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을 짓는 10가지 방법
목조주택을 짓는 10가지 방법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7.2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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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국내 목조건축 시공업체는 대략 1500여 개 사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들 중에는 2~3년에 1~2동 주택을 축조하는 영세업체가 3분의 2 정도 될 것으로 짐작되고, 연간 100동 이상을 시공하는 업체는 10개사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지속 성장을 잠깐 멈춘 상황에서 자금력 있는 소수의 중견업체와 다수의 영세 업체들이 다양한 틈새를 공략하며 각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국내 목조주택 업체들의 다양한 집짓기 방법과 목조주택 시장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Ⅰ 왜 목조건축인가?
목조주택의 장점
나무는 생장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저장하는 재료이면서 적정한 강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건축재료로 이용하는데 손색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 목조건축은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다.

목재는 썩고, 벌레 먹고, 불에 타고, 갈라지고 뒤틀리는 등 건축 재료로 불안정한 요소가 많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생각이었다. 또한 불균질한 재질 때문에 구조계산이 어렵다는 이유로 건축분야에서 외면당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목재 이용기술은 이러한 결함을 해결해 가고 있다. 고강도의 건축 재료에 비견할 만한 균질한 강도를 갖는 공학목재도 개발되고 있다. 구조용집성판(CLT, cross laminated Timber)이나 집성재, 구조용단판적층재(LVL, Laminated Veneer Lumber)와 같은 공학목재는 목재의 모든 부위에서 강도가 거의 균질한 재료다. 이 때문에 철근콘크리트나 다름없이 구조계산이 가능해 고층건축물의 축조에 이용된다. 또한 내화성 기술의 보강으로 세계적으로 10층 이상의 고층 목조빌딩이 이미 17동이 축조됐고, 일본에서는 70층 목조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최근 목조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해제한 국가가 늘고 있다. 이는 목조건축이 온실가스 배출권을 줄이는 훌륭한 방법의 하나로써, 목조건축을 탄소 저장 수단으로 활용키 위해서다.

목조건축은 탄소저장 뿐만 아니라 건축생물학적 측면에서도 인간의 건강 복원과 관련해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콘크리트 건축물과 달리 목조건축물은 흡음성, 흡습성, 단열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에 노약자들의 자연 면역력 회복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실내 환경의 공기 질 개선 등의 효과 면에서 점차 목재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어, 목조주택을 찾는 젊은이들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특히 자녀들의 아토피 문제를 해결 수단으로 찾는 경우도 많다. 국민건강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목조건축은 점차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목조건축 시장 동향
2017년 건축통계 요약집에 의하면 건축허가현황 건축물의 약 44%인 11만 5876동이 주거용도이다. 주거용 건축은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타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단독주택이 약 67%를 점유한 7만7226동으로 가장 많다. 그렇지만 연면적으로 보면 아파트가 전체의 70.4%를 차지하며, 단독주택은 10.7%에 불과할 정도로 아파트에 편중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거용에서 목조건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저조한 상태지만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7년 단독주택의 착공동수는 20만8935동이며, 구조별로 철근콘크리트가 89%, 조적이 3.6%이며, 목조는 6.7%의 축조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목조는 대부분이 주거용도 중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목조주택이 단독주택에서 점유하는 비율은 14.4%로 추정되며, 철골콘크리트조 다음으로 많다.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지역별 단독주택의 착공동수와 목조구택의 착공추이를 보면 전체의 17.3%가 목조이며 인천 32.9%, 경기도가 26.1%, 강원도 25.6%, 충남 16.9%, 세종 16.6%, 제주도 15.7%에 이어, 충북이 5.4%로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한편 축조 동수로는 경기지역이 가장 많고 이어서 강원도 순이다.

목조주택의 착공은 2005년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1만4945동을 정점으로 2005년보다 약 750% 신장세를 보였으나 2017년에는 6.7%가 감소한 1만3938동이 착공됐다.

한편 2017년도 한옥건축물 건축허가는 전국적으로 1960건이며, 건년대비 16.4%가 감소 추세에 있다. 대전, 부산 등에서 각각 71.4%, 25.0%가 증가했으나 제주, 인천에서 각각 62.4%, 52.8%가 감소했다.

목조주택 1동에 평균 24㎥의 목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경기의 침체와 법 제도가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목조건축물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단독주택에서 그 증가율이 매년 크게 신장하고 있다.
참고자료 출처 = '국내외 목조건축 현황 및 목조건축산업 활성화 방안' - 이동흡 (사)한국목조건축협회 부회장

 

Ⅱ 어떻게 지을 것인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목조건축의 친환경성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효과가 입증되면서 목조건축 시장은 주택뿐 아니라 상업용 또는 공공 건축물과 같은 대형 건축물이나 아파트 등 고층 공동주택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북미, 일본 등에서는 목조건축의 규모제한을 크게 완화하거나 제한을 없애도록 법 제도를 정비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건축물의 친환경성과 디자인의 다양성 확대, 경제성 확보, 도시목조화 및 도시재생, 국산목재의 자급률 향상, 목재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목조주택, 목조건축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조건축의 규모제한의 완화와 내화구조 규정의 개선, 난연목재와 차음구조 규정의 개선 등 제도 개선이 따라야 하고, 공공건축물 등의 목재활용 확대를 위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목조주택 시장은 경골목구조, 중목구조, 한옥 등 구조적인 측면과 함께 주택을 짓는 방식이나 건축재료, 기능성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목조주택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1 명품목조주택-더존하우징
더존하우징(대표 이용진)은 ‘명품목조주택’의 대중화를 모토로 목조주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70평 규모의 고급 주택인 라피나(Raffina)와 100평 규모의 3세대 주택 라피나J를 모델하우스 전시장에서 365일 공개하고 있으며, 사옥 내 쇼룸과 인테리어 전시장을 통해 자사 목조주택 시공에 적용된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제품을 공개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쌓고 있다. 

