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재의 빛과 그림자
국산재의 빛과 그림자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8.06.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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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에 익숙한 곱고 예쁜 무늬와 色…수입재보다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어

[나무신문] 우리나라 산에서 생산된 목재(국산재)가 목재산업 본거지 인천목재산업단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100%에 가깝게 수입재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목재산업. 때문에 불과 수년 전까지 만해도 ‘인천 목재산업계 사람들은 국산재를 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자조 섞인 말이 떠돌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목재 도마 및 테이블 상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동안 잊혀졌던 국산재의 가치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는 것. 현재 국산재의 주요 시장도 도마와 집성 테이블 상판, 벤치재 등이다. 

하지만 산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많은 게 현실이다. 안정적인 수집과 공급이 원활치 않은 게 문제다. 특히 수입원목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가공수율이 좋지 않아서 제품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때문에 산림청이나 산림조합 등 관련기관에서 기념품이나 판촉물에 적용하는 등 솔선수범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태영팀버 안용문 사장은 “국산재를 이용한 목재제품 시장이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아직도 원목을 안정적으로 구하기가 힘들고, 원가도 높아서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든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산림청과 산림조합을 비롯해 그 산하기관들이 먼저 적극적인 소비자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태영팀버는 지난 1996년 창업 이래 북미산 특수목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산목 취급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탄화목 생산설비를 갖추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집성목도 생산하고 있다.

느티나무
무늬가 곱고 예쁘다. 색깔은 약간 붉으면서 분홍색을 띈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희소성이 있는 수종이다. 예전에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로 값비싼 가구 재료로 사용됐다. 물성은 이미 입증된 셈이다. 건조만 잘하면 강도도 높고 치수안정성이 뛰어나다. 

▲ 느티나무.

체리
팔만대장경을 이 수종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치수안정성이 좋고 부식이나 벌레로 인한 상함이 적다는 반증이다. 색깔은 핑크 빛이 도는 붉은 계열이다. 강도도 좋으며, 주로 무늬목, 악기재, 가구재, 내장 마감재 등에 많이 쓰이는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보다는 아파트 단지 재개발 현장 등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때문에 수량이 많지 않다.

▲ 체리.

아카시
통상적으로 ‘까시나무’라고 불리는 수종인데, 우리나라에서 저평가된 경향이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나무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티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유럽에서도 고급 목재로 통용되고 있다. 나무가 질겨서 내구성이 좋고 무늬가 아름답다. 가구나 외부 데크재 및 조경재로 적합하다. 생산량도 많은 편에 속한다.

▲ 아카시.

오크
가구나 내장재에서 고급재료로 쓰이는 대표적인 수종이다. 또 플로어링 보드(후로링)나 마루판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수리, 갈참 등 종류가 너무 많은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것들이 분류되지 않고 ‘오크’ 하나로 통일돼 수집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국에 많이 분포해 있고 생산량도 많다. 한편 북미산 오크와는 무늬와 느낌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 오크.

참죽
구하기 쉽지 않은 고급 나무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며 가구나 소품 등에 많이 쓰인다. 색깔은 붉으면서 무늬가 예쁘다. 제재시 휘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치수안정성이 좋다. 

▲ 참죽.

메이플
색이 하얗고 단단하면서 치수안정성이 좋다. 악기재와 외부 플로어링 보드로 많이 쓰이며 탄성이 좋아 볼링장 바닥과 야구배트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량이 많은 수종 중 하나다.

▲ 메이플.

은행나무
가로수 등 많이 심어진 나무이지만 수집이 원활치 않아서 목재시장에서 보기 쉬운 수종은 아니다. 주로 바둑판이나 소반, 도마, 공예품에 사용된다. 수축률이 낮고 뒤틀림이 없어서 생활소품과 서각용 목공예 시장에서는 인기가 있다. 두께가 있는 바둑판에 쓰인다는 것은 그만큼 치수안정성이 있고 갈라짐 등 하자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도움 = 태영팀버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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