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목재 재활용 산업, 계단을 오르다
2019년 목재 재활용 산업, 계단을 오르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9.01.0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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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일본 목재 재활용 산업 견학
▲ 한국목재재활용협회의 일본 목재 재활용 산업 견학이 12월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실시됐다. 참가자들이 아마가세 발전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맨앞 우측 유성진 회장, 좌측 일본 포레스트 모리야마 가주히로(MORIYAMA KAZUHIRO) 대표.

[나무신문] 목재 재활용 산업은 최근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의 시대적 부각과 함께 그동안의 목질 보드류 산업이라는 전통적 수요와 맞물려 목재산업계를 넘어선 전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관련 산업의 전에 없는 발전과는 달리 튼튼한 기초 역할을 해야 할 목재 재활용 산업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민원 제기 등 지역사회의 인식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힘겨운 계단 오르기에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해법을 찾기 위한 한국목재재활용협회의 일본 목재 재활용 산업 견학 현장에 동행했다. <편집자 주>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회장 유성진)의 일본 목재 재활용 산업 견학이 12월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실시됐다. 견학 프로그램은 일본 포레스트, 아마가세 발전소, 나카야마 리싸이클 등으로 진행됐다.

견학에는 협회 유성진 회장과 박종훈 팀장을 비롯해 일성제이에스 이한규 부장, 비젼월드 신성귀 대표, 삼미운송 송찬호 대표, 미송환경산업 한정민 팀장, 동일우드 노영승 과장, 세원임산 손승원 팀장, 이레산업 이성복 회장, 근우산업이엔지 윤현우 대표, 고양경일에너지 윤인구 대표, 서진우드 이상현 대표, 영일우드 송철종 이사, 유림이엔지 김영찬 과장, 한국자원 인용태 과장, 우원산업 김호영 본부장, 대한이앤이 임경순 이사, 동화기업 김창목 사원 등 24명이 참석했다.

일본 포레스트
오이타현 히타시에 본사를 두고 도쿄 영업소와 오사카 영업소, 구마코토 공장과 아미가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용 연료 공급 및 제조, 산업폐기물(폐목재, 폐합성섬유) 중간처리, 산업폐기물 수집운반 등 목질계바이오매스 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목재재활용 발전소 설계/판매, 미이용목재(간벌재, 임지잔재) 이용 및 활용 종합계획 수립, 자재 취급설비, 건조설비 설계/판매 등 환경시스템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본사 공장에서 폐목재를 재활용하고 바이오매스 발전 연료로 선별된 목재칩을 제조한다. 철거목과 벌채목은 파쇄, 선별 공정을 거쳐 고품질의 목재칩은 물질재활용 원료와 대형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납품하고 있다.

▲ 건설 폐목재.

아마가세 발전소
재생가능에너지의 고정가격매입제도(FIT)를 활용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산림조합, 목재 생산업체 등으로부터 공급된 간벌재와 임지잔재, 바크 등을 원료로 발전하고 있으며, 전기 사업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주요 설비로는 외부순환유동층보일러, 증기터빈, 발전기, 연료가공시설, 건조시설, 연료이송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발전규모는 약 5700kw(송전규모 약 5000kw)로 약 1만 세대 분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1일 200톤 정도의 목재칩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목재칩의 함수율은 35% 정도다. 직원은 발전소 약 15명, 칩생산 8명으로 구성돼 있다.

▲ 임지잔재.

나카야마 리싸이클
가옥철거 목재나 폐파렛트, 조성공사 및 토목공사 등에서 발생하는 철거목과 폐목재를 칩으로 중간재활용하고 있다. 생산된 칩은 목질바이오매스 발전소 연료와 파티클보드 원료, 톱밥용 등으로 구분된다.

이밖에도 벌목업, 토목, 건축공사, 건축물 철거, 휴지·종이·폐목재·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형연료 제조, 건설폐기물을 이용한 재생건축자재 제조, 건축자재 판매, 운송사업 등을 하고 있다.

