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골목길 안에서 보여준 복층 주택의 가능성
도심 골목길 안에서 보여준 복층 주택의 가능성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5.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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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동 셰어하우스 ‘우주인’
▲ 외관.

[나무신문] 이번 미아동 셰어 하우스는 이전 상도동에 있는 쉐어하우스 ‘우주인’ 리모델링에 이어 건축주와 진행한 두 번째 프로젝트로 건축주는 효율적인 대지활용 및 수익형 모델을 원했다.

2개의 필지가 합쳐진 대지는 가로의 긴 형태를 가지며, 넓은 면에 도로와 남측을 모두 면하고 있고, 정북방향 일조권을 긴 대지 북측 면 전체가 받고 있는 대지여서, 3층 위로 경사지붕의 다락만 허락됐다. 4층 이상으로 계획하기에는 다소 불리한 여건이었다. 이러한 긴 대지에 균일한 컨디션의 일조, 조망, 접근성, 주차장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평적 구조가 아닌, 수직구조로써의 3가구를 계획했다. 대지 폭을 2세대로 나누기에는 단위세대가 큰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독립된 각각의 세대는 각자만의 주차장과 1층 현관을 갖게 됐다. 

1층에서부터 분리된 각각의 3가구는 맨 위층의 테라스에서 하나로 만나게 되는데, 그곳은 그들만의 전용 옥외공간이자, 교류의 장이 되어준다

▲ 정면도.
▲ 3층 계단실

건축개요                    
대지위치 : 서울 강북구 미아동
대지면적 : 177.50㎡
건축면적 : 105.53㎡
연면적 : 224.50㎡
바닥면적 : 지상 1층 43.80㎡
          지상 2층 84.16㎡
          지상 3층 96.54㎡
          합계 224.50㎡
건폐율 : 59.45%
용적률 : 126.48%
용  도 : 단독주택(다가구주택)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높  이 : 10.6m
주차대수 : 3대
설계팀 : 이경훈
설계 : 건축사사무소 오파드건축연구소 오문석
설계기간 : 2017. 05 ~ 2017. 09
시  공 : 누리마루건설
시공기간 : 2017. 10 ~ 2018. 03
사  진 : 이강석 작가

▲ 좌측면 및 우측면도
▲ 지상1층 평면도

유지관리 편리한 수익형 복층주택
2017년 5월부터 9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8년 3월에 준공한 이번 셰어 하우스는 건축주 자신이 직접 거주할 목적으로 짓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주자를 위한 편리성, 유지관리의 용이성, 안정적인 수익성 등을 누리고자 했다. 따라서 독립형태의 복층주택으로 설계해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

▲ 외관.

공간 활용 최대화, 다락과 발코니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설계 콘셉트는 다락이었다.

다락을 변형한 불법건축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강북구청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다락을 이번 설계에서 어떻게든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건축물의 구조상 불법으로 전용할 수 없음을 허가권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그 규모를 다소 축소하는 선에서 다락의 계획이 완성됐다.

▲ 다락
▲ 다락 계단

또한 주차대수를 3대 이하로 계획해야만, 3가구의 독립적인 형태가 완성되기 때문에, 주차대수를 3대 이하로 맞추기 위해서 확장형 발코니 등의 서비스면적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다. 

특히 건축물의 준공 시기를 3월 이전으로 목표했기 때문에 동절기공사를 강행해야만 했고, 온도유지를 위해서 난방 가설공사에, 시공사의 많은 노력이 병행돼야 했다.

▲ 주차장 및 현관

일류 외장마감으로 벽체 두께 최소화
이번 셰어 하우스에 사용된 주요 외장재는 백고벽돌 타일, 콘크리트블럭 타일, 일본 미야자키산 적삼목 등이다. 서울 도심에서 더 이상 외단열시스템 즉, 외부단열에 스터코를 포함한 드라이비트공법의 마감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벽돌이나 석재 같은 많은 두께를 요하는 외벽마감은, 도심의 협소한 부지 안에서 필요한 만큼의 공간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벽체 두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타일류를 많이 쓸 수밖에 없으며, 두 가지의 선택된 타일은 경제성과 색상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 외관.

내장재는 실크벽지 및 강마루를 적용했다. 유지관리에 가장 용이한 벽체 내부마감재는 벽지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가진 강마루를 바닥마감재로 이용했다.

▲ 외관.

도심 골목길서 복층주택 가능성 보여줘
동절기에 골조공사 뿐만 아니라, 외장 습식공사까지 마무리해야하는, 다소 급한 공사일정으로 인해, 건축가의 입장으로 볼 때 외장공사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는다고 말하지만, 타운하우스의 전유물이 아니라, 도심 골목길 안에도 이러한 복층의 주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평가된다.

건축주 또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구조의 주택형태라는 점에서, 나름의 만족감과 자부심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깔끔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외관은 행인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할 만큼 ‘핫 플레이스’가 됐다. 볕이 너무나도 잘 드는 곳에 리모델링으로 태어난 셰어하우스 ‘우주인’이 실제로 사용하게 될 학생 및 직장인들에게 포근한 둥지로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

▲ 테라스.
▲ 1층 주방 및 식당.
▲ 2,3층 욕실
▲ 2층 1인실
▲ 3층 1인실

건축가 소개 | OpAD건축연구소 오문석 소장
한양대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정건축, 원일건축, 양진석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일본의 I.C.D.건축설계사무소의 서울지사인 I.C.D.건축연구소에서 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OpAD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협소한 규모의 주거 형태에 대해 고민해오던 중에 진행했던 ‘과천 협소주택 윤집’으로 2014년 ‘경향신문사 상반기 신지식 혁신인’에 선정됐다.
주요 작품으로는 명동 메트로호텔 리노베이션(2004년, 2014년), (주)did벽지 진천공장, 과천 협소주택 윤집, 광주 원당리 보리네집, 길음동 해솔이네 등이 있다.
동소문동 오피스텔, 이문동 다중주택, 이문동 근생주택, 신당동 협소주택, 정릉동 협소주택, 마천동 다가구주택, 남양주 수동면 단독주택, 세종시 근린생활시설, 일산 성석동 타운하우스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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