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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시겐트 식물원

연재 | 식물원이 열어주는 세계의 지리와 역사 (62) 김오윤 기자l승인2018.09.20l수정2018.09.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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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시겐트 식물원.

[나무신문 | 권주혁 박사]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인구 3300 만명)의 수도 타시겐트(Tashkent)에 도착하여 비행기의 트랩을 내리자 한 여름의 열기가 순식간에 얼굴에 와 닿는다. 그러나 막상 택시를 타고서 시내에 들어가니 넓고 곧게 뻗은 도로와 도로 양쪽에 늘어선 높고 굵은 가로수가 드리워주는 그늘 때문에 도시 전체가 시원해 보인다. 

타시겐트 시내의 중앙에 있는 보뎀잘(Bodemzar) 지하철 역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동쪽으로 15분을 달리니 타시겐트가 자랑하는 동물원이 나온다. 식물원은 이 동물원 옆에 붙어있다. 놀라운 것은 동물원 정문 앞에서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에게 영어로 식물원을 물어보니 필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얼른 한국말로 식물원 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한류의 영향으로 이곳 젊은이 가운데에는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이들이 제법 있다.   

식물원은 1920년대에 처음 시작되었는데 당시 중앙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규모였다. 제2차 세계대전중에도 식물원은 확장되다가 식물학자인 루사노프(Fedor Rusanov) 박사의 노력으로 1959년에 정식으로 개원(開園)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중임에도(우즈베키스탄은 당시 소련의 자치주) 전세계로부터 식물을 가져와 식재를 계속하여 왔으므로 현재 이곳에는 4500종 이상의 수목, 꽃, 관목 등이 식재되어 있다. 식물원 내부는 크게 5개의 구역(중앙아시아, 크리미아 반도와 코카서스, 유럽, 극동지역을 포함한 동아시아, 북아메리카)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들 구획은 식물원의 중앙에 위치한 연못으로부터 쉽게 연결되어 있다.   

식물원 전체 면적 66㏊가운데 40㏊는 수목이 심어 져 있는 수목원이고 나머지 면적은 꽃, 관목, 온실, 약용식물 실험 묘목장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일반 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세콰이어, 마그놀리아, 호두나무, 참나무, 벚나무, 플라다나스  등 수목도 볼 수 있으나 일반 식물원에서 만나기 힘드는 우크라니아 소나무, 크리미아 소나무 등의 특이한 수종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상당히 규모가 있는 온실 안에는 800여종의 열대, 아열대 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식물원과 마찬가지이나 필자가 놀란 것은 이 식물원 곳곳에는 수많은 군사 무기가 숲 속에 전시되어 있는 점이다. 필자는 세계 130개국의 식물원을 방문하면서 이렇게 수많은 군사무기가 식물원안에 배치되어 전시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무기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시 소련군이 사용한 방법으로 만든 지하 참호가 숲 속 곳곳에 은폐되어 있다. 온실 앞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소련공군의 전투기가 전시되어 있고 온실 뒷 편 넓은 공터에는 소련군 전차와 장갑차가 종류대로 수십 대 전시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에는 한국전쟁때 북한군이 남침시 사용하였던 T34 전차도 보인다. 또한 2010년 11월에,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시 사용한 야포 종류 가운데 하나인 76㎜ 야포도 식물원 곳곳에 수십 문이 전시되어 있다. 

▲ 식물원 숲속에 있는 러시아제 76㎜ 야포.

식물원 정문 입구를 들어가면 은행나무와 삼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이 나무들은 루사노프 박사가 직접 심은 것이고, 오늘날 이 식물원은 우즈베키스탄 과학원(Academy of Sciences)에 소속되어 있다.  

권주혁  
용산고등학교 졸업(22회), 서울 대학교 농과대학 임산가공학과 졸업, 파푸아뉴기니 불로로(Bulolo) 열대삼림대학 수료, 대영제국훈장(OBE) 수훈. 목재전문기업(이건산업)에서 34년 근무기간중(사장 퇴직) 25년 이상을 해외(남태평양, 남아메리카) 근무, 퇴직후 18개월  배낭여행 60개국 포함, 130개국 방문, 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 초빙교수(3년), 전 동원산업 상임고문, 현재 남태평양 연구소장,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외래교수. 국제 정치학 박사, 저서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 등 16권


김오윤 기자  ekzm82@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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