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한 세 자매의 집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한 세 자매의 집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11.09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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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재_雪.月
▲ 외관.

[나무신문] 경기도 광주 봉현리에 지어진 전원주택 ‘느티재_설.월’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세 자매가 지은 집이다. 이 집 뒷산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이 있다. 자매는 이 땅이 곧 어머니와 같았고, 여러 난처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떠나지 못할 이유라도 만들 듯 집을 지었는데, 그래서 이 집은 자매에게는 약속 같은 장소일지도 모른다.

건축정보                                          
대지위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봉현리 695-3, 690-1
용도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골목구조
설계기간 2018년 1월 ~ 2018년 4월
공사기간 2018년 5월 ~ 2018년 8월
건축비용 260,500,000원
         3.3㎡당 비용 5,430,000원
대지면적(㎡)  983.00 (456+552)
건축면적(㎡) 117.33
건폐율(%) 11.94
연면적(㎡)  146.38
용적률(%)  14.89
    1층(㎡) :99.01
    2층(㎡) :47.37
설계  ㈜하우스스타일 연락처 02-564-7012/http://hausstyle.co.kr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2나길 10 지층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연락처031-771-1343/http://www.kshousing.co.kr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대흥로 225-4
사진  박영채(건축사진작가)

▲ <1층 평면도>
▲ <2층 평면도>

자재사양                        
외부마감  지붕  0.5T 칼라강판
        외벽  청고벽돌
      데크(바닥) 루나우드
내부마감  천장  서울벽지(플레인 346-1, 103P)
      내벽  서울벽지, LG Z:IN(플레인 355-11, T1061-1)
          바닥  성창마루(A105_네추럴)
계단실   디딤판 자재 (ASH OAK 집성목)
         계단난간  환봉
지붕     수성연질폼
중단열   수성연질폼
창호     드리움창호(삼중유리, 일면랩핑)
현관문   COREL(럭스틸 플레이트 MS24)
주방가구(싱크대)  엉클조(주문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바스, 세비앙

▲ 외관.
▲ 외관.

나만의 시간, 휴식 위한 공간으로
건축주 세 자매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그 자리에 계속 머물기 위해 짓는 집으로, 큰언니와 형부는 상주하고, 두 동생은 주말에만 내려와 머물 수 있는 집. 자신만의 시간을 찾기 원하는 큰언니와 고향집에 내려와 휴식을 취하고 싶은 자매, 그리고 형부의 생활을 고려한 주택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1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2층은 두 자매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하되 2층의 홀은 큰언니를 위한 선물 같은 공간으로 설정하였다. 마침 집 어귀에 수형이 훌륭한 느티나무가 있어 나무와 함께 하는 휴식을 염두에 두었다. 

단차와 오래된 느티나무 고려한 주택 배치
주택이 들어선 곳은 도로에서 산쪽으로 단차가 꽤 나는 부지로, 3미터 정도 차이나는 2단으로 조성했다. 이 과정에 토목설계가 수반되었고, 진입계단과 램프설치가 병행되었다. 

택지 입구에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이 나무를 향한 조망을 특히 고려했다. 

대지의 남측이 좁고 산이 높아 해가 빨리 지는 특징이 있어, 단변부의 주요실 배치(1층 거실과 2층 침실+테라스) 외의 실들은 조망이 좋은 동측 전면과 뒷산으로 이어지는 마당의 활용을 고려한 배치가 고려되었다.

매스감 강조한 입면 디자인
주 생활공간인 1층이 넓고 2층이 상대적으로 작은 집이어서, 1층 사각덩어리에 2층의 박공집매스가 꽂히는 형태를 기본으로 했다. 2층 매스를 전면으로 끌어내, 독립적인 매스감을 강조하면서 그 아래 공간에 커다란 포치가 형성되게 해 생활의 편의를 도모했다.  

재료는 하나로 통일하고, 2층의 테라스 난간까지 같은 재료로 표현해 덩어리감을 강조했다. 

주방과 거실을 독립, 두 개의 공용공간으로
1층은 거실과 주방을 독립적으로 배치해 두 개의 공용공간을 갖도록 했다. 형부와 세 자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배치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입구에 문을 설치했고, 현관과 계단으로 이어지는 주요동선이 언니부부의 주생활공간인 거실과 안방의 동선과 겹쳐지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따라서 주방과 좌식 거실은 이 집의 동선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고, 거실은 비교적 깊게 자리해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 거실.

