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예품 속에 담긴 조상들의 얼 느끼다
작은 공예품 속에 담긴 조상들의 얼 느끼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10.3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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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대박물관, ‘열쇠패 展’ 개최

[나무신문] ‘열쇠패 展’이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쇳대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쇳대박물관은 희소성과 함께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인 열쇠패를 소개, 실용 열쇠패와 구별되는 왕실 및 사대부의 애장품으로 쓰였던 명품급 감상용 열쇠패를 선별하여 전시함으로써 선인들의 미적 수준을 오늘날에 되새기고, 나아가 전통 공예문화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2018 하반기 기획전으로 ‘열쇠패 展’을 개최키로 한 것이다.

공예문화 우수성 알리는 열쇠패
열쇠패란 오늘날의 열쇠고리와 같은 기능을 하던 조선시대의 공예품이다. 이러한 실용 열쇠패와는 구별되는 특별히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을 가미한 열쇠패가 있다. 이는 감상용 열쇠패로써 선인들의 높은 공예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러한 열쇠패는 과거 몇몇 박물관에서 소개된 적 있었지만, 아직도 열쇠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미비하고, 그 뛰어난 예술성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 쌍용형(雙龍形)열쇠패 Dragon-type Key Charm/조선Joseon 33X30 황동, 비단 Brass, Silk

국내 최고 수준의 열쇠패를 소장한 쇳대박물관은 왕실 또는 지체 높은 사대부의 소장용, 혹은 혼례용품으로 한정적으로 주문 제작되었던 별전 열쇠패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공개한 적 없었던 귀한 열쇠패들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박물관측은 “장수, 부귀, 건강과 평안, 자손 번창 등 염원(念願)을 담아 열쇠패에 새긴 다양하고 기하학적인 ‘길상어문(吉祥語文)’은 조형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작은 공예품에도 정성과 의미를 담아내었던 조상들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나아가 우리 전통 공예문화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열쇄패전 개최 목적을 밝혔다. 

▲ 주머니형 열쇠패 Pocket-type Key Charm / 조선 Joseon 30x33 황동, 비단 Brass, Silk

감상용 열쇠패, 세계서 유일
열쇠패는 목각(나무새김)이나 녹각(사슴뿔)으로 만들어진 패에 열쇠를 묶어 놓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거나 열쇠에 대한 정보를 적어 놓아 많은 수의 열쇠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공예품이다. 한편, 실용적으로 사용되었던 열쇠패와 구별되는 특별히 더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을 가미하여 만든 감상용 열쇠패가 있다. 열쇠패를 하나의 작품으로서 전시하였던 문화는 동양권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또한, 그 독창적인 아름다움은 조선시대의 높은 공예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 열쇠패 Embroidered Key Charm / 조선 Joseon 30X33 황동, 비단 천에 자수 Brass, Silk with embroidered patterns

혼례용 예물, 별전 열쇠패
별전열쇠패는 주로 혼례용 예물로 쓰였다. 혼인하는 딸의 예단함에 복과 재물이 주렁주렁 달리라는 의미로 열쇠패를 넣어 보내는 전통이 있었다. 이러한 열쇠패는 신방의 가구나 벽을 장식하는 데 쓰였으며, 안방마님의 권위와 집안의 행복, 나아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가 담겨있다. 왕실에서는 용이나 봉황 등의 왕권을 상징하는 형상물로 금속패를 만들어 왕실의 경사를 축하하였다고 전해진다. 

열쇠패의 몸체는 별전(別錢)이다. 별전은 법정화폐인 통용주화와는 구분하기 위해 달리 만든 기념주화이다. 길상(吉祥)과 벽사의 뜻을 지닌 각종 문양과 글귀를 새겨 넣기도 하였으며, 기복(祈福), 부귀(富貴), 훈고(訓告),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그림과 문자를 새겨 넣어 의미를 더하였다. 여기에 삼재를 누른다는 의미를 지닌 괴불을 달고, 또 다른 별전들을 색색이 비단 끈으로 줄줄이 엮거나 구슬, 매듭, 자수 등 갖가지 장식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 팔각(八角) 수복 십이지 신상 열쇠패 Key Charm /조선Joseon 30X42 황동, 비단 Brass,Silk

누구나 만들어 사용한 자수열쇠패
자수열쇠패는 별전 대신에 수놓은 비단이나 왕골을 몸체로 삼은 열쇠패이다. 고가의 귀금속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연령과 나이, 사회 계층에 관계없이 두루 만들어 사용하였다. 홍화, 치자, 쪽, 도토리, 석류, 양파, 동백, 쑥, 강황 등의 자연재료를 이용하여 고운 비단에 염색하였다. 그리고 그 위에 부귀영화와 부부화합을 상징하는 모란, 남녀의 애정을 나타내는 나비와 꽃,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박쥐 등 상징적 의미를 지닌 다양한 동식물 문양과 기원의 문구 등을 수놓아 완성하였다. 

‘열쇠패 展’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기타 전시문의는 02-766-6494(쇳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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