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독립으로 가구·바닥재 업계 인테리어 트렌드 이끈다
디자인 독립으로 가구·바닥재 업계 인테리어 트렌드 이끈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6.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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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프린테크KR 임형택 대표

[나무신문] 프린테크KR은 디자인부터 제품생산에 이르는 설비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데코페이퍼(Deco Paper), LPM(Low Pressure Melamine)시트 및 MFB(Melamine Faced Board)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해 그리비아 방식으로 인쇄해 얻은 데코 페이퍼를 멜라민 수성고분자로 함침하면 LPM시트가 되고, 이것을 PB, MDF에 열과 압력을 가하여 접착시키면 사무용·부엌용·붙박이장 등 가구에 사용할 수 있는 MFB가 된다. 이렇게 생산된 데코페이퍼, LPM, MFB 등은 해외 및 국내 유명 가구 및 인테리어회사, 건설사 등에 공급된다. 가구 및 바닥재 업계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프린테크KR의 임형택 대표로부터 프린테크KR의 최근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프린테크KR은 어떤 회사인가?
프린테크는 1999년 LG화학으로부터 데코 페이퍼(Deco Paper, 무늬지) 사업부문 분사화로 설립됐다. 독일이나 일본 기업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디자인 개발에 몰두했다. 이렇게 시작된 사업이 데코 페이퍼 디자인 개발부터 실린더 제작, 저압 멜라민 합침지(LPM) 제조, 완제품인 멜라민페이스드보드(MFB) 완성까지 이어졌고, 프린테크, 프린테크IM, 프린테크LPM, 프린테크KR, LSCHEM 등 5개 계열사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프린테크KR은 2006년 프린테크의 데코페이퍼 인쇄사업부를 분할해 설립됐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데코페이퍼란?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의 표면제로 쓰이는 특수 무늬지로 우리 프린테크KR은 이 인쇄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자부하고 있다. 데코페이퍼는 가구 및 바닥재 등의 품질과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에 우리 디자인연구소에서는 데코 페이퍼의 디자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2000여 개의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제품생산이 가능한 실린더 보유수는 500여 패턴에 1만여 컬러이다.

디자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체 디자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출의 8% 정도를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다. 많은 디자이너를 해외에 보내 연수시키고 코웍도 한다. 스캐너와 같은 장비도 구입하고, 원고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 2016년에는 50억원을 투자, 신규 디자인 28종을 독자 개발했고 업계 처음으로 디자인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디자인 연구 인력은 디자인 스튜디오에 8명, 기술연구소에 3명 등 총 11명이다.

지난 5월3일과 4일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목적 및 의의는?
우리 고객들에게 세계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디자인 동향과 내년도 제품개발 방향 등을 설명했고, 또 지하 1층 제품 전시장에서는 우리가 독자 개발한 50개 디자인·120여 색상의 제품을 선보였다. 우리의 제품을 널리 소개하고 아울러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며, 이를 통해 수익창출을 증대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데코페이퍼를 자체 개발하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할 것이다.

지난해에 참가한 해외 전시회, 인터줌의 참가 목적 및 성과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인터줌(INTER ZUM)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데코페이퍼를 개발해 출품했다.

인터줌은 가공 표면 소재 전시회다. 대부분 데코페이퍼, PVC 인쇄, 이것을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업체 등이 출전한다. 특히 가구용 소재, 인조가죽, 가구 표면재 위주의 전시회다.

이 분야에서는 올림픽이라 할 만큼 메인이 되는 업체들은 다 참가해서 고객도 만나고 새로운 디자인도 선보인다.

인터줌 전시회 참가 이전에 해외 시장에서 우리의 인지도가 낮아 수출이 많지 않았는데, 참가 이후 해외 고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어 수출이 2배 정도 늘었다.

앞으로 세미나와 전시회 참가 계획은?
2016년 4월17일 디자인 세미나를 했고, 2017년에는 인터줌에서 우리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5월3, 4일 디자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9년인 내년에는 또 인터줌에 참가, 세미나와 인터줌 전시회 참가를 격년제로 번갈아 가며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 현황은?
현재 우리는 그라비아인쇄기 6대, 유성 인쇄기 1대 총 7대 보유하고 있다. 전체 그룹사 장비를 합치면 11대다.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 6월 지금의 본사 주변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이에 따라 데코페이퍼 생산량은 월 400만㎡에서 월 520만㎡로 늘었다. 기존 대비 두 배가량 넓은 1000㎡ 면적을 확보하고 제품 생산의 필수 요소인 그라비아 프린팅 라인을 20% 늘렸다. 다음달과 8월에도 프린팅 라인 설비 추가가 예정돼 있다. 기존 대비 40% 늘어난 생산력으로 국내외 제품 주문을 감당할 것이다.

LPM 시트, MFB, 왜 멜라민인가?
멜라민은 지금 나와 있는 소재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으면서도 물성이 좋은 소재다. 친환경이다. 열융착을 하면서 표면에 있는 유해 물질을 한 번 더 날려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2차 후가공 즉 하이그로스, UV코팅, 폴리도장도 할 수 있다.

우리 회사에서 생산된 LPM은 70% 정도는 외국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또 강마루, 강화마루 바닥재용으로 LG하우시스, 동화기업, 한솔, 메라톤 그리고 건설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굴지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 마루에서 우리가 만든 제품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자리 창출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직원 현황은?
요즘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젊은 인력들은 중소 제조업에서 기술을 배우는 걸 많이 꺼려하고, 중소기업 또한 그런 청년들에게 비전을 주기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회사이기 때문에 특히나 젊은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청년 고용이 늘었다. 그래서 2016년과 2017년에 일자리 창출기업으로 선정되고 상도 받았다.
현재 전체 그룹의 직원은 200명 정도 된다. 프린테크KR에는 60여 명이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현황은?
프린테크의 전국 5개 사업장 연매출은 800억 정도 된다. 프린테크KR은 200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선진 시장인 유럽 등 해외 10여 개국으로의 2017년 수출액은 30억 정도 된다. 지속적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향후 수출 실적은 매출액으로나 비중으로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경영목표는?
작년에 이곳으로 이전을 하면서 50억 정도 설비투자를 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설비로 도약을 하려고 한다. 단순한 생산설비의 확장이 아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춰 보다 향상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올해 우리의 모토는 ‘제2의 창업’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최근 입체감 나는 가구 표면 소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업계를 선도하는 디자인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 생산능력 등 3박자를 갖췄으니 이제 힘차게 뛰어 오를 것이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기존 유럽이나 일본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회사 디자이너들이나 건설회사·마루회사 디자이너들과 적극적으로 코웍을 해서 우리만의, 한국만의, 빼앗기고 따라가는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 자립을 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드는 것이다. 디자인의 독립. 이것은 고객들이 우리를 활용해 주면 된다. 디자인을 독립할 때다. 
그리고 또 하나, 20~30% 매출증대도 올해 꼭 이루고 싶다.

 

프린테크 그룹은 2006년 5월 설립됐으며, 목재, 가구, 제지 업계에 필요한 데코페이퍼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프린테크KR, 프린테크LPM, 프린테크IM에서는 데코페이퍼 및 MFB를 생산하고 있으며, 울산 소재 프린테크와 LS CHEM의 유성라인에서는 PP와 PVC(인조가죽, 소파나 자동차 시트)에 사용되는 프린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 Design 4 Material, 즉 하나의 디자인으로 종이, 피니싱 포일, PP, PVC 등 4가지 소재에의 응용을 추구하고 있으며, 데코페이퍼 인쇄와 함침, 접착 가공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된 제품 공급 시스템을 구축, 표면소재 시장에서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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