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특성 고려한 구조와 공간
사용자 특성 고려한 구조와 공간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7.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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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다예서가
▲ 단순한 직사각형의 매스와 자연재료인 벽돌은 주변경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나무신문] 강릉의 한적한 농촌마을에 위치한 ‘다예서가’는 3, 40대의 젊은 부부와 두 아이를 위한 단독주택이다. 대지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훌륭한 풍경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막 개발이 되어 집들이 한 채 두 채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다예서가는 주변의 풍경을 건축물 안에 담을 수 있게 하고 또한 자연스럽게 주변경관에 어울리며, 단독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건축의 가능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였다.

건축 정보                       
대지위치   강원도 강릉시 대전동 
용도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설계기간  2017.02~2017.07
공사기간  2017.07~2018.02
토목공사유형 석축
토목공사비용 20,000,000원
건축비용 270,000,000(3.3㎡당 5,000,000원)
대지면적 860.00㎡
건축면적 106.01㎡ 
         1층 91.80㎡                                        
         2층70.53㎡                                        
        창고 14.21㎡
연면적 176.54㎡            
건폐율 12.33%
용적률 20.53%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담당 김창균, 최병용, 김정규, 정재이 
시공 김보라

▲ 건축물의 외관은 직사각형 매스를 기본으로 하여, 전이공간인 발코니와 데크등이 부가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자재정보                  
외부 지붕: T0.7 칼라강판
     외벽: 청고벽돌, 스터코
     데크: T30 방킬라이
내부 천장: 천장지
     내벽: 벽지
     바닥: T10 강마루
단열재-지붕  R38 글라스울 
      외단열 R23 글라스울
계단실-디딤판 T18 자작나무합판 위 투명락카
      난간 백색평철난간
창호  (주)페도라시스템/제품명: 시스템창호
현관 코렐도어
조명 LED조명
주방기구 제작가구
위생기구 대림비앤코(주)/제품명: CC-720, DL-B7014
난방기구 경동나비엔/제품명: 7312V17Y0232072

▲ 현관문을 인접벽체와 동일한 칼라를 적용하여 전체분위기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었다.

관성을 탈피한 공간과 구조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의 편리함에 만족하고 있지만, 아파트는 공간이라는 고정된 틀에서 단지 인테리어의 힘을 빌어 마감재와 가구의 선택으로 개성을 표현할 뿐이다. 단독주택의 경우에도 마당을 가지고 있긴 하나, 집의 구조나 공간은 아파트와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관성적으로 아파트의 평면이 합리적이고 편리한 구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예서가’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그에 맞는 공간과 구조를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 오픈 공간은 1층과 2층을 시각적으로 연계하여 각 공간에서의 사용자간 눈맞춤이 가능하고 자신의 위치를 보다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한다.

다층의 입체공간을 만들다
주요 레벨인 1층과 2층에 다락까지 더하여 3개의 층을 기본으로 하고 1층에서는 거실과 평상마루 영역에 레벨차를 두고, 2층에서는 안방과 아이방에 단차를 두어 총 5개의 레벨을 두었다. 이는 각 영역이 가지는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부여하고, 공간 안에서의 입체적인 경험을 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이에 더하여 계단 및 거실 상부의 오픈 공간은 1층과 2층을 시각적으로 연계, 각 공간에서의 사용자 간 만남을 유도하고 자신의 위치를 보다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북측벽면에 1, 2층에 걸쳐 설치된 대형 책꽂이는 공간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여 내부 공간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 주방에서 연결되는 데크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전이공간의 역할과 주방의 확장역할을 한다.

외부공간의 적극적 활용 유도하는 전이공간 - 데크 & 테라스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코니는 원래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을 연결하는 전이공간으로써 현관을 통해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쉽게 외부공간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공간이다.

아파트의 발코니는 폭이 법적으로 1.5m 이내이기 때문에 공간이 협소하여 테이블을 놓고 차를 마시는 등의 행위가 불가능하여 대부분 창고의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에서는 법적면적을 초과하더라도 이러한 전이공간의 설치가 가능하다. 주방에서 연결되는 데크는 야외식당의 용도로 사용 가능하며, 2층 안방에서 연결되는 2층의 테라스는 널찍한 만큼 여러가지 쓰임새가 가능하다. 이는 주거환경에 다양성과 쾌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 아이방은 벽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아래에 다른 한쪽은 위쪽에 침대공간을 배치하여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 아이방은 벽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아래에 다른 한쪽은 위쪽에 침대공간을 배치하여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 아이방2층 침대와 다락을 연결하는 수직동선은 순환형 동선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를 제공한다.

