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삶이 녹아 있는 맞춤주택 짓는다
건축주 삶이 녹아 있는 맞춤주택 짓는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8.14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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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하우징 채남석 대표

[나무신문] 2015년 설립된 전원주택·목조주택 전문 기업 지성하우징은 설립 이듬해인 2016년 76억, 2017년 120억 매출을 달성하며 단기간에 전원주택 업계에서 메이저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지성하우징의 이런 급부상은 책임감 있는 전원주택 설계·시공을 위해 1현장 1소장 시스템을 고집했기 때문이며, ‘잘 짓고 소개 많이 받자’는 마음으로 바르고 성실하게 시공, 건축주를 감동시킨 때문이다. ‘지성이면 감천! 지성하면 감동’을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15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채남석 대표로부터 지성하우징의 사업현황과 목조건축업계의 동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성하우징은 어떤 회사인가. 설립동기는,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은
2015년 1월25일 설립됐다. 7~8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했다. 건축 일을 좀 하다가 호텔의 요리사로 근무했다. 그런데 새로운 매장이 생길 때마다 도면을 그리고 전기설비 업무에 착출됐다. 내가 옷을 잘못 입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다시 건축 분야로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임실에 있는 한국목조학교에서 6개월 과정을 이수하고 본격적으로 목조건축을 하게 됐다. 현장에서 팀장, 현장소장을 거쳐, 기술본부장, 시공부 이사, 관리이사까지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목조주택은 2달에서 4달 만에 집을 한 채 짓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야다. 내가 지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게 되고, 이런 매력에 빠져 나만의 회사를 설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 설립할 때 어려웠던 점은
자본금이다. 또 신생 업체로서 겪어야 했던 인지도 부족과 그로 인한 수주의 한계 등으로 초창기에 어려웠다. 설립하던 해 회사 인지도를 향상을 위해 건축 박람회에 출전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이듬해에 7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그 다음해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업계에서 설립된 지 만 2년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업체는 우리 밖에는 없을 것이다.

단시간 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단독주택 회사는 설계와 시공을 아웃소싱하면 안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공사들이 설계와 시공을 다른 회사에 맡기는 것이었다. 물론 본사에서 하는 부분도 있지만 협력 회사에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직영이 아니고 하도급 형태가 되다 보니 마진률도 떨어지고, 책임시공도 이뤄지지 않는다.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다 보니 입소문이 안 나고 소개도 안 되는 것이다.

우리 사훈은 ‘잘 짓고 소개를 많이 받자’이다. 단독주택은 맞춤 하우스이기 때문에 본사가 모든 것을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1현장 1소장 시스템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소개를 많이 받고 있나
우리가 2016년에 지은 주택 중에서 소개로 지은 주택이 10채 정도 된다. 우리가 짓거나 짓고 있는 집을 건축주들이 또는 건축주의 지인들이 보고 여기 저기 소개해 주었다.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50채 이상 지어야 한다. 고객의 소개로 지은 10채는 돈 들여 홍보하지 않고 올린 20의 매출에 해당한다.

1현장 1소장제의 운영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처음엔 현장 소장이 17명이었다. 17개의 현장마다 소장 한 사람씩 관리하다 보니 돈을 벌어도 나가기 바빴다. 현장 소장은 모두 우리 회사 정직원들이기 때문에 고정 인건비 등 지출요인이 많다. 하지만 소장들이 책임감 있게 시공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현장에 대한 포인트, 설계자의 의도, 건축주의 요구사항, 인테리어 스타일 등을 서로 공유하고 협의해 가면서 소통함으로써 신속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작은 일까지도 신경을 쓸 수 있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1현장 1소장제 운영이 외주소장제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돈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소개가 되는 집’을 지을 때 그것이 더 큰 수익을 가져온다.

지금은 12명의 소장이 있고, 이웃해 있는 현장의 경우 한 소장이 두 현장을 관리하기도 한다.