▲ C재 원목. 톤당 구입가격은 7000엔 정도다.
▲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 좌측 유성진 회장, 중앙 스미토모임업(SUMITOMO FORESTRY) 목재건재사업본부 문창석 씨, 우측 동화기업 김창목 씨.

견학 현장 주요 일문일답
일본에서는 폐목재 보관장소(야적장)에 대한 법적기준이 어떻게 되나. 예를 들어 바닥포장이나 지붕설치 또는 덮개설치 등 규정이 있나.
지붕이나 덥개 설치는 필요없고 표시만 하면 된다. (야적장 및 창고의) 전체 넓이 대비 허용되는 높이와 야적면적에 대한 규정만 지키면 된다.

폐목재를 리싸이클한 목재칩을 발전연료로 공급할 때 법으로 정해진 품질기준이 있나.
법으로 정해진 품질기준은 없고 발전소 자체적으로 품질검수를 하고 있다.

물질재활용 목재칩과 에너지재활용 목재칩의 품질 차이가 있나. 차이가 있다면 가격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
차이가 있다. 가격으로는 물질재활용 쪽이 두세 배 더 비싸다. 

원료 조달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역의 40여 개 원목 공급업체로부터 미이용목재로 적용받는 C재를 톤당 7000엔에 구입해 3~6개월간 자연건조 시킨 후 파쇄해(톤당 약 1만엔)에 투입하고 있다.

미이용목재를 연로로 한 전기 가격은 얼마를 적용받고 있나.
일본FIT제도(재생가능에너지의 고정가격매입제도)에 의해 1kw당 32엔의 가격을 적용 받아 연간 매출액은 14억엔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1억엔의 이익이 실현되는 셈이다. 미이용목재로 2MW/h 미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규모일 때 전기 판매가는 40엔이지만, 아마가세 발전소는 2MW를 초과하기 때문에 32엔을 적용 받고 있다. 참고로 미이용목재 FIT를 적용 받지 못하는 폐목재는 11엔, 일반목재는 22엔을 적용받는다.

미이용목재 발전소를 설립할 때 지역주민들의 동의절차가 필요한가. 인허가 절차는 어떻게 되나.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설명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일일이 도장을 받는다든 지 할 필요는 없다는 예기다. 미이용목재 발전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법적으로는 대기, 수질, 소음 등 20~30가지의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기방제시설에 대한 규정은.
대기오염 방제시설을 법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광범위하고 엄격하다. 특히 다이옥신 방제는 필수적이다. 아마가세 발전소는 필터를 이용한 방제시설이 되어 있다. 

폐목재 재활용 산업 규제완화 요구
이번 산업견학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의 폐목재 재활용업체들은 심각한 규제의 벽에 갇혀있다는 하소연이다. 환경부가 국내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외국 제도를 어설프게 베낀 것을 제도화 하다 보니 오히려 규제만 강화됐다는 것.

협회 유성진 회장은 “일본과 독일의 폐목재 재활용 업체를 여러 군데 다녀보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집요한 규제를 받는 느낌은 없었다. 업체들의 폐목재 보관장소는 바닥 포장은 되어있지만 야적장에 지붕을 설치하거나 천막 덮개로 덮게 하는 규정은 없었다”면서 “폐목재 분류의 경우에는 유럽은 4개 등급 구분하여, 1~2등급은 물질재활용 할 수 있지만, 유해성 있는 폐목재를 연료로 태우는 시설은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기방제 시설을 갖추도록 되어 있고, 4등급(방부목)은 배출부터 최종처리까지 처리 경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또 “폐목재 재활용율 74%인 우리나라는 폐목재의 분류코드를 14가지로 구분하고 있는 반면 폐목재 재활용률 97%인 일본은 폐목재 코드가 1가지다. 우리나라는 폐목재 재활용 관리를 재활용허가 업체 옥죄기로 하고 있는 셈”이라며 “수많은 배출자와 운반자, 발전소와 같은 이용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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