일상에 재미를 주는 요소들
평상마루는 기본적으로 2층으로 연계되는 동선의 역할을 하지만 거실과 연계되어 확장된 공간의 역할도 수행하고 또한 단차경계부는 수납공간의 기능도 한다.

2층의 마스터 존과 아이들 방 사이에는 브리지를 통하여 연결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리를 건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거실에서도 이 움직임을 볼 수 있고, 사용자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한다.

다락-2는 아이방-2에서 계단을 통하여 직접 연결되고 아이방-1에서는 2층 침대에서 천정개구부를 통해 수직으로 연결된다. 이는 순환동선을 가능케 하여 아이들이 다락을 통하여 서로의 방에 진입할 수 있다.

▲ 북측벽면에 1, 2층에 걸쳐 설치된 대형 책꽂이는 공간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여 내부공간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경관과의 조화
건축물의 외관은 직사각형 매스를 기본으로 하여, 전이공간인 발코니와 데크 등이 부가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주변의 한적한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최대한 단순한 형태를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외장재와 색채의 선정도 같은 맥락에서 고려되어야 했다. 주요 외장재로는 청고벽돌을 사용하였는데 한쪽 면을 커팅하여 고벽돌의 거친 느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일정한 색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 벽돌의 질감과 돌이 연상되는 전체적인 색채는 주변경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 평상마루는 거실과 연계되어 확장된 공간의 역할도 수행하고 또한 단차경계부는 수납공간의 기능도 한다.
▲ 아이방과 부부침실 상부의 두 다락을 연결하는 그물침대는 다락간의 경계이기도 하 고 연결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회사소개  유타건축사사무소
2009년 4월 개소한 유타건축사사무소(대표 김창균, 최병용)는 초기에는 공공프로젝트 리모델링 작업을 주로 하였고 이후 전주주택, 흥덕근린생활시설, 크리스탈카운티 C.C 클럽하우스,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가평 삼회리 연작 등을 진행하였다. 현재는 한국도로공사 서부산영업소, 서울시립대학교 교문, 양평 단독주택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유타건축은 별도로 독특하게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은 따로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명쾌하게 공간을 구성하려 한다. 재료의 구법을 드러내며 대지 위에 존재하는 건축의 실체를 만들고자 한다. 차별화되고 선도적인 디자인은 바로 우리 주변, 우리 동네에 존재하는 지극히 평범한 건물이다.
작지만 강한 실험적인 조직, 그리고 즐거운 사무실을 만들고자 한다. 

▲ 내부에 설치된 가구는 무지의 짙은 칼라를 사용하여 내부공간의 강조적 요소로 활용하였다.
▲ 내부에 설치된 가구는 무지의 짙은 칼라를 사용하여 내부공간의 강조적 요소로 활용하였다.

건축가 소개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197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다양한 곳에서 여러 작업에 참여하며 실무경험을 쌓았고, 2009년 UTAA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한국건축사).
현재 (주)유타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로,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2011년 수상한 바 있다. 
일상의 중·소규모 건축물을 바탕으로 하는 손에 닿는 건축과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안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병용 유타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1973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였다. 우리동인건축 재직당시 다수의 현상설계 당선 및 입선의 경험이 있으며, 코아건축 시절에는 초고층 주거시설 및 대규모 주거시설의 PM역할을 수행하였다. 2009년에 (주)유타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여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국립한국교통대학교에 겸임교수로 출강한 바 있다. 
프로그램의 건축적 해석에 의한 합리적인 공간 및 구조화에 관심을 가지고, 보이는 것에 치중하지 않는 진정성 있는 건축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요 작으로는 서울시립대학교 정문, 비석골 공원화장실, 이천근생주택, 과천과학관 감각놀이터, 보르조미 호텔, 이정웅 갤러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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