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지붕에 심플한 외관이 돋보이는 집
경사지붕에 심플한 외관이 돋보이는 집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9.0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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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월 주택 윗집

[나무신문] 광주 초월 주택은 여러 명이 공동으로 토지를 구매해서 택지를 조성한 작은 전원주택 단지다. 10여 개로 나눠진 부지 위에 집들이 들어서고 있었고, 건축주가 소유한 대지는 도로를 마주보며 남향으로 배치된 그리 나쁘지 않은 위치였다. 추첨으로 지분을 나눴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남향으로 앞집밖에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그나마 운이 좋아 도로가 꽉 막힌 조망은 아니었다.  

건축 및 자재정보           
위치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지면적 : 628 m2
건축면적: 100.82 m2
연면적 : 146.4 m2
건폐율 : 16.05 %
용적율 : 23.31 %
구조 : 경량목구조 
단열재 : 유리섬유
외장재 : 세라믹 사이딩
지붕재 : 일본식 평기와
내장재  : 실크벽지와 합지, 대리석 아트월 , 한샘주방, 원목 노출 서까래 및 컬러 빔
데크재 : 구조 각관 용접, 상판재 멀바우

심플하면서 깔끔한 주택 원해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지인의 소개로 이뤄졌다. 건축주가 직영 공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나를 소개해 준 것이었다. 

건축주는 45평 규모의 2층집으로 설계를 해왔다. 배치는 위치상 북쪽 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공사 착수 전 건축주는 도면보다 꼼꼼한 시공을 부탁했다.

건축주와 미팅 후 3일 뒤에 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기초가 미리 시공되어 있어서 설계변경 없이 그대로 시공에 들어갔다. 

문제는 시공하면서 건축주가 설계도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층 벽체를 시공하며, 쉬는 시간에 또는 저녁에 식사를 하며, 그 전 설계가 어떤 의도로 되어졌는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건축주는 박스 스타일의 모던한 타입보단 일본식 주택처럼 심플하면서 깔끔한 주택을 원했고, 손자를 위한 자그마한 다락도 원했지만 원 설계의 모임지붕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1층 벽체만 시공하고 쉬는 2일 동안 설계변경을 해 주었다. 

2층 방안에서 들어가는 계단으로 공간 확보
2층 지붕은 과감히 모임지붕을 없애고 경사지붕으로 바꾸어 작은 다락을 만들고 2층 방에도 채광이 될 수 있도록 가로로 긴 창을 다락 공간에 넣어 주었다. 다락의 계단을 보통 간이 사다리식으로 만들지만 어린 손자들에게 위험 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또 별도의 다락계단을 설치하면 2층 방이 줄어들고 손자들이 보통 2층 방에서 생활하니 기존 계단 위에 직선으로 설치, 계단입구는 2층 방안에서 들어가는 걸로 할 것을 제안했다. 그래서 2층 방안에서 다락계단 입구를 시공하고 포켓도어 형식으로 설치해서 방안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다 살릴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의 긴 복도는 중천장을 막지 않고 오픈하여 갤러리 느낌의 시원함을 주었다. 

징크 위에 데크 시공한 베란다
1층 안방 위가 지붕으로 되어있었는데 지붕을 없애고 2층 베란다로 시공하여 2층에서 건너편 산을 볼 수 있는 조망을 만들어 주었다. 대개 베란다는 방수 처리하고 데크를 설치하지만 방수층이란 세월이 지나면 자재의 수축팽창 등으로 하자가 생길 요인이 많다. 또한 베란다 부분은 1층의 지붕이다. 그래서 징크로 지붕처리를 하고 테크를 그 위에 시공했다. 그리고 평상시에 두 부부가 살며 가끔 자녀들이 방문해서 2층에 기거하므로 에너지 측면에서 1층과 2층 올라가는 계단에 포켓도어를 설치하여 냉난방 공간의 존을 1층과 2층으로 분리하였다. 1층의 주방과 거실도 너무 어두워 수정하려 했지만 벌써 시공되어 졌기에 기존 도면 그대로 두었다.

전문 건축사처럼 자연을 집안으로 들이진 못 했지만 순간순간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직영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도면과 달리 실제로 골조가 세워지면 건축주들은 못 보던 것을 직접 체험하며 도면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외장재를 스타코가 아닌 세라믹 외장재를 선택하게 하여 건축주가 원하는 심플한 주택이 되도록 했다. 외장재 선택도 긴박하게 이루어졌다. 1층 시공 이후 도면 없이 공사가 진행되었고 완공 후 인허가 건축사가 도면을 다시 그려 준공을 하게 되었다.

관리 편하고 단열효과 좋은 외장재 선택
건축주가 요청했던 꼼꼼한 시공을 위해 효율적인 작업 배치와 계획으로 2개월 만에 공사를 완료했다. 

중간에 설계변경으로 설계도면을 내 머릿속에만 저장한 채 나머지 공정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일과 후에도 고생 좀 했다. 그리고 징크 업자가 창호 후레싱 작업 일정을 맞추지 못해 내가 직접 후레싱 작업을 해야 했고, 나 없이 팀원들이 세라믹 시공하느라 고생해야 했다.

외장재로 세라믹 사이딩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고 복사열 차단 등으로 단열효과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자재비가 비싸지만 인건비가 직영이므로 스타코 시공보다 1.2배 정도의 금액으로 시공할 수 있었다. 

내장재는 특별히 건축주가 원하는 것이 없어서 아트월에 대리석과 인조조명으로 포인트를 살리고 오픈된 거실에는 나무로 노출 컬러 빔을 시공했다. 보통은 MD 등의 합판을 이용하여 박스 스타일로 시공하고 필름지나 무늬목 등으로 나무의 느낌을 내려 하지만 나무의 진정한 느낌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건축가 소개 | 황동현 IR디자인 대표
자재수입부터 중간 마진을 없애 일하는 사람과 건축주가 바로 만날 수 있는 공정한, 그래서 건축주와 시공사가 다 같이 이익이 되는 건축을 추구하고 있는 IR디자인은 2012년 설립됐으며, 팀버, 경량목구조, 각종 설비공사, 설계3D작업, 기초공사 등을 외주 없이 자체 시공하는 목조주택 전문업체다.
건축주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좋은 자재를 쓰고 시공사는 노력한 대가를 정당하게 가져가는 공정건축, 시공자와 건축주가 현장에서 바로바로 소통하며 특히 단열과 구조에 주안점을 두고 시공하고 있으며, 안정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건축주 직영 공사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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