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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 지어준다

로하스하우징 이재원 대표 황인수 기자l승인2018.10.10l수정2018.10.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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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북미 건설 현장에서 12년 이상 쌓아온 전문 지식과 특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8년 로하스하우징을 설립한 이재원 대표는 캐나다 마스터 건설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 본토에서 배웠던 목조주택 건축 방법의 그대로를 국내에 전수하기 위해 ‘캐나다 주택문화연구소’를 차려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며 건축설계 및 시공, 주택단지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 대표로부터 국내 목조주택 업계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로하스는 언제 설립 됐나
199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웨스턴 콘스트럭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하다가 2008년 한국에 들어와 로하스하우징으로 다시 시작했다. 주로 목조주택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한국·캐나다 주택문화 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원만하게 운영되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에 와 보니까 목조주택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없는 것 같았다. 캐나다 본토에서 내가 배웠던 목조주택 건축 방법의 그대로를 국내에 전수하기 위해 설립했다.

한국과 캐나다 목조건축의 차이점은
캐나다와 미국은 한 채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공종별로 10회 정도의 현장 감리가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선 한 번도 없다. 마지막에 한 번 있는 감리에서 구조라든지 전기설비, 통신, 가스, 위생시설 등을 점검하기보다 경계를 잘 지켰는지, 전체적으로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는지 이런 것들만 체크한다. 이런 면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회원은 아니지만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5스타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감리 규정의 세세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법적인 효력을 지닌다면 캐나다나 미국처럼 견고하고 안전한 주택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캐나다에서 목조주택 건축기간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의 시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3개월 정도면 한 채 지을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장비라든가 기술이 발달해서 빨리 지을 수는 있다.

캐나다에서는 목재가 현장에 도착하면 1주일 후부터 사용하게 한다. 나무는 죽어있지만 살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건조는 충분히 돼 있지만 옮겨진 곳의 습도나 온도 등 기후에 적응하려면 1주일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전에 나무가 들어오면 오후부터 바로 제재를 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집을 지으면 나중에 뒤틀리거나 주저앉는 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공기에 쫒기며 집을 짓는다. 빨리 지어야 잘 짓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무는 움직인다. 아무리 잘 건조된 나무라도 숙성(이런 표현이 맞는 것인지 모르지만)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튼튼하고 안전한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다.

캐나다에서 12년간 사업을 했다. 특별한 사업계기는
1990년대에 일산 정발산지구에 목조주택이 처음 들어왔다. 당시에 나는 강남에서 일반 건축, 콘크리트 건축을 하고 있었는데 정발산 지구의 목조주택을 보고 매료당했다. 그래서 미국으로 갔다. 시카고에 있는 지인의 소개로 목조건축 과정이 있는 대학을 찾아갔다. 담당 교수와 상담했다. 그 교수는 한국의 기후에 맞는 집을 지으려면 미국보다 캐나다를 가야한다고 했다. 토론토를 추천해 줬다. 그곳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춥고 5대호의 영향으로 습도도 조금 높은 지역이다. 그런 조건이 한국과 가장 근접하다는 이유였다. 토론토에서 일반 대학에 다니면서 현장에서 직접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2~3년 정도 학교 다니면서 현장 실습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기간으로는 어림없었다. 12년이 걸렸다.

캐나다에서는 마스터빌더라는 라이센스가 있다. 이걸 취득하고 200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의 주택은 우리나라처럼 50평, 60평의 작은 주택은 거의 없다. 거의 150평, 200평 규모로 짓는다. 이런 주택을 많이 짓다보니 더 이상 배울 기술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DON HAWKEY 처치 매니지먼트 컴퍼니’라는 회사에 가서 수퍼매니저로 활동하며 대형교회 건물을 짓는 일을 했다. 2000평 정도 되는 교회 5채를 짓고 나니까 건축에 대해 좀 알 것 같았다. 콘크리트와 H빔, 목조 등 3가지를 결합해서 지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없는 기술이다.

