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루 세계시장에 ‘우뚝’
국산마루 세계시장에 ‘우뚝’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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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난방 문화가 혹독한 연구개발 견인

국내 마루산업의 현주소

1989년까지 마루를 수입해서 사용하던 나라에서 2007년 현재 마루를 역수출하는 국내 마루산업 기술 수준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

아직도 세계 각국에서는 더 좋은 마루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내 마루산업도 꾸준한 연구를 진행시켜가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주거용 마루분야에서는 국내 마루제품을 꼭 짚고 넘어가야할 독보적인 영역도 확보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자신 있게 단언한다.

마루업계 관계자들은 우여곡절 끝에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돌파한 현재의 국내 경제수준 이전부터 이미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는 팽배해 있었다고 말한다. 그 까닭에 덩달아 고급 마루에 대한 욕구도 그만큼 커져 있었다는 설명이다.

온돌난방 문화 안에서 ‘고급 마루’라 함은 고온에서 치수안정성이 좋은 내구성을 갖춰야 하고 그러한 조건이 친환경 요소를 저해하지 않아야 하며, 동시에 패턴의 주기적 양산 등 나날이 증대되는 개성연출에 관한 욕구도 충족시켜야 하는 까다로운 마루다.

국내 마루 생산역사를 살펴보면, 1989년 최초 합판마루 생산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강화마루 생산이 시작됐고, 2000년 이후 원목마루가 생산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여러 마루들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길항(拮抗)하면서 합판·강화·원목의 구분을 허물고 있는 점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통칭 ‘강마루’의 경우도 국내 멜라민회사들이 뛰어 들면서 본격화 된다. 강마루는 표면 무늬목이나 패턴페이퍼를 함침시켜 내구성을 높인 제품으로 합판이나 섬유판 위에 HPM(HPL)을 얹힌 구조로 내구성이 강조된 측면이라 할 수 있다.

강마루 뿐만 아니라 엠보처리, V홈, 소폭규격, 착색, 결합시스템 등 여러 기능적 요인이 가미된 여러 종류의 강화마루 및 합판마루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환경적 욕구가 거세져 선진국 수준을 넘는 SuperE0급 HDF가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섬유판 위에 천연무늬목을 특수코팅처리해 표면에 적용하기도 했다.

마루의 시장상황과 수요도 크게 변화를 거듭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화마루는 1000억원, 합판마루는 2250억원, 원목마루는 350억원으로 약 3600억원의 시장규모를 보인다.

시장수요와 매출순위에서는 여전히 합판마루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5년 간의 통계를 보면 합판마루는 매출과 수요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며 강화마루와 원목마루는 꾸준히 매출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판마루가 이처럼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은 합판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부가가치 감소와 여러 상품 브랜드와 업체들의 출현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수요를 초과하고 영업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합판마루를 생산하는 업체는 OEM 생산방식을 고수하거나 대기업 저가 특판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양상도 관측된다.

마루산업은 합판, 섬유판, 원목 등 목재자체에 관한 연구와 이를 구성하는 합성수지와 결합시스템 그리고 기능적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여러 업종과 직군의 결합산물이다.

목재가 본래 지니고 있는 결함을 극복하는 것부터,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 또는 소비자 욕구로서의 내구성 제고와 기능성 물질이용, 개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일련의 기술들이 함께 진화해 왔다. 이러한 조건들이 온돌난방 상황에서 최적으로 발휘돼야 함은 당연하다.
류상기 기자 yoosk@imwood.co.kr

 

문화·소비 트렌드 반영해야
■  마루업체의 과제

마루는 원초적으로 공간과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인테리어 자재인 동시에 제품 원료가 대부분 해외 자원에 의존하고 있어 무역적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제품이다. 즉 문화·소비적 욕구와 국제 기업환경에 무방비로 내몰려 있다.

문화적 욕구와 소비패턴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피드백에 철저해야 하며, 트렌드를 이끌 기업의 몫도 일면에 존재한다. 국내 마루 제조업체와 이를 시공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무엇보다 이러한 고객 니즈를 매우 충실하게 파악해 가고 있으며, 패턴 등을 보완하고 있어 이점은 국내 마루산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국제 기업환경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마루의 자원은 점점 자국의 자원보호정책 일변으로 흘러 고갈되고 있으며, 무늬목이나 원목 등은 유가와 해상운임 상승, 환율변동으로 원가상승과 물류비 상승이 초래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적 요소가 자칫 연구개발의 발목을 잡을 소지는 충분해 각 기업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눈에 띄는 국내 온돌마루 제품

동화자연마루  이음채
자연주의 명품마루

마루판매 1위인 동화자연마루(대표 김영근)가 올해 내놓은 프리미엄급 강화마루 ‘이음채’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기존 제품의 1/5로 줄인 친환경마루다. 이음채는 국내 최초로 ‘SuperE0’급 HDF를 사용해 마루역사의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SuperE0급 적용은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E1급 강화마루와 비교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1/5 수준에 불과한 수준으로 말 그대로 ‘자연친화형’ 마루다. 이뿐만 아니라 패턴에 대한 한국적 해석도 눈여겨 볼만하다. 동화는 자체 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종을 파악, 이를 이용해 6개 패턴을 출시했다. 이로써 패턴 디자인에 대한 독점적 연구개발을 실시, 소비자의 욕구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건리빙 MATIE WPCi빈틈없는 단단한 마루
1996년도부터 10년이 넘게 이건리빙(대표 최명래)이 개발해 온 WPC 마루 마띠에(MATIE) WPCi는 목재 고분자 복합체 기술이 집약된 마루다.

