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풍토와 조화로운 풍경을 유지하다
지역 풍토와 조화로운 풍경을 유지하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7.1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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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대심리 주택

[나무신문] 양평 대심리는 서울 기준 양평군의 관문으로 서울과 매우 근접한 전원지역이다.

대심리 단독주택은 4인 가족의 주말주택으로 지어진 주택이다. 남향으로 남한강이 보이는 택지 개발된 대지에 조성되었다.

난개발이 극심하고 따라서 시시각각 유행처럼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양식이 실험되는 양평이라는 지역에서 가장 이 지역의 풍토와 어울려 오랜 시간 조화로운 풍경을 유지할 수 있는 집은 어떤 집일까?를 고민하며 설계하였다. 

건축 개요                                    
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86-31
대지면적      595㎡
건물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건축면적      114.42㎡(34.67평)
연면적        286.05㎡(72.02평)
건폐율        19.23%
용적률        32.76%
최고높이      7.94m
주차대수      2대
공법          철근콘크리트 구조
구조재        철근콘크리트

자재사양                             
지붕마감재    칼라강판 
단열재        외벽- T125 가등급 단열재
              바닥- T30 가등급 단열재
              지붕- T220 가등급 단열재
외벽마감재    점토 벽돌 
창호재        이건 시스템창호 
바닥재        강마루
계단재        오크집성목
욕실 / 타일   유로세라믹스
조명          을지로 구입
데크재        방킬라이
설계           유타건축(김창균) + 에이코랩(정이삭)
조경 및 시공  (주) 아이맥스 
토목          한솔측량
주방가구      우림퍼니쳐 
총건축비      4억2천

영화감상실 혹은 선 큰 공간, 지하1층
지하 1개 층, 지상 2개 층으로 손님방 포함 방의 개수는 총 4개이고 1층에 주방 거실 외에 입구 측에 서재가 있다. 2층에는 네 명의 가족이 머물 수 있는 방과 강이 잘 보이는 테라스가 면한 가족실이 있다. 가족실의 층고는 다른 공간들에 비해 높게 조성하여 개방감을 주었다.

지하에는 모두의 취미공간이자 주로는 영화 감상실로 사용하는 공간이 있다. 거실을 통해 내려가며, 영화감상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한 선큰 공간을 조성하였다.

내부 공간 구성을 반영한 외부형태, 매스
또한 본 주택은 각 공간마다 층고를 달리하여 공간의 기능에 적합한 높이감을 주었다. 그러한 높이의 차이가 2층에서는 레벨의 차이가 되고 건물 외부에서는 건축 덩어리의 형태를 결정하도록 하였다. 내부의 기능이 외부의 형태로 반영되도록 함과 동시에, 인위적인 박스형의 건물이 아니라 전원 환경에 맞는 적절한 덩어리 형태를 내부의 기능에서 자연스레 찾고자 한 의도가 있다.

단순한 건물 외관에 띠장을 두르다
건물 입면에 1, 2층 사이 홈을 파서 띠장을 두었는데 이 역시 내부의 층간 구분이 외부에서 보이는 효과이자 다소 둔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덩어리감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재료는 견고한 벽돌을 건축주가 원했고 색상은 자연에 어울리면서도 적절히 모던한 느낌을 추구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살려 크림색으로 결정하였다. 건축주가 원한 모던한 느낌의 덩어리 형태를 어떻게 하면 대심리라는 어중간한 전원지역에서 적절히 어울리도록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 작업이기도 하다.

노인, 농촌거주… 전원주택에 담아야 할 것들
우리는 노인, 농촌 등의 문제를 주거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평이라는 지역을 대상으로 대도시 근교 전원주택이자 농촌주택의 모범적인 모습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한 고민은 단지 경관과 풍경에만 머물지 않고 이미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떠오르는 1인 노인가구 문제나, 수명 증가로 인한 노후 설계 등의 사회적 이슈를 농촌 주거 문제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 본 주택 작업은 그러한 전원주택, 농촌주거, 대도시 근교 난개발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이슈를 건축 담론화 시키려는 계획의 시작이다. 

회사소개

유타건축사사무소
2009년 4월 개소한 유타건축사사무소(대표 김창균, 최병용)는 초기에는 공공프로젝트 리모델링 작업을 주로 하였고 이후 전주주택, 흥덕근린생활시설, 크리스탈카운티 C.C 클럽하우스,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가평 삼회리 연작 등을 진행하였다. 현재는 한국도로공사 서부산영업소, 서울시립대학교 교문, 양평 단독주택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유타건축은 별도로 독특하게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은 따로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명쾌하게 공간을 구성하려 한다. 재료의 구법을 드러내며 대지 위에 존재하는 건축의 실체를 만들고자 한다. 차별화되고 선도적인 디자인은 바로 우리 주변, 우리 동네에 존재하는 지극히 평범한 건물이다.

작지만 강한 실험적인 조직, 그리고 즐거운 사무실을 만들고자 한다.

에이코랩
에이코랩은 건축과 그 외연에서 설계하고, 기획하며, 연구한다. 2013년 설립 이후 건축 설계, 지역 계획, 전시 기획 및 참여, 공공 연구 등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a.co.lab’은 ‘architecture collaboratory’의 약자로 ‘건축 협동 연구소(建築協同硏究所)’의 의미를 갖는다. 

에이코랩은 중심이 아닌 주변부나 그 나머지의 영역에도 중심과 같은 크기의 대상을 정의할 수 있는 근거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에이코랩은 동시대 한국과 서울에서 새로운 방식의 구법과 질서를 제시하는 일보다, 이 사회의 궤적을 살피고 현재를 재조직하는 것을 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며, 미적인 구현 보다는 계획 대상의 내적 짜임새에 주목한다.

건축가 소개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
197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다양한 곳에서 여러 작업에 참여하며 실무경험을 쌓았고, 2009년 UTAA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한국건축사).

현재 (주)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2011년 수상한 바 있다. 

일상의 중·소규모 건축물을 바탕으로 하는 손에 닿는 건축과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안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이삭 에이코랩 대표
정이삭은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에이코랩 건축의 대표이다. ‘DMZ 평화공원 마스터플랜 연구’ ‘철원 선전마을 예술가 창작소’ ‘연평 도서관’ ‘헬로우뮤지움’ ‘동두천 장애인 복지관’ 등의 공공적 연구나 사회적 건축 작업을 진행하였다. 다수의 현대 미술 및 건축 전시에 작가 및 기획자로 참여하였다. 도시 미술 프로젝트인 ‘2015 서울서울서울’ 공동 기획하였으며, 2016년 제 15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한국관 큐레이터로 참여하였다. 2016년 베이징 디자인위크 한국관 큐레이터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예술 명예교사이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공공디자인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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