 

외국의 라이센스가 국내에서 많이 도움이 되는가
국내에선 특별히 자격이 필요치 않다. 마스터 빌더의 자격요건 중 하나는 최소한 9000시간 이상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CSA 캐나다 규격에 맞춰서 7년 이상 집을 짓는 것이다. 그리고 심사에 패스했을 때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한 번 집 지을 때마다 10번 정도의 심사과정을 거치고 그것을 7년 동안 하면 거의 모든 건축과정을 외우게 된다.

회사이름 로하스(LOHAS)의 의미는
LOHAS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말의 이니셜이다. ‘건강과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이념이 고스란히 담긴 이름이다.

한국에서는 ‘집 한 번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 집을 지을 때도 행복하게 짓고, 그 행복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개인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훼손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건축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이나 훼손에 유의하고, 건축주와의 일체감을 유지하면서 지으려고 한다.

목조주택만 하는가
RC조와 목조건축의 비율은 50대 50이다. 부문별로 보면 전원주택 70%, 전시장을 비롯해 근린생활시설, 상업건물이 20%정도 된다. 10%는 교회건축이다.

기본 모델이 정해져 있나
나는 커스텀 빌더다. 오더가 들어오면 현장을 방문해서 지형이나 주위 환경 등을 파악하고 건축주와 상의하며 그곳에 맞는 설계를 진행한다. 기본적인 설계를 한 후 우리의 설계 파트너에게 의뢰한다. 미국의 건축사 두 사람이 전문 설계를 한다.

다른 시공사와 차별점은
콘크리트 매트 위에 벽체를 세울 때 벽체와 바닥 사이의 공간을 띄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콘크리트 면(매트)을 판판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러니 목재를 제대로 세울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연결철물을 이용해 고정한다. 이렇게 집을 짓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콘크리트 면을 유리처럼 만들어 평행을 맞춰야 한다. 울퉁불퉁한 표면에 집을 얹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려앉는다. 그래서 물이 새거나 스며들고 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지붕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개의 각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위험하다. 이건 경험 많은 우리 설계사들이 지적하는 사항이다. 우리가 국내 건축업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목조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을 다 돌아다녀 봤다. 국민소득이 3만불 넘는 나라의 국민들이 대부분 친환경, 목조주택에 살고 있었다. 나 또한 15년 이상 해외에서 목조주택에 살았다. 우리나라도 그런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 목조주택의 수요는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목조주택 시공자가 제대로 지어야 한다. 제대로 된 목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그 기술대로 정직하게 지어줄 수 있어야 목조주택이 발전한다.

건축에 대한 대표님만의 독특한 철학이나 생각이 있다면
주택은 주택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모양을 추구해 짓기보다는 살 사람의 편의성을 고려해 지어야 한다. 주택을 아름답게 짓기 위해서 사람의 생활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된다. 건강, 위생, 안전 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편리성을 기본으로 하되 그것을 보장하는 한도 내에서 아름다움이나 예술성 등이 표현돼야 한다.

또 하나, 건축주, 일반 사람들은 평생 집을 지어봐야 한 두 채다. 전원주택은 그 전축주가 짓는 마지막 집일 지도 모른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 하자가 있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내 스스로 고치며 살 수 있지만 일반인 건축주들은 살고 있는 집에 하자가 생기면 불편할 것이다. 건축주가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집을 지어주는 것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어려웠던 점은
해외에서는 특별히 어려움이 없었다.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평당 얼마인가?’라고 질문했을 때 당혹스러웠다. 나는 건축 비용을 산정할 때 300여개의 항목을 견적서에 포함한다. 모든 자재의 단위, 수량, 단가 등을 포함해서 상세하게 견적을 내고, 그 견적 그대로의 비용으로 집을 짓는다. 그래서 평당 가격을 물을 땐 지금도 답변하기 어렵다.

국내 목조주택, 전원주택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지치기식 업체의 증가이다. 건축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이 퇴사해서 자기의 사업체를 차리고, 이런 일들이 빈번해 지면서 업체가 증가하고, 수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이렇게 출혈경쟁을 하게 돼 결국엔 서로가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걸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느 업계나 다 있는 일이기도 하다.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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