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행복이 함박눈처럼
소박한 행복이 함박눈처럼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12.0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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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고운동 소복소복 하우스
▲ 우뚝 솟은 박공지붕의 2층집과 1층의 포치가 딸려 있는 형태의 외관이 마당을 감는 ‘ㄱ’ 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나무신문] 소복소복 하우스는 소하건축에서 세종시 고운동에 조성된 여러 단독주택 중 두 번째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첫 번째 집의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가 아이들을 위해 답답한 집이 아닌 아이들이 커서도 기억에 남고 늘 가족이 생각나는 편안한 집, 집과 마당이 서로 하나의 공간처럼 엮일 수 있는 즐거운 집을 짓고자 의뢰한 프로젝트였다.

건축정보                       
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고운동 
대지면적 : 323m2(97.7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1m2(30.55평) 
연 면 적 : 168.55m2(50.99평) 
건 폐 율 : 31.27% 
용 적 률 : 52.18%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74m 
구    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경량목구조, 외벽 : 2×6 구조목, 내벽 : S.P.F 구조목
          지붕-2×10 구조목

▲ 우뚝 솟은 박공지붕의 2층집과 1층의 포치가 딸려 있는 형태의 외관이 마당을 감는 ‘ㄱ’ 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자재정보                            
단 열 재 : 그라스울 25K(에너지세이버) 
외부마감재 : 외벽 ? 케이뮤 세라믹사이딩, 이낙스 호소와리보더, 루나우드 / 지붕-컬러강판 
창 호 재 : 알파칸 70mm PVC 3중유리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 경 석 : 데카스톤 건축주 직영(주차장) 
조    경 : 건축주 직영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벽지 /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영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리바트키친 3100G 루가노 
조    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평철난간 
현 관 문 : 성우 스타게이트 단열도어 
중    문 : 영림임업 도어 + 망입유리 
방    문 : 영림임업 ABS도어 
데 크 재 : 고흥석 버닝처리 

설계 및 시공                
구조설계 : 위너스BDG 
설    계 : 소하건축사사무소 www.sohaa.co.kr 
시    공 : HNH건설 1522-3723 https://cafe.naver.com/withhnh 
사    진 : 이한울 건축사진 작가(나르실리온)

▲ 야경. 우뚝 솟은 박공지붕의 2층집과 1층의 포치가 딸려 있는 형태의 외관이 마당을 감는 ‘ㄱ’ 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행복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집
소복소복 하우스가 들어선 대지 북서쪽에는 보행자 전용 보도와 남서쪽의 도로가 위치하고 있고 좌우측에는 다른 주택 필지가 조성돼 있다.

설계를 의뢰하면서 건축주는 집안에서 뛰어 노는 아이와 부모 간에 소통이 가능한 열린 구조의 집, 적절한 창 계획으로 집안 내부가 밝은 빛으로 항상 가득할 수 있는 집, 집안과 밖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때로는 안과 밖이 서로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멋진 집, 관리나 하자로부터 자유롭고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심플한 외관이지만 내부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휘 될 수 있는 집, 그리고 그 꿈을 위한 지식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실내 놀이 공간 및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진 집이면서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잘 지켜줄 수 있는 집을 지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그 집에 소박한 행복이 함박눈처럼 소복소복 쌓여가기를 원했다.

▲ 우뚝 솟은 박공지붕의 2층집과 1층의 포치가 딸려 있는 형태의 외관이 마당을 감는 ‘ㄱ’ 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 폴딩도어를 여닫아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1층 포치부분.

마당을 감싸는 ㄱ자형 배치
소복소복 하우스의 배치는 북서쪽의 보행자 도로와 남서쪽의 도로를 따른 수평적인 매스와 북동쪽의 옆 대지에 들어설 다른 주택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수직 매스를 계획해 마당을 향해 열리고 마당을 감는 ‘ㄱ’ 자형으로 앉혔다. 남서쪽의 인접 대지도 향과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ㄱ’형이나 ‘ㅡ’자형으로 배치를 해도 주차공간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마당에 빛이 잘 들고 태양광발전을 이용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도록 계획했다.   

공간구성으로는 크게 수평적 구성과 수직적인 구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수평적인 공간구성은 다실-거실-외부데크-마당을 유기적으로 연결했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실외데크와 다실이 있다.  

외부 실외 데크는 때로는 거실을 확장시키는 실내공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당을 확장시켜주는 실외공간이 되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집과 마당을 넘나드는 것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 주방. 외부에서 들어오면 주방에서도 맞이할 수 있게 주방 벽을 뚫어 거실과 다실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 주방. 외부에서 들어오면 주방에서도 맞이할 수 있게 주방 벽을 뚫어 거실과 다실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수직과 수평의 공간구성
실내의 다실은 수평적 구성의 시작이자 끝점으로 거실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거실 공간을 확장시켜주며 서브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수직적인 공간구성으로는 놀이공간인 1층과 가족들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영역인 2층의 공간을 연결해 줄 수 있도록 거실 상부에 오픈 공간을 계획했다. 그리고 계단참을 이용한 중층개념의 작은 오픈 서재를 계획해 1층과 2층을 연결시켜주는 매개 공간으로 쓰일 수 있게 했다. 수직공간은 좁다고 느낄 수 있는 거실을 시각적으로도 넓게 확장시켜주고 무심히 비워진 큰 오픈공간이 아닌 서재공간을 지나 자연스레 2층으로 넘어가는 수직 공간의 흐름을 가지는 특성을 가진다.