2 주문형 전원주택-꿈애하우징
꿈애하우징(대표 김남윤)은 ‘주문형 전원주택’으로 목조주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부지 상담부터 건축설계, 인허가, 현관 출입문 열쇠를 넘겨받을 때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집을 짓는다. 주택 전문 설계사와 1:1 맞춤설계 및 1:1 맞춤 인테리어를 제공하며 전국 어디서든 ‘균등한 품질의 설계와 시공’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3 모듈러 주택(공업화주택)-스마트하우스
목조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는 스마트하우스(대표 이영주)는 현장 건축 방식 아닌, 공장에서 집을 지어 배달하는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주택전시관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를 보고 하나의 주택을 선택하면, 변경 가능한 옵션 한도 내에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선택한 것과 똑같은 주택을 공장에서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시공해 준다. 재료와 공정의 표준화를 통해 목조주택의 대량 생산을 추구한다.  
 

4 레고형 HBE시스템 하우스-경민산업
구조용 집성재 전문업체인 경민산업(대표 이한식)은 독일식 신공법으로 구조용 집성재 레고형 패널을 하나씩 끼워가면서 집을 짓는 ‘HBE 시스템 하우스’를 짓고 있다. 규격화된 목재패널을 이용해 골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전천후 시공이 가능하고, 가공과 조립이 간단하며, 구조체가 직접 외기에 접하지 않아 단열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목재의 두께가 두꺼워 층간 소음을 방지한다. 

5 공정주택-예홈건설주식회사
예홈건설주식회사(대표 이병훈)는 건축주로 하여금 주택시공과 전체적인 경영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저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방식인 ‘공정주택’을 지향하고 있다. 주택공사를 12단계로 분류하고 이중 기초, 골조, 전기, 설비, 방수 5가지 공정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 시공하되, 그 외 공정은 선택 사항으로 건축주가 직접 또는 다른 업자를 선정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6 중목구조주택-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센터장 김종태)는 국산 낙엽송과 잣나무를 가공한 중목구조용 목재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기둥, 도리, 보 등 골조의 설계 및 가공, 주택시공까지 센터에서 직접 하고 있으며, 건축주가 내손으로 내집을 짓는 방식으로 나머지 벽, 지붕, 인테리어 등은 직접 업체를 선정해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동식 방갈로와 조경시설, 편익시설, 정자, 파고라 등도 목재부터 가공, 시공까지 책임진다. 

7 한옥+목조주택-한옥협동조합
한옥협동조합(이사장 장남경)은 한옥의 규격화, 표준화를 통해 생활한옥, 현대한옥, 목조한옥 등 좀 더 쉽고, 빠르고, 저렴한 한옥을 짓기도 하지만 전통방식의 한옥도 짓고 있다. 최근엔 한옥의 장점을 목조주택에 결합시켜 한옥스러운 목조주택을 시공하고 있으며, 영역을 확장해 이미 지어진 아파트의 내부를 한옥스타일로 인테리어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8 이동식주택-방주하우징
팜하우스라는 브랜드로 이동식 주택을 짓는 방주하우징(대표 이용성)은 이동식 주택, 소형주택이 작은 크기의 집이지만 규모가 작을 뿐 일반주택처럼 갖출 것은 다 갖췄다는 점을 어필하며 고급화된 이동식 주택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9 저에너지·패시브하우스-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 뉴타임하우징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대표 김갑봉)는 저에너지주택, 패시브하우스에 집중하고 있다. 저에너지 주택은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스튜가는 캐나다 슈퍼E하우스 인증 및 한국목조건축협회의 5-star품질인증 목조주택 시공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뉴타임하우징

뉴타임하우징(대표 강대경)은 경량목구조를 비롯해 기둥보구조, 중목구조, 현대식한옥 등의 공법으로 전원주택, 도심형주택, 별장, 펜션 등 다양한 형태의 집을 짓고 있다. 건축기획단계부터 인허가, 설계, 시공, 인테리어, 조경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컨설팅은 기본, ‘좋은 집, 하자 없는 집’을 짓는 것을 목표로 올해는 슈퍼E 주택, 패시브하우스, 저에너지 주택에 도전한다.

10 건축주 직영 시스템-나무집협동조합
목수들의 커뮤니티 나무집협동조합(이사장 고성만)은 ‘건축주 직영공사 시스템’으로 집을 짓는다. 건축주가 원하는 집의 형태와 구조를 토대로 설계팀에서 도면을 그린다. 도면이 확정되면 건축주가 직접 건축사사무소에 가서 검수를 받는다. 설계비, 인허가 관련 데이터 비용 등을 포함한 계약금을 건축주로부터 받은 후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한다. 이때부터 모든 일은 현장팀장이 건축주와 직접 상대하며 진행하고, 임금도 팀원 각자 개인통장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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