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건축문화 만들어가는 기업(인) 되자
올바른 건축문화 만들어가는 기업(인) 되자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10.30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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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신소재산업(주) 이상욱 회장

[나무신문] ‘좋은 자재가 좋은 집을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우리나라 건축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고려신소재산업은 1996년 설립된 건축자재 기업으로, 미국 듀폰(Dupont)사의 타이벡(Tyvek)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기밀성이 뛰어난 타이백은 일반건축 및 목조주택에서 투습방수시트로 성능과 효율성을 인정받으며 점차 수요가 증가, 최근 인기 고공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이상욱 회장으로부터 고려신소재산업의 최근 현황과 업계 동향,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고려신소재산업은 어떤 회사인가
우리 사업의 시작은 종이(제지)다. 부친께서 1983년 삼원특수지로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실정에 맞는 인쇄용 종이를 수입해 그래픽 인쇄, 미술, 포장산업 등의 분야에 공급했다. H그룹 미국지사에 근무하던 나는 1990년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듀폰에서 생산되는 타이벡(Tyvek)이라는 합성지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듀폰사와 인연을 맺게 됐고, 투습방수지 타이벡 하우스랩(Tyvek HouseWrap)이라는 제품을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종이는 인쇄용이 아닌 건축용 제품이었다. 그래서 1996년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회사로써 고려신소재산업을 신설하게 됐다. 우리는 타이벡 관련 주요 브랜드를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제지 사업을 하다가 건축자재 사업으로 확장한 특이한 사례다
지금은 쓰지 않지만 예전에는 트레이싱지를 수입했다. 방안지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못해 수입했다. 한국의 제지 산업은 60, 70년대를 거치면서 기초산업 없이 중간 단계부터 도입됐다. 기초부문에 투자하지 않고, 수요가 많은 부분에 중점 투자를 했기 때문에 투자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아직도 일부 제품은 생산 능력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소량이 필요한 특수용도용 제지 생산기술이 뒤쳐진 이유다. 우리는 이런 틈새시장에 진출해 특수지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고 이런 과정에서 듀폰을 만난 것이다.

타이벡의 특징은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이용하여 특수 기술로 제조하는 시트형태의 제품으로 습기는 통과하나 물은 통화하지 않는 신개념의 빌딩 페이퍼다. 타이벡 하우스랩은 타이벡 제품 중 가장 기본 형태의 투습방수 멤브레인으로 목조주택은 물론 철구조, 철근 콘크리트벽체에 이상적인 제품이다. 결로방지, 방수, 단열성능 향상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Building Envelope이다.

투습방수지는 탁월한 방수, 방풍 성능으로 건축물을 보호하고 UV 및 열 노출에 대한 강력한 저항성, 단열재를 보호해 에너지 효율 향상, 내부 습기 배출 기능을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주요 사업부문은?
크게 건축용 자재, 토목용 자재, 특수산업용 자재로 구분하고 있다.
건축용 자재로는 투습방수 시트류인 타이벡 하우스랩, 타이벡(에너코월, 에너코루프, 드레인랩, UV Facade, Supor plus 등 패밀리 제품)과 기밀방습지 에어가드 스마트(Reflective, Sd5, Sd23, enviro-tuff) 그리고 자착식 방수시트인 Grace ICE&Water shield(GIWS), 암면흡음천장재와 금속 흡음천장재, 시멘트보드인 CRC보드, 차음재, 바닥재, 축열재, 태양광 관련제품이 있고, 토목용자재로는 침식방지 자재인 Enkamat와 배수재 Enkadrain이 있다. 의료용 자재로 비코팅 타이벡과 코팅 타이벡, 의료용필름 및 멸균지 등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주력 사업은
천장재 부문이다. 암면흡음천장재와 금속으로 만든 흡음판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암면은 석면과 같은 무기질 자재이지만,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업사이클도 가능한 친환경 제품인 락폰 천장재는 평균 이상의 흡음률과 함께 유럽의 우수한 내화 등급인 Class A1을 지니고 있어 화재 시에도 녹아내리거나 연소하지 않아 안전한 실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분진 날림이 거의 없고, 유지 보수가 간편하며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는 암면 100%로 제작해 많은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발행하는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주로 오디오갤러리, 극장, CGV. 학교, 강당 등 흡음이 필요한 곳에 화려한 미관과 흡음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수입 제품에 대해서 국내특허를 받았다.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
2004년 리지드 폼에 방습지 고정용 못, 2006년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뜬바닥 구조, 결로 방지용 단열보강재, 2007년 인슈랩(INSUWRAP)과 2015년 프리마보드(CRC보드) 등의 제품에 대하여 특허청과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실용신안, 특허, 상표등록증, 친환경인증서 등을 받았다. 수입 제품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특허가 아니라 그 제품을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었을 때 실용신안특허는 가능하다.

