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히게 좋은 목재…남미산 원목이 대세다”
“기가 막히게 좋은 목재…남미산 원목이 대세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8.05.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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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벌크선으로 남미 원목 수입 시작한 조광목재 조광덕 대표

[나무신문]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양재 전문 제재소 조광목재. 이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보급 제재소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 조광덕 대표가 원목 수입을 위해 남미를 다녀와 관련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조광목재는 지난 30년 간 말레이시아, PNG, 솔로몬 등 동남아산 원목을 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남미산 원목을 컨테이너가 아닌 벌크선으로 들여온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업계의 술렁임은 계속되고 있다. 남미 출장에서 돌아온 조광덕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남미 출장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보름 정도의 일정으로 수리남을 방문해 벌목현장과 집하장, 제재소 등을 돌아보고 왔다.

평소에 출장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남미까지 다녀온 이유가 무엇인가.
원목 수입을 위해 다녀왔다. 동남아 원목 수입선은 이미 안정화돼 있기 때문에 굳이 내가 직접 나가서 검수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수리남산 수입 건은 처음이어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또 더 많은 수종의 목재를 개발할 필요도 느꼈다.

이번에 수입되는 원목의 수종은 무엇이고, 언제쯤 한국에 들어오나.
이뻬와 바스라루카스, 진저우드 등이고 샘플로 두어 가지 수종을 더 실었다. 인천에는 6월 말에 입고될 예정이다.

벌크선으로 들여온다고 들었다. 
중국 업체와의 조인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중국으로 들어가는 벌크선에 우리 원목을 함께 실었다. 벌크선이 인천에서 우리 것을 먼저 내려놓은 다음 중국으로 가게 된다.

벌크선 수입의 장점은.
컨테이너로 수입하는 것은 우선 길이의 제한이 있다. 길어야 10m 정도다. 하지만 벌크선은 길이 제한이 없다. 또 수입되는 원목의 직경에도 차이가 있다. 컨테이너는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얇은 것도 섞어 넣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벌크선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이번에 우리가 수입하는 원목의 평균 길이는 15m에 직경은 60㎝ 이상만 실었다. 같은 가격이라도 원목의 질이 다른 것이다.

조광목재에서 ‘남미산’ 원목을 수입한다는 것도 화제다.
앞으로는 남미산 원목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우선 목질이 좋다. 때문에 가격 면에서는 PNG 등 동남아산 보다 약간 높지만, 가성비가 훨씬 좋다. 두세 번째 벌채되는 임지가 대부분인 동남아에 비해서 남미는 처음 베어내는 산판이 대다수여서 나무 굵기에서 우선 상대가 안 된다. 또 동남아는 이미 자원이 많이 고갈돼 산림훼손을 막기 위한 산림법 강화 등으로 원목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남미산 원목 수입량은.
지금 들어오는 배에 2500㎥를 실었다. 앞으로도 70일에 한 번씩 이 정도 물량이 계속해서 들어올 예정이다. 남미산 원목이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용도는.
목교나 조경시설물은 물론 고가의 산업재, 구조용으로 사용해도 기가 막히게 좋은 목재들이다. 또 경(굵기)이 좋기 때문에 테이블 상판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조경용으로 최고인데, 지금까지는 수입되는 양-이 적었기 때문에 대규모 조경 공사에서 채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벌크선을 통한 대량 수입으로 이러한 물량 부족 문제도 말끔히 해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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