토목공사유형 콘크리트 옹벽 및 자연석석축
토목공사비용 :  100,000,000원
대 지 면 적(㎡) :  1,979㎡
건 축 면 적(㎡) :  230.86㎡
건폐율(%) :  11.66%
연 면 적(㎡) :  230.86㎡
용적률(%) :  11.66%
지상 1층(㎡) : 230.86㎡
설계 :   ㈜도시건축사사무소 안경호 063-714-3211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750, 3층
시공 :  ㈜고진티엔시 대표 강석목 031-978-0663
       홈페이지 http://gojintnc.co.kr
       주소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길 21-6(진관동) 강석목

주요 마감재                               
외부마감 지붕 : 고령기와(한식그을림 기와 중와)
         외벽  : 전통한식 흙벽 위 회벽바르기
내부마감 천장 : 한지마감
         내벽 : 한지마감
         바닥 : 한식장판지 마감 외
단열재 : 열반사단열재

시설                       
창호 : 한식창호(소목장 제작)
주방가구(싱크대) : 자체제작
위생기구 : 대림비엔코(EL223. 절수형양변기 외)
난방기구 : 귀뚜라미(가스보일러 및 재례식 구들난방)

▲ 배치도
▲ <평면도> 1. 안방 2. 뒷방 3. 사이방 4. 상방 5. 부엌 6. 사랑방 7. 대청 8. 사우 9. 행랑방 10. 곳간 11. 마구간 12. 화장실 13. 보일러실 14. 다락 15. 중문간 16. 툇마루

첫 만남, 기억을 되살리다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곳간과 행랑채 등의 부속 시설을 하나로 결합한 튼 □자 형태의 평면과 화려하진 않지만 당당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용을 앞둔 고택은 관리의 부재로 급속도로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주변 수목의 침범과 지의류의 번식은 양명해야할 가옥에 음습함을 더했다. 한참봉 고택은 강릉 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에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한번 해체하면 그 원형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기에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한 정밀실측을 병행하기로 건축주와 뜻을 같이 했다. 고택은 세월을 반영하듯 여러 곳에 상처와 변형된 곳이 많았으며, 해체 과정 하나하나를 살핌과 동시에 건축주의 기억을 되살려 잊었던 원형을 찾아가고자 노력하였다.

▲ 고택 좌향.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대관령).

부지의 선정
기존 고택의 좌향은 동쪽의 얕은 구릉을 등지고 백두대간의 망덕봉과 칠성대를 바라보는 서남향으로 자리하였다. 고택이 자리한 모산(茅山) 마을은 강릉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이며, 인근에 위치한 건축주의 선영(先塋)은 새로운 부지를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기존 부지에서 남쪽으로 약 120m 떨어진 곳에 터를 정하고 산세의 흐름에 맞추어 북쪽으로 약간 치우친 서향으로 자리 잡아 멀리 백두대간의 대관령을 바라보는 향으로 잡았다.

▲ 안마당의 위요 공간.
▲ 사랑채.
▲ 사랑채.

공간의 확장
이축 시 고택이 지닌 건축적 특징과 문화재적인 가치를 감안하여 집의 얼굴인 사랑채는 원형복원에 방점을 두고, 안채와 부속채는 기능과 편의를 위주로 약간의 변형을 고려하기로 설계의 방향을 설정하였다. 전통한옥의 간살이(보통 8尺)는 현대생활의 기능을 담기에는 좁은 공간이다. 한옥의 특성상 보칸으로의 확장은 용이치 않기에 고택이 지닌 DNA를 보존하며 공간의 확장을 보존하기 위해 도리칸으로의 확장을 고려하였다. 안채의 평면 구성인 6칸 겹집의 상방을 안방과 분리하여 사이에 한 켜(마루방과 화장실)를 채움으로 각 공간의 독립성(privacy)을 확보하고 상방의 남쪽에는 별도의 마루방을 두어 단열효과를 높여주었다. 또한 비교적 규모가 큰 부엌은 상부 다락의 보존을 위해 바닥높이를 조금 높이는 대신 기존 아궁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곳간채와 행랑채에도 각각 1칸의 모듈을 더해 방의 규모를 키우고, 개별 화장실을 설치하여 편의를 도모하였다. 실내 공간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안마당의 확장을 가져왔고 넓은 마당과 높은 안채의 기단은 각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증가시켜 기존 고택보다 더욱 양명한 공간이 되었다.

▲ 사랑채 내부 전경.

고택의 보존과 재생건축
고택이 지닌 가치를 찾아 남기고(보존),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며(복원), 기존의 상처를 아우르고(보수), 현대 삶을 담기 위한 공간의 확장(증축) 과정은 옛 건물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 시킨다는 의미에서 근자에 건축에서 회자되는 재생건축과 같은 맥락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료제공 = (주)도시건축사사무소
정리 = 황인수 기자

 

▲ 안채.
▲ 안채 출입문.
▲ 안채의 부엌.
▲ 안채의 부엌.

건축가 소개 | 안경호 건축사
주식회사 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문화재수리기술자(실측절계, 보수)다.
2016년 서울 은평 한옥 띠앗채로 서울시 우수한옥인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과 2016년에 문화재청 우수문화재실측업자로 지정됐다.
경기도 건축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문화재학과 객원교수로, 전주시 한옥보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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