WPC 공법은 나무의 셀룰로오스 공극에 수지를 주입해 내구성을 극도로 끌어 올리는 기술이다. 이 제품은 기존 WPC 공정에서 고분자 수지에 염료를 혼합 주입함으로서 목재의 개성과 독특한 색상을 연출한 첨단제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원목이 지닌 본래적 특성을 가공기술로 극복한 제품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결과 미려한 나무의 무늬결이 그대로 살아있고 치수안정성이 뛰어나다.

또 마띠에 WPCi의 원목두께는 2mm로 원목의 질감을 최대로 살렸으며, 주거용과 상업용이  모두 개발돼 있어 마루가 필요한 어떤 공간이든 시공이 가능하다.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인천국제공항에 이 마띠에 WPCi가 시공돼 있어 국내 마루기술을 지금도 뽐내고 있는 중이다.

 

한솔홈데코   Newgen
국산 원료와 국내 기술

100% 국내산 소나무로 마루를 만드는 한솔홈데코(대표 오규현)는 올해 큰 쾌거를 올렸다. 바로 ‘한솔버튼락’의 특허 등록이다. 국내 최초의 결합시스템 특허로 그 의미가 크다. 버튼락은 인테리어 연구소가 2년간 강화마루 결합 구조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한솔은 뉴젠(Newgen) 등 이미 적용시키고 있던 제품군을 확장, 올해 8월부터 마루 전제품으로 확대 적용을 끝낸 상태다. 뉴젠은 강화마루와 합판마루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마루의 구분을 무안하게 했던 제품이다. 연초 오규현 대표는 신제품 설명회에서 뉴젠을 “강화마루의 내구성과 합판마루의 질감을 동시에 구현해 냈다”고 선언했다. 즉 HDF위에 천연무늬목을 얹어 나무의 질감은 최대한 살리고 내구성은 한층 강화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버튼락과 더불어 한솔홈데코의 핵심가치는 여전히 국내산 소나무 100%를 사용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한화L&C Arbon고품격 원목마루
국내 원목마루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화L&C(대표 최웅진) ‘아르본(Arbon)’은 국내 유수 건설현장의 최대 시공 실적을 보이고 있다.

원목마루는 솔리드가 3mm이상 사용된 제품을 일반적으로 일컬는 만큼 원목 연구가 중요하며 하자와 유지보수의 간편성이 요구된다.

아르본은 레이저 가공롤을 사용한 특수 UV코팅으로 내마모성, 내스크래치성 강화했고, 고급스러운 미관 연출을 위해 직각 Bevel 기법을 적용했다.

한화L&C 관계자는 “아르본에 대해 앞으로 두 가지 차별화 전략을 심도 있게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표면차별화와 물성차별화가 그것인데, 전자는 옻칠제품 등 아토피 피부염 방지 기능을 추가해 건강기능성을 부여하고, ‘Wire brush’ 등으로 빈티지 엠보 느낌의 제품 개발, 고경도 제품으로 표면 강도를 기존 제품보다 2배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물성차별화는 난연(방염) 제품 기능 추가로 주상복합 건물에 맞는 고급제품으로 진화해 간다는 의욕적인 전략이다.

 

구정마루   Davinci
합판마루의 진화

다빈치(Davinci)는 마루 중견업체인 구정마루(대표 조문환)의 대표 제품이다. 다빈치에 적용된 HPC(High Pressure Coating)공법은 강한 열과 압력으로 눌러서 표면을 경화시키는 압착공법이다. 구정마루는 소비자의 요구에 매우 순응적인 대중적인 제품이다. 천연 무늬목을 사용해 나무질감은 살리되 표면물성은 강화하여 내구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일반 마루재의 표면 마모성은 KS기준 시 TEST 1000cycle 정도지만, 다빈치는 이를 훨씬 웃도는 6000cycle TEST를 통과한 제품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구성이 강화된 천연무늬목 마루 다빈치는 고급스러우면서 대중적으로 진화된 합판마루의 진일보를 대변한다. 소비자의 욕구 충족은 패턴에서도 나타난다. 구정마루는 에시아 등 특이 패턴을 보유하고 추가해 가고 있다. 이는 일반화된 수종에 더해진 패턴이라 더욱 고객의 욕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광산업 GOAROO WMC마루업계 앙팡테리블
합판생산에 잔뼈가 굵은 신광산업(대표 김정호)이 올해 마루시장에 뛰어들어 출범한 고아루(GOAROO)는 무서운 후발 제품이다.

국내 업체들이 마루를 생산한지 20년이 가까워 오는 요즘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이면에는 그간 마루용 합판을 오랫동안 제조해온 이력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합판제조 경험 덕에 고아루의 제품군은 강마루와 합판마루, 원목마루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까지 이뤄지고 있다.

WMC마루는 멜라민을 원목 압축시 특수 처리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천연 질감을 살리는 공법이다. 따라서 원목마루의 내구성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광은 토탈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포부를 가지고 있다. 고아루는 이러한 발판이 될 사업의 시초인 격이다.  류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