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거실’이 있는 전원주택
‘모두의 거실’이 있는 전원주택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12.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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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대평리 시옷(ㅅ)집 - 2018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본상 수상작
▲ 외관 동측면.

[나무신문] 경기도 양평의 고즈넉한 경사지에 지어진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ㅅ자 집은 주변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스케일과 단아한 조형을 뽐내고 있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1073-6
대지면적 : 1,486 ㎡
건물규모 : 지상1층 + 다락
건축면적 : 163.78 ㎡
연면적    : 124.53 ㎡  (1층 - 124.53 ㎡ / 다락 - 24 ㎡)
건폐율 : 11.02 %
용적률 : 8.38 %
주차대수 : 1 대  
최고높이 : 5.8 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지붕 - 목재 I-joist
단열재 : 지붕 R32글라스울+스카이택
         벽체 R21 글라스울 + 비드법단열재 1종 50mm 외단열시스템 마감
외부마감재 : 처마하부-무절편백나무 사이딩
           벽-방킬라이 / 외벽 외단열시스템
           지붕-건식석재기외
담장재 : 철평석
창호재 :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지열 보일러
조경석 : 마천석 버너구이

시공 : 건축주직영
설계 : AnLstudio 에이앤엘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사진 : 진효숙 작가

자재사양                                                                     
내부마감재 : 바닥-TEKA원목마루, 선일우드, crema bocciardato 석재타일, RAGNO
            벽-수성페인트, 삼화페인트
            천장-수성페인트, 삼화페인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MK인터내셔날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키친
조명 : 메가룩스 
현관문 : 리치도어
중문 : 금속 슬라이딩 도어
방문 : 합판도어 위 수성페인트 
붙박이장 : 현장제작 및 현장도장
데크재 : 방킬라이 19mm 데크

▲ 외관.
▲ 외관.

높은 층고의 내부공간과는 달리 두터운 지붕으로 누른 집의 외형은 내부 스케일을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고 ㅅ자 지붕은 당호가 주는 느낌을 강조하며 생경스런 스케일로 다가왔다. 아마도 지붕에 대한 선입견이 집의 스케일에 의외성을 가져다 준 것 일거라 생각했다.

단순해 보이는 평면이지만 꺾어진 거실창과 시원하게 열린 공간은 지붕의 깊이를 달리 만들며 풍경을 만나는 깊이에 다채로움을 연출해 주었다.

재료나 구법에 있어서도 장 스팬의 창이나 두터운 지붕을 목재 트러스와 I-joint, PSL, 철물 등을 사용해 경골목구조의 한계를 극복한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건축주의 삶에 대한 철학과 건축가의 작업정신으로 잘 조화된 모습이었고, 삶과 풍경이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반영한 다락공간도 일품이다. 본체의 내부는 모두 레드파인 목재로 마감돼 그 느낌이 아주 근사하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내내 건축가의 손길이 남아있는 집, 심사위원을 감동시킨 이유가 아닐까.

▲ 부속건물 외관.
▲ 외관.

대평 시옷(ㅅ)집의 건축주 부부는 도심에 거주하고 있었다. 교통이 편리해서 출퇴근이 용이하고,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어 생활하기 아주 편리한 곳이었다. 자녀들이 독립해 두 부부의  생활 공간(범위)은 더 작아졌다. 그래서 부부는 생각했다. 서울에는 작지만 기능적이고 편리한 자신들만의 생활공간을 유지하면서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도시 근교에 마련하기로. 그래서 무엇보다도 다양한 만남을 함께할 수 있는 ‘모두의 거실’이 있는 전원주택을 짓게 됐다.

▲ 외관.

처마를 매개로 외부 자연과 연계되는 내부 공간
건축주는 복잡하지 않고 절제된 형태와 공간구성으로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원했다. 이에 따라 설계는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줄이고, 완만한 경사지에 최소한의 절성토를 한 후 지형에 순응하도록 배치했다. 진입도로에서 완만하게 오르는 구간은 경사진 마당이자 모두의 거실에 이르는 진입공간으로 두었고, 주위의 수목은 베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지했다. 

용도별로 실을 만들지 않고, 통합의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용도들은 ‘모두의 거실’에서 상황에 따라 적용될 수 있도록 통합했다. 통합된 하나의 내부공간은 처마 아래 공간을 매개로 외부 자연과 연계된다. 건물의 규모는 최소화 하고, 매개공간인 외부마루를 둘렀다.

▲ 남측 처마아래 데크.

경사지형과 나란한 경사지붕은 전면의 기울기를 더 완만하게 해 뒤쪽으로 치우친 맞배지붕형태를 계획했다. 가까이에서 서면 지붕면이 조금만 보이고, 이로 인해 높이는 낮게 인식되고 겸손해 보이는 효과를 의도했다.

기본구조는 경량목재와 합판 사용
단순한 형태는 규격화된 부재를 사용한 건식공법이 유리했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담백하게 꾸미려는 건축주의 취지에도 부합했다. 그래서 기본구조는 경량목재와 합판을 사용했다. 짧은 공기와 정확한 치수는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장점이었다.

외장재는 단순한 형태의 순수함을 강조하고자 줄눈이나 재료분리선이 없는 뿜칠마감을 적용했다. 내장재는 평활도가 우수한 석고보드 위 도장 마감을 적용했고, 내부공간이 재료 나눔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효과가 탁월했다.

