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시공자 모두에게 이익 되는 공정건축 추구한다
건축주, 시공자 모두에게 이익 되는 공정건축 추구한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8.2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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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디자인 황동현 대표

[나무신문] 자재수입부터 중간 마진을 없애 일하는 사람과 건축주가 바로 만날 수 있는 공정한, 그래서 건축주와 시공사가 다 같이 이익이 되는 건축을 추구하고 있는 IR디자인. 팀버, 경량목구조, 각종 설비공사, 설계3D작업, 기초공사 등을 외주 없이 자체 시공하는 목조주택 전문업체 IR디자인 황동현 대표로부터 사업현황과 마케팅 전략,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IR디자인은 언제 설립됐나, 설립 동기는
2012년 설립했다. 군 제대를 하고 전기 시공 일을 시작했다. 그 일을 하면서 학원 다니며 공부해 전기공사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년 후에 전기공사업체를 차렸다. 열심히 일하고 회사는 안정됐지만 마음 한 켠에 무언가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던 중 목조주택 전기공사 의뢰가 들어와 처음으로 목조주택 시공 현장을 접하게 되었다. 가슴이 몹시 떨렸다. 그 즈음 어떤 잡지에서 작은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는데 ‘나무 위에 지은 캐빈’이었다. 그 사진을 본 순간 고민이 밀려왔다. 이 일을 계속 할 것인가 ‘나무 집’을 지을 것인가. 일주일 후 옷가방을 챙겨서 통나무 일을 배우러 떠났다. 이것이 내가 목조주택을 짓게 된 동기이고 IR디자인을 설립한 이유다.

IR디자인이 추구하는 건축은
한 마디로 공정건축이다. 스마트한 건축을 추구한다. 우리는 1차 자재수입부터 업자 이윤을 배제한 즉 중간 마진을 없애고 일하는 사람과 건축주가 바로 만날 수 있는 공정한 건축, 그래서 건축주와 시공사가 다 같이 이익이 되는 건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공 기술자의 스킬을 업(UP)시킴으로써 시공품질을 상향 균등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시공자 교육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공정건축, 스마트 건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시공자와 건축주가 만나는 공정건축으로 건축주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좋은 자재를 쓰고 생산자 즉 시공자는 한 땀 한 땀 흘린 대가를 정당하게 가져가서 시공자들과 건축주가 웃으면서 만나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공정 건축이다. 시공자와 건축주가 직접 만나 즉 여러 가지 이해관계자 없이 서로 현장에서 바로바로 소통하는 건축이 스마트한 건축이다. 주택이 작은 규모의 공사이긴 하지만 짧은 기간에 많은 공정이 시공되어지므로 바로 바로 소통이 중요하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친환경인 나무와 관련된 주택시공. 목조주택에 주력하고 있다. 단열과 구조에 주안점을 두고 시공하고 있으며, 안정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건축주 직영 공사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공 상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주택은 소규모 건축이고 감리가 없다보니 건축법이나 시방서 등 많은 이론적인 것들이 시공상 업체들마다 판이하다. 특히나 더 남기려는 자본주의 방식에 의해 건축주 모르게 시공되어지고 자재 또한 같은 종류가 많다보니 저가격의 자재를 선택하여 시공되어 진다. 우리는 자재스팩을 설명하고 건축주가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시공상 방법들을 통일하여 같은 수준의 시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또한 목조주택이 외국에서 들여온 관계로 계속해서 외국의 사례를 모니터링하며 국내에 맞게 변환하도록 노력한다.

IR디자인만의 공법이 있나, 설계 및 시공 상의 노하우 등
현재 경량목조주택은 특이하게 현장에서 일하는 시공자들로부터 발전 되어왔다. 약 20년 전부터 경량 목구조를 이론으로 가르친 몇몇 곳에서 배우고 현장에서 일을 하였지만 언제나 이론과 실무는 큰 괴리감이 있었다. 하여 시공자들은 외국서적이나 인터넷 자료 등 외국 사례를 간접으로 보면서 나름 자기만의 기술들을 쌓았다. 그래서 경량목구조주택은 팀장마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나 또한 국내자료가 미비해 나름 혼자 공부하며 시공해 왔다. 더 신경 써야 하는 시공 부분들에 대해 나만의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이 시공상의 노하우가 됐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기초 단열의 경우, 동결선까지 기초를 내려야 부분침하 등을 방지한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줄기초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 목조주택의 전체무게는 RC조의 1/5도 안 된다. 건축은 경제성 있는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야 하는데 기초에서부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줄기초로 많은 부분이 외부와 접해 있으면서도 기초 단열에는 등한시 한다. 목조는 결로 등 수분에 취약하다. 기초와 목조가 만나는 선형열교에 의해 결로와 수분에 위험이 많이 노출돼 있는데 보이는 부분에만 치중하다 보니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하자가 계속 진행되는 것이다. 나는 추운지방의 유럽식공법으로 매트시공을 하며 그 절약되는 비용으로 기초단열에 더 초점을 두었다.

