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골란고원 천연림 보호지역
이스라엘 골란고원 천연림 보호지역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8.06.0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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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식물원이 열어주는 세계의 지리와 역사 (59)
▲ 팔레스타인 참나무가 주요 수종인 오뎀의 보호림. 멀리 남부 레바논 산맥이 보인다.

[나무신문 | 권주혁 박사] 이번 식물원 시리즈는 순수한 식물원이 아닌 천연림 보호지역이지만 일반인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특별한 지역에 있으므로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식물원 시리즈에 연결하여 쓰기로 하였다.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골란 고원(Golan Heights)은 제3차 중동전쟁(1967년)과 제4차 중동전쟁(1973년)중 이스라엘군이 시리아군으로부터 탈취한 지역으로서 오늘날 이 지역에는 대규모 이스라엘 육군 부대가 배치되어 국경선을 마주보며 시리아군과 대치하고 있는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의 남부지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골란 고원의 서북쪽에는 오뎀(Odem) 천연림 보호지역이 있다. 녹색으로 덮인 갈릴리 호수지역을 떠나서 골란 고원에 들어서면 암석지반이 드러난 곳과 검은 흙속에 돌덩이들이 들어있는 황량한 풍경이 주로 전개되는데 이러한 풍경은 오뎀 천연림 보호지역까지 오는 동안 줄곧 계속된다. 오뎀 삼림지역에 도착하여 발밑에 펼쳐진 광활한 녹색 삼림지대를 보니 여기가 과연 황량한 골란 고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2세기 전만하여도 골란 고원은 이러한 모습의 삼림으로 전체 지역이 덮여 있었으나 19세기 말에 실카시안(Circassian) 부족(수니파 이슬람교도로서 코카서스 산맥의 서북지역에 거주하다가 19세기에 러시아군에 이해 타지역으로 추방됨)이 골란 고원에 정착하면서 이들은 건축과 판매 목적으로 골란 고원의 수목을 과도하게 벌목하였으므로 그 후 골란 고원은 오늘날과 같이 삼림 지역이 없는 고원지역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오뎀 삼림지역의 주요 수종은 다음표와 같다.

골란 고원에는 이 지역 고유의 수종도 있었으나 10만년전 화산의 영향으로 화산 분화구속에 함몰되었다고 한다. 현재 골란 고원에는 많은 휴화산이 있고 오뎀 삼림 보호구안에 만 23개의 분화구가 있다. 아랍어로 주바(Juba)라고 부르는 이들 분화구는 지표면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는 분화구들로서 오뎀 지역에서 가장 큰 것은 직경 250m, 깊이 60m에 달한다. 골란 고원의 토양은 현무암으로서 삼림의 형태는 이 지역의 특수한 지형과 겨울에 몇 주씩 삼림을 덮어 버리는 눈, 그리고 강우량 때문에 일반적인 지중해 지역의 삼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삼림 지역에는 수목 이외에도 여러 특이한 식물도 볼 수 있는데 덩쿨 식물인 이탈리안 호니서클(Italian Honeysuckle: 학명 Caprifoliaceae Lonicera etrusca), 겨울에 피는 꽃인 크로커스(Crocus: 학명 Iridaceae Crocus ochroleucus), 둥근 잎을 가진 시클라멘(Cyclamen:학명 Primulaceae Cyclamen coum), 각종 버섯(이곳에는 독버섯이 많다) 그 밖에 많은 종류의 난(蘭) 등이 서식하고 있다. 

▲ 독특한 전통 방법으로 빵을 굽는 시리아인.

오뎀 자연림 보호지역 입구에서 서쪽을 보면 멀리 레바논을 남북으로 달리는 산맥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헐몬산(Mt. Hermon)의 눈 덮인 모습이 장엄하게 보인다. 입구 주차장은 이곳을 찾아오는 방문객이 거의 없어 텅 비어 있는데 주차장 한 쪽에 가난하게 보이는 시리아인 한명이 시리아식 빵을 구워서 팔고 있다. 필자는 이렇게 빵을 굽는 방법은 본적이 없었고, 궁핍하게 보이는 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빵과 커피를 사서 먹었다. 먹으면서 빵굽는 화덕 옆에 주차시킨 봉고차 비슷하게 생긴 차 속을 우연히 보니 가재도구들이 가득차 있다. 8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고향을 떠나 와서  마땅히 갈 곳도 없어 이곳에서 빵과 커피를 팔면서 차속에서 생활하는 것 같아 너무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권주혁  
용산고등학교 졸업(22회), 서울 대학교 농과대학 임산가공학과 졸업, 파푸아뉴기니 불로로(Bulolo) 열대삼림대학 수료, 대영제국훈장(OBE) 수훈. 목재전문기업(이건산업)에서 34년 근무기간중(사장 퇴직) 25년 이상을 해외(남태평양, 남아메리카) 근무, 퇴직후 18개월  배낭여행 60개국 포함, 126개국 방문, 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 초빙교수(3년), 전 동원산업 상임고문, 현재 남태평양 연구소장,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외래교수. 국제 정치학 박사, 저서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 등 1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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