그 외 타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택이 준공되면 ‘완공확인서’를 건축주와 함께 작성하는 점이다. 다른 현장 또는 회사에서는 준공필증이 나와야지 완공이고, 입실청소를 해야 준공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건축주한테 완공 확인서를 받음으로써 모든 주택건축과 관련된 일을 마무리한다. 건축주는  ‘완공확인서’에 추가로 손을 봐야 할 부분 등 주택에 대한 세세한 부분을 체크한다. 그리고 혹여 미비한 부분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처리해 줄 것인지 그 요구 사항을 완공확인서에 사인을 한다. 완공확인서 사인 후 2년 동안 우리는 그 주택에 대해 A/S를 진행한다. 완공을 하면 건축주와 끝이 아닌, 앞으로 2년 동안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현장을 담당했던 소장이 2년 동안 그 집의 A/S를 담당하게 된다.

A/S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내가 다른 회사 근무할 때 하자가 발생해서 보수하는 비용이 월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였다. 물론 준공 실적에 따라 A/S 비용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한 달에 50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이것은 직영소장제를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직영소장과 외주소장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이를 테면, 외주 소장은 고쳐달라고 할까봐 자기가 지은 집에 절대 가지 않는다. 그런데 직영소장은 일부러 찾아간다. 회사입장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에 가서 편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세세하게 점검도 해준다. 그 차이가 엄청난 것이다. 자주 가야 소개도 받을 수 있고, 잘못 된 것이 무엇인지, 또 건축주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잘못한 것,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는데 외주소장은 일부러 멀리 돌아간다. 

버려지는 자재를 재활용한다고 들었다
현장 시공을 하다보면 폐기물이 많이 나온다. 철거를 하면서 버려지는 폐자재들, 시공하면서 버려지는 자투리 자재들도 많다. 1년에 60채에서 100채 정도 지으면 그 폐기물의 양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것을 잘만 활용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우리는 화성 비봉에 물류창고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이곳에서 버려지는 자재를 모아 분류한다. 파벽이나 타일, 골조자재, 단열재, 방문, 현관문 등 버려지는 것들을 선별하고, 이 자재들을 이용해 비수기 때 온실이나 농막, 이동식 주택, 방갈로 등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재를 최대한 활용해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팔면 소비자에게도 우리에게도 모두 이익이 된다. 이동식 주택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우리가 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해 지은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다양한 모델이 있다. 건축주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건축주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분석해 크게 클래식 스타일, 모던 스타일, 지중해 스타일, 철근콘크리트 스타일 등 4개 부분의 모델로 나누었다. 이 스타일은 단지 설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 지금까지 지은 집 중에서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클래식 스타일은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어떤 환경에서든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델이다. 모던 스타일은 간결한 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고벽돌, 스타코, 조적타일 등을 사용해 도시적이고 심플한 스타일의 주택이다. 지중해 스타일은 스페니쉬 점토 기와 지붕을 사용한 따뜻한 느낌의 주택으로 이국적인 느낌의 전원주택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고, RC스타일은 내구성이 강한 철근 콘크리트 주택으로 구조적 안정성이 뛰어나고 현대적인 디자인 주택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요즘은 도심형 주택, 모던한 스타일, 단순하면서도 심플한 주택을 선호하는 추세다.

건축주 만족도는
우리는 고객만족도를 항상 조사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 회사의 단점이나 시공법의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하고 있다. 이걸 조사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고객이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내부 구조다. 우리의 설계능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특히 주방이나 화장실, 다용도실, 거실 등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데, 내가 예전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주방의 중요성, 주부들의 주방에 대한 로망에 대해 알기 때문에 설계, 시공시 특히 주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객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 

집에 대한, 주택에 대한 대표님의 철학, 각별한 생각이 있다면
단독주택은 건설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다. 맞춤 양복, 맞춤 구두처럼. 맞춤 주택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대화와 삶의 스토리를 중시해 건축주에게 맞는 집을 짓도록 하고, 대출을 받는다거나 무리한 비용을 들이지 않도록 컨설팅 해 예산에 맞는 집을 짓도록 권유하고 있다. 건축주의 삶이 녹아 있는 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계획은
우리가 추구하는 1현장 1소장제는 물론 직접 설계와 시공이 가능한 회사로 더욱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또 우리는 많이 짓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올해는 12명의 소장이 60채 정도 짓는 것, 그리고 3년치 예약을 받는 것이 목표다. 매출액은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양보다는 품질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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