이 외에도 기초와 목조의 결합부위, 단열재 및 창호의 선택, 징크 지붕 시공시의 소음 감소, 외부 창의 선형열교 줄이는 방법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별한 노하우라기 보단 누구나 조금만 신경 쓴다면 알 수 있는 시공방법이라 논하지 않겠다.

IR디자인의 주택시공에 대한 건축주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자평해 준다면, 또 주요 만족 포인트는
얘기하기가 참 부끄러운 부분 같다. 약 10일 주기로 하나의 공정이 끝나면 건축주와 회식을 하는데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일한 만큼만 챙겨가니 그게 고마운가 보다. 건축주 주변의 지인이나 또 다른 건축주들이 서로 자신의 집짓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다들 ‘돈은 돈대로 내고 마음대로 못 해서 속상하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게 고마워한다.

건축주의 가장 큰 만족은 자재 선택이다. 여러 업체들로부터 견적을 받아 원하는 자재를 선택하면 평당 500만원 넘기기가 금방이다. 또한 공사 진행 중 옵션에 대한 위험도 있다. 하지만 우리와의 공사에선 그렇지가 않다. 모든 것을 실비로 보여주고 평당 400만원 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행하는 세라믹사이딩 외장재에 징크, T/T창, 고단열재 등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어 공사가 다 끝나고도 웃으면서 헤어진다. 

건축 또는 주택에 대한 사장님만의 특별한 생각, 철학이 있다면
자재는 점점 좋아지는데 인건비가 싸서 대충대충 빨리빨리 하려는 부분들이 사라졌으면 한다. 자재마다 시공 동영상이 있는데 그렇게 시공하다간 업자들 인건비 못 맞춘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코 외장 마감만 봐도 유튜브 검색해서 외국 시공방법을 보면 놀랄 것이다. 하지작업에 시멘트 몰탈을 세 번 정도는 바른다. 또한 상도작업 마감재도 최소한 두 번은 바른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시공해달라고 하면 하도급 업체들이 단가를 못 맞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대로 시공되어 지려면 중간 이윤이 빠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었던 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집 또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천에 있는 내 집이다. 목수생활 몇 년하고 집 좀 진다고 자부하며 목수와 전기 빼고 다 외주를 주어 공사했다. 그런데 결과는 거의 모든 것이 하자투성이였다. 그때부터 모든 공정을 컨트롤 하려면 시공부터 이론까지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지은, 건축주와 직영으로 완축한 모든 집들이 기억난다. 그 집들을 떠 올리면 건축주와 같이 집을 지었던 그 순간의 소소한 것들이 떠올라 때로는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익산에 지은 주택의 경우, 주방설비 배관을 다 공사하고 싱크대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건축주가 계속해서 싱크대 동선을 왼쪽으로 셋팅을 하는 것이었다. 오른쪽으로 동선을 잡아야 하고 설비 배관도 그렇게 시공되어 있는데 말이다. 알고 보니 건축주가 왼손잡이였다. 아파트 살면서 자기는 오른쪽 동선이 제일 불편했다고 했다. 그래서 설비배관 등의 위치를 다 바꾸고 싱크대를 주문했다. 그 이후 다른 집 설계 시엔 혹시 왼손잡이 아니냐고 물어본다.

국내 목조건축 업계의 문제점은
외국처럼 시방서가 디테일하지 못하고 골조부문에서라도 감리가 있어야 하는데 정확하게 감리하는 기술자도 부족하고… 더 큰 문제는 현장 소장체계 즉 모든 것을 현장소장이 책임지는 방식이 제일 큰 문제이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직영이라는 이름으로 공사하는 업체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즉 회사에선 관리만 하면서 외주 업체들을 소개시켜준다고 하지만 그 외주 업체에서 벌써 10퍼센트 이상의 이윤을 더해 back margin 공사하는 형태이다. 직영은 A/S부분에서 논란과 다툼의 여지가 많기에 건축주들은 어떤 형태의 직영인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반기 그리고 내년 주택 시장을 전망한다면
전체적으로 주택시장이 안 좋을 수는 있지만 주택을 짓는 많은 공법 중에서 논한다면 목조 시장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본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는
더 많은 광고와 기술 개발로 우리를 알리고, 건축주가 사후 A/S도 걱정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앞으로 에너지와 구조적으로 더 많은 법적강화가 있으리라 보고 거기에 발맞춰 자재나 공통된 시공방법 등을 정리하려 한다. 어떤 시공자가 시공해도 같은 품질이 나올 수 있다면 이 또한 커다란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정된 수주물량이 확보된다면 자재도 많이 수입해 더 저렴하게 건축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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