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침대시장 10% 공략에 도전한다”
“우리나라 침대시장 10% 공략에 도전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8.05.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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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Simple Panel

인터뷰 | (주)지오우드테크 박인철 대표

▲ 지오우드테크 박인철 대표가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나무신문] 평상형 침대 깔판 시장에 파란이 일고 있다. 침대 깔판은 매트리스가 올라가는 평평한 판을 말하는데, 지금까지는 합판 두 장사이에 심재(장선)을 놓아 붙여서 만드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가구 전문 제조업체 지오우드테크가 MDF를 CNC공작기계로 정밀 가공하는 방법으로 ESP 평상형 침대 깔판을 출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기존 제품들보다 강도는 물론 디자인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 주>

▲ ESP 깔판은 모서리가 ‘빗각’을 이루고 있다.

EPS는 무슨 뜻인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Endless(끝없이) Simple(심플한) Panel(패널)이고, 또 하나는 Edge(엣지 있고, 날렵하며) Strong(강한) Panel(패널)이라는 뜻이다.

다른 제품들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존 제품들은 합판 두 장 사이에 심재를 넣어서 4각으로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보니 날카로운 모서리가 생겼는데, 시트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직각이 아니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EPS는 합판이 아닌 MDF를 사용한다. CNC 가공기로 시트부분만 정밀하게 남기고 V컷팅 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종이접기 하듯이 접고 접착하면 모든 공정이 마무리 된다. 이때 사각이 아닌 빗각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더욱 튼튼하면서도 디자인적으로는 미려한 선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좋으면 가격이 비싸지는 것 아닌가
이 제품을 개발한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가격을 맞추는 데 있었다. 기존 다른 제품들처럼 합판을 두 장 붙이는 게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 가격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합판을 쓰면 미관과 습기침투를 막기 위해서 표면에 라미네이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작업자는 기계가 컷팅한대로 접기만 하기 때문에 숙련공이 필요 없다. 과장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데려다 시켜도 될 정도로 간단한 작업이다.

▲ 종이접기처럼 접으면 되기 때문에 숙련공이 필요없다.

공급받는 MDF 소재에도 특별함이 있다고 들었다
합판도 그렇지만, MDF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면 잘라서 버리는 부분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원가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MDF를 생산하고 있는 (주)유니드에서 우리가 필요한 사이즈에 맞춰서 생산,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버리는 것도 없고 원가도 그만큼 절약되는 것이다. 특히 절단면에서 보풀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MDF를 공급해 주고 있다.

▲ 유니드로 부터 맞춤한 사이즈로 MDF를 공급받고 있다. 때문에 이 회사에서는 MDF폐목재가 나오지 않는다.

CNC공작기계가 궁금하다
일본에서 수입해서 우리 작업에 맞게 개조한 기계 2대를 운용 중이다. 총 5개의 날물이 각각 360도 회전하면서 침대 깔판 하나를 동시에 가공한다. 한 세트 가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분이면 충분하다.

▲ CNC가공기. 한세트 가공에 6분이면 충분하다.

생산량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한 달에 8000세트 정도 생산할 수 있다. 규격은 킹 사이즈와 퀸 사이즈 겸용과 싱글과 수퍼싱글 사이즈 겸용 등 각각 2종이다.

출시 두 달여밖에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벌써 그렇게 많이 알려졌나
4월5일에 모 홈쇼핑 채널 녹화방송에 EPS로 만든 침대가 판매됐다. 통상 생방송에 비해서 녹화방송은 판매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이 첫 방송에서 1시간 만에 100대가 나갔다. 곧이어 다른 홈쇼핑 채널에서도 같은 제품 녹화방송이 편성됐고, 여기에서는 1시간에 200대가 나갔다. 그렇게 2주 동안 두 방송에서만 1000세트가 나갔다. 이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ESP 깔판 세트.

지오우드테크에서 침대로 만드나
아니다. 우리는 침대회사에 평상형 침대 깔판를 공급하는 회사다. 주문에 의해 생산하고 있으며, 침대헤드도 함께 생산 공급하고 있다. 헤드에는 LED 등과 스마트폰 충전기 및 수납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우리나라 침대 시장은 한 달에 15만 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에서 우리 EPS가 적용되는 시장인 중저가 제품은 대략 5만 개로 추산할 수 있다. 우리가 한 달에 8000개를 생산할 수 있으니 이 시장의 10%인 5000개 공급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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