실 계획 및 동선 계획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가족구성원의 생활방식에 대한 배려다. 결과적으로는 2층이 미니주방과 독립적인 침실과 테라스, 개방형 서재를 갖는 독립공간이 되었는데, 미니주방과 파우더룸을 동선상에 배치하여 회유동선을 만들어낸 점이 독특하다. 

공간구성이 가장 특이한 곳은 2층이다. 좁은 면적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으므로, 기능실이 곧 동선이 되도록 해 복도 없는 콤팩트한 공간을 완성하였다. 실내공간구성의 콤팩트함은 침실에서 이어지는 넓은 데크 너머 시선의 확장으로 묘한 대비를 느끼게 한다. 

동북측 느티나무, 동측의 원경조망, 서측의 뒷산조망, 남측의 앞산조망 등 사면의 조망이 중요한 대지여서, 필요한 만큼의 조망을 위한 창을 냈다. 그리고 창의 높이를 조절해 프라이버시를 조절했다. 맞바람이 최대한 불 수 있도록 계획하고, 단열과 평상시 환기에 대한 것은 3중유리 시스템창호를 적용하여 해결하였다.

침실·거실·주방의 기능성 고려한 인테리어
1층 안방은 복도를 향해 개방적인 미닫이문으로 구성했다. 2층 침실은 파우더룸과 테라스, 미니주방 각각으로 진입하는 동선을 갖고 있다. 

1층의 게스트룸을 좌식거실 형태로 구성하여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는데 따른 단점을 보완했고, 뒷마당으로 나가는 중간에 시골생활에 꼭 필요한 큰 다용도실을 구성한 점이 특징적인데, 주방과 뒷마당의 시각적 연계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 개방적이다.  

거실은 남측 채광과 앞마당, 데크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고려했고, 조망이 좋은 동측으로도 창을 내어 코너뷰를 강조한 시원한 개방감이 특징이다. 동선의 끝에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가장 깊숙한 공간인데, 그래서 오히려 외부로 개방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리빙큐브에 의한 5스타 품질인증 받은 집
한편, 이 주택은 한국목조건축협회의 200번째 5스타 인증을 받은 집이고, ‘리빙큐브’라는 하우스스타일만의 집짓기 방식을 적용해 지은 집이기도 하다.

5스타인증은 목구조 건축기술의 핵심이 되는 최소한의 규정을 제시하고, 사전 도면검토 후 시공단계별로 현장을 방문해 기준에 맞게 시공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기술적 지원을 더하여 목구조건축물이 100년 주택으로써 갖춰야할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 이로써 시공자에게는 선진기술이 접목된 양질의 목구조건축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하고, 건축주는 안심하고 시공을 의뢰하게 되며, 그 결과로 올바를 목조건축, 목조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 운영되고 있다.

리빙큐브는 단층형과 복층형, 교외형과 도심형주택, 생애주기별, 라이프스타일별 다른 삶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주택의 프로토타입 중 하나를 선택, 이를 수정 변형하여 나에게 꼭 맞는 집을 갖는 선택의 폭이 넓은 설계방식으로, 사전설계 및 예산기획으로 프로젝트 수행기간과 비용을 줄여주어 경제적인 집짓기, 그리고 예산과 시공품질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여 설계하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좋은 집을 짓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회사 소개 | 김주원 (주)하우스스타일 대표

(주)하우스스타일은 2012년 8월10일 ‘유쾌한 집짓기’를 모토로, 24인의 건축가들에 의해 설립됐으며, 이듬해 경향하우징페어에서 ‘리빙큐브 특별전’ 개최와 특별기획 ‘집짓기 학교’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우스스타일(HAUSSTYLE)은 개별주택의 기획과 예산계획, 설계와 스타일링, 시공과 디자인 품질관리부터 라이프스타일 컨설팅과 주거시설 브랜딩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전문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주거시설부문의 디자인플랫폼이다.
김주원 대표는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실내환경설계학과 석사과정과 연세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박사을 거쳐 현재 (사)한국실내건축가협회 이사 및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3년과 2006년 한국실내건축가협회 Golden Scale Awards신인상과 협회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제1회 한국적스타일 실내공간 우수사례’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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