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받은 집성재, “이보다 강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다”
특허 받은 집성재, “이보다 강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다”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8.05.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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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목재에서 다중수종혼합목재 판상재로 만든 갖가지 소품 시제품들.

[나무신문] 인천 북항 아름다운목재(대표 안상훈)의 ‘다중수종혼합목재’와 ‘다중결합구조형혼합목재’가 시제품 시장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다중수종혼합목재는 여러 가지 수종을 이용해서 만든 집성재를 말한다. 지금까지 집성재는 보통 한 가지 수종으로만 만드는 게 일반적이었다. 성질이 다른 목재를 이용할 경우 자칫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아름다운목재가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개발에 성공해 시제품 생산은 물론 특허까지 획득하는 기염을 토한 것. 특히 이 제품은 치수안정성 등 집성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물리적 강점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아름답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린 한 전시회에 단일 수종 집성재로 만든 도마와 이 제품으로 만든 도마 두 가지를 동시에 출품한 결과, 다중수종혼합목재 도마가 압도적인 속도로 매진됐다고 아름다운목재는 전했다. 아울러 가격 또한 저렴하다. 북미산 메이플 오크 애쉬 엘다, 유럽산 비취, 브라질산 옐로우 마호가니(마루빠) 등 이름만 들어도 가격이 비싼 이른바 ‘특수목’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자투리 나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가구나 인테리어재, 악기재 등을 만들고 난 특수목 자투리 나무는 지금까지 ‘버려지는’ 처지. 이것들을 수거해 만드는 것인데, 가격은 저렴하고 건조 등 목재가 갖추어야 할 기본기가 갖추어진 소재라는 점에서 천상의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중결합구조형혼합목재는 주로 테이블 상판(우드슬랩)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현재 우리나라 상판 시장은 통원목을 사용하거가 집성재로 만든 것 등 크게 두 가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통원목 제품은 점점 구하기도 힘들어지고 가격이 비싼 편이다. 집성 상판은 공급이 원활하고 길이와 폭, 두께 등에서 자유로운 연출과 제작이 가능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그러나 집성부분이 시각적으로 거슬린다는 이유로 구매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게 사실.

다중결합구조형혼합목재는 집성 우드슬랩의 이러한 단점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개선한 제품이다. 제작방법은 핑거조인트 등 집성판이나 MDF 등 네 측면에 원목 각재를 붙인 다음 위와 아래 면에 무늬목 단판을 붙이는 것.

겉보기엔 완벽한 통원목 우드슬랩이면서 가격은 기존 집성 상판보다 저렴해지는데, 치수안정성을 더욱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안상훈 대표는 이 제품에 대해 “가격 보다는 하자를 잡은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이미 집성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만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아름다운목재에서 다중수종혼합목재 판상재로 만든 갖가지 소품 시제품들.

안 대표는 또 “북미산 특수목 시장이 호황기였던 지난 2002년부터 가구사업부에 입사해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면서 “당시에는 하루에 1억원 이상의 특수목이 가구나 인테리어, 가구재 등으로 팔려나가던 시기여서, 특수목이라면 안 해 본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름다운목재는 이번에 특허 받은 이 두 제품을 주문생산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제작 가능한 규격은 길이 5000㎜, 폭 1200㎜, 두께 320㎜까지다. 생산량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2000재(才, 사이)이며, 수종 선택도 주문자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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