올해 건축경기가 좋지 않았다. 극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건축경기는 늘 안 좋았다. 이미 10년 전부터 그랬다. 좋은 시기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80년 90년대 초 계속 국내 경제 성장기 때 건축경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거의 정체기다. 3% 성장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지만, 특별한 건 없다.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세미나 등을 통해 제품을 알리고 있다. 우리 영업의 주 대상은 설계회사다. 건축은 설계단계에서 자재의 선정이 반영되기 때문에 그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기술세미나를 열어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신뢰가 없는 기업과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우리가 IMF와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업체들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건축이나 목재, 이 업계에 대한 회장님만의 견해, 철학이 있다면
나는 건축이 전공이 아니지만, 건축은 현장에서 시공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계를 잘 해놨는데, 시공자의 마인드에 의해 집이 잘 지어지기도 하고, 하자가 많은 집이 되기도 한다. 좋은 제품을 제공하더라도 시공자가 잘못 시공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매뉴얼을 잘 지키도록 시공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해외 건축현장에 가보면 현장이 잘 정돈돼 있다. 우리나라 현장엔 온갖 잡동사니가 너부러져 있는 경우가 많고, 못 박힌 자재들이 흩어져 있어 잘못하면 찔리기도 한다. 시공사들은 기본적으로 현장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우리나라 건축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중 하나는 건축비를 평당 산출한다는 점이다. 건축주가 평당 5백만원에 계약했다고 해서 평당 5백만원이 다 투입될 거라는 생각은 넌센스다. 제품 하나하나 스펙을 보고 전체 건축비용을 결정해야 한다. 평당 가격이 높다고 해서 잘 짓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낮을수록 날림 공사가 될 확률은 높다. 이런 문화가 빨리 고쳐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하는 사람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재 판매에만 급급하지 말고, 왜 이 자재를 판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일을 같이 해야 한다. 이게 건축문화를 이끌어 가는 일이고, 올바른 건축문화를 위해서 자재를 만드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 시공하는 사람 등이 서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사업 외적으로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어떤 단체인가
우리나라에서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2005년부터다. 법무부에서 피해자보호법을 제정하면서 전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범피센터) 50개소를 만들었다. 법무부산하 검찰청 소속 지청 지원에 한 개소씩 설치돼 있다. 2007년경 동부지검의 범피센터 이사로 가게 됐는데 막상 가서 보니 피해자에 대한 지원체계가 잘 돼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뜻이 맞는 몇 사람과 함께 2010년 12월 한국피해자지원협회를 설립했다.

살인, 폭행, 강도 피해자 당사자, 가족, 친지, 형제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해주고 있으며, 상담 전문가도 양성하고 있다. 현재 1000명 정도 피해상담사를 양성 배출, 이들이 전국의 피해자들을 찾아 상담도 해주고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피해자 생활도 돕고 있다. 전국에 20개 지부가 있다.

국내 연간 범죄사건은 200만 건에 달한다. 그 중에서 형법범죄가 50, 60만건, 이중 강력사건이 27만건 정도 발생한다. 똑같은 사람이 범죄사건의 피해자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 이외의 사람이 범죄 피해자가 된다는 것인데, 10년이면 270만명의 사람이 강력사건의 피해자가 된다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이 강력사건의 피해자의 가족을 최소 2명이라고 한다면 그 수는 800만여명이 된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는 범죄 피해의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상당히 좋은 일을 하고 계신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상세히 소개하고 싶다. 다만 우리 목재업계에도 혹여 범죄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상담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화 02-3437-8700이나 홈페이지(www.trykova.org)를 통해 연락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사업계획, 중장기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새로 하고 있는 흡음천정재 제품에 대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소음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인식수준을 높이고 소음으로부터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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