내부바닥과 외부바닥은 나무마감으로 통일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두지 않으려 했다.

▲ 응접실.

I-joist를 지붕구조, 천연석재 기와 건식 시스템 적용
경량목구조 부재로 처리하기엔 중심공간의 크기가 컸다. 기둥과 벽 없이 넓은 면의 지붕을 갖추기 위해 각목과 합판을 복합 구성한 I-joist를 지붕구조에 적용했다. 일반적인 경량목구조에서는 창이나 개구부 위쪽에 인방을 설치해 무게를 분산시키는데, 폭이 넓은 창을 설치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창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창문 위의 인방 높이를 확보했다. 인방은 목재트러스로 짜서 성능을 확보했고, 창틀 안과 밖에 각 파이프를 눈에 띄지 않게 설치하여 구조적인 보강을 했다.

지붕재료는 가볍고 저렴한 재료들이 있었지만, 건축가의 요구대로 최대한 자연재료를 사용했다. 천연석재기와를 적용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하였으나 무게와 공법이 익숙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콘크리트 경사면 위에 모르타르로 천연석재 기와를 붙이는 습식공법이 일반적이나, 비용과 하자율이 높아 방수, 배수 및 석재기와 고정까지 일체화된 건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 회의·다이닝 테이블과 주방.
▲ 회의·다이닝 테이블과 주방.

내부와 외부의 일체감 강조
단순함과 절제된 변화로 내부공간을 구성하였다. 따라서 인테리어 또한 제한된 재료를 사용하여 최대한 단순함과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주제를 제안했다. 바닥마감은 원목마루로 외부의 처마 아래 데크와 일체되는 패턴으로 처리했다. 외부에 있지만, 내부로 이어지는 꺾인 벽들도 목재로 마감하여 일체감이 내부로 이어지게 했다.

바닥의 일부는 지붕에 사용된 천연석재와 통일성을 갖는 석재무늬 포세린타일을 적용했다. 벽면은 외부마감과 연속되는 흰색도장을 적용하여 내외부 마감의 일체감을 강조하고자 했다. 별도의 장식품이나 예술품으로 치장하지 않고, 마감의 바탕으로 사용되는 벽면용 몰탈을 자연스럽게 발라 그 무늬가 자연스런 이미지가 되도록 하였다. 건축주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역할을 했고, 몇 번을 시도한 끝에 건축주의 안목에 드는 몰탈 무늬가 완성되었다.

▲ 서측에 위치한 개인공간. 침실.
▲ 개인공간 속 수납공간에서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다락.

벽과 창을 꺾고, 이동공간을 좁히고 넓혀 실 분리
깊고 낮은 처마는 우리 땅의 우리 건축에서 배운 훌륭한 건축적 요소이다. 하지만, 건축의 형태와 규모의 변화가 컸고, 건폐율이라고 하는 건축적 제한으로 넓고 깊은 처마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폭넓게 열린 창이지만, 깊고 낮은 처마는 여름과 겨울에 각각 적절한 채광을 제공하고, 처마 밑 매개공간의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화장실과 수납공간을 제외하면, 이 집에는 문이 없다. 중심공간에서 이야기 공간이나 개인공간으로 흐르듯이 이동하면 각각의 공간으로 영역이 전이된다. 하나의 공간이지만, 벽과 창의 꺾임과 공간의 좁고 넓어짐을 통해 물리적인 구분 없이 공간을 조율하고 성격을 나누었다.

 

회사소개 AnLstudio
AnLstudio(공동대표 안기현, 신민재)는 건축, 도시 인테리어와 같은 공간 디자인부터 시공(직접 제작하는 수작업 포함), 건축부터 건축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설치미술, 리서치, 전시기획)에 참여하고 조율하며, 좀 더 넓은 범위를 아우를 수 있는 말랑말랑하고 제너럴리스틱 (generalist-ic)한 그룹을 지향한다. 수직적인 조직이 되기 쉬운 사무소 형식보다 스튜디오라는 유연한 형식을 통해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작업 방식을 추구한다.

건축가 소개

신민재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및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하였고, 아르텍 사무소를 거쳐 진아건축도시 사무소에서 일하며 마스터플랜, 도시정비계획, 도심지내 오피스 빌딩 등 다양한 스케일의 디자인과 실무를 경험하였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The Suit (2013, 광저우), openallry(2013, 경기광주), 다공(2015, 서울), POP-house(2015,성남), L.O.G(2016, 카이로스제주), 서산동문849(2016, 서산) 등이 있으며, 대림미술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마미술관에서 전시 작가로 참여하였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 ‘젊은건축가상’, 2017년 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 2017 충남건축상 최우수상, 2018목조건축대전 본상, 2018서초건축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안기현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졸업후 국내 대형설계사무소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뒤, U.C.Berkeley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벨기에, 독일에 위치한 해외 유명설계사무소에서 미국, 중동, 유럽, 그리고 한국 등 세계 각지의 프로젝트에 일하였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이기도 하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오션스코프(2010,송도), 라이트웨이브(2010,호주), 몽당(2012), The Suit(2013,광저우), open-allry(2013,경기광주), 다공(2015,서울), POP-house(2015,성남), L.O. G(2016,카이로스제주), 서산동문849(2016,서산) 등이 있으며, 대림미술관,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소마미술관에서 전시 작가로 참여하였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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