▲ 박공지붕 모양의 문틀을 가진 다실.

필요에 따라 모든 공간을 하나로 사용
1층은 거실을 중심으로 서재, 다실, 식당, 주방을 연결해 필요에 따라 모든 공간이 하나가 돼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한눈에 열린 공간이 되면 금세 지루한 공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책장과 벽, 벽장과 개구부 그리고 오픈 공간 등을 적절히 디자인 해 각각의 독립된 영역을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외부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현관 포치공간을 지나 넓은 현관으로 들어오면 거실로 향하는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건식 세면대와 화장실, 세탁실, 공동 드레스룸 등 기능실을 배치해, 외부에서 들어와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청결함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복도의 끝에 주방이 위치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면 주방에서도 맞이할 수 있게 벽에 개구부를 만들었다. 주방의 지저분한 부분을 가리면서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 복도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한 공간구성
복도를 지나면 2층으로 오픈된 높은 천장을 가진 거실이 나오고 거실 옆 식당과 계단참의 서재, 방안에 있는 가족까지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펼쳐진다. 실내 곳곳에 자작나무를 사용했고 오픈천장 천장부분에도 자작나무를 사용해 백색의 깔끔한 벽지와 자작나무 질감과 색이 어우러져 안락함을 주는 포근한 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 주방 및 식당 쪽에서 바라본 계단실, 평상과 다실
▲ 다실과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참에 오픈 미니 서재가 있다.

2층은 가족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공간이며 실용적인 실사이즈와 구성으로 계획되었다. 안방은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면서 기존 가구를 수용하는 크기로 계획했고, 드레스룸과 미니서재를 만들어서 개인공간으로의 활용성을 높였다. 2층 복도의 일부공간에는 기존가구를 이용한 윈도우 시트를 맞춤으로 계획해 통로이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독서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독서가 취미인 가족들을 위해 집 곳곳에 독서를 위한 공간을 계획했다. 다실(책장벽), 거실(실내 대청공간), 계단참(서재), 2층 복도(윈도우 시트), 실외 데크(포치) 등에서 언제든 책을 볼 수 있다. 

2층의 아이들 방은 건축주가 직접 제작한 벙커침대를 활용함과 동시에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천장을 높게 디자인했다.

▲ 2층 긴 복도. 창가벤치를 설치했고, 복도 끝에 안방이 있다.
▲ 개인공간으로 활용성을 높인 2층의 서재.

포치가 딸린 박공지붕의 심플한 2층집 
외부 형태는 박공의 지붕의 2층집이 우뚝 솟아 있고 1층의 포치가 딸려 있는 형태이다.

포치는 마당으로 열린 경사지붕을 가지고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외장재는 전체적으로 관리와 하자 측면에서 유리한 세라믹 사이딩과 쪽타일을 사용했고 비에 노출이 되지 않는 외부공간에는 루나우드 베네시안을 사용해 나무의 따뜻한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아이방 쪽에서 내려다본 1층 평상과 계단실, 평상 위의 미니 서재, 그리고 복도.
▲ 2층.

건축가 소감
어느 프로젝트보다도 건축주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설계 시작부터 시공, 준공까지 고민을 많이 하고 시공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프로젝트였다. 건축주가 상상하던 꿈을 짓기 위해선 건축가와 건축주와 시공자 간의 소통과 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나온 결과로써의 집은 3자의 노력과 땀이 그대로 녹아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한 많은 시간들이 집안 곳곳에 소복소복 쌓여서 소박하지만 잔잔한 행복이 쌓이는 ‘소복소복 하우스’가 되었다.   
자료제공 = 소하건축사사무소 / 정리 = 황인수 기자

▲ 자작나무로 만든 책장이 있는 다실 내부.
▲ 다실 내부에서 바라본 거실.
▲ 1층에서 올려다본 오픈된 높은 천장

건축가 소개 | 최성호 건축사·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
대한건축사협회 및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이며 5STAR 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이건축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쌓고 사람과 더 가까운 건축을 구현하고자 삼간일목으로 옮겨 소규모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소박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고 사람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위해 소하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소하 건축사사무소는 따뜻하고 튼튼하고 삶의 이야기를 담는 아름다운 집을 추구한다. 물질에 집착하는 현대의 삶에 집이 가지는 소박한 가치를 일깨우고 건축 공간에 삶의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고 사유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보여주기 위한 건축보다 삶에 더 가까운 건축, 사람과 함께 숨 쉬는 건축, 그런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같이 고민하고 호흡하며, 서로 이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요 수행 프로젝트로 운서동 ‘복락재’ 노은동 ‘온정당’ 운서동 ‘선온재’ 장재리 ‘진월재’ 고운동 ‘고운숲’ 아름동 ‘꿈꾸는가’ 장기동 ‘청한당’ 두창리 ‘하담집’ 장재리 ‘담온가’ 동패동 ‘희희재’ 금암동 ‘여현재’ 송학 ‘살구마을’ 동패동 ‘쉴만한물가’ 고운동 ‘심류헌’ 보정동 ‘디귿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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