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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만들어 내는 소반의 조형미

전통 공예의 미美 탐구-소반전 황인수 기자l승인2018.05.04l수정2018.05.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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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소설가 이어령은 ‘우리문화박물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양의 식탁은 식사를 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식탁 그 자체로 존재한다. 그러나 상은 먹을 때에만 나타나고 다 먹고 나면 빈 그릇처럼 비어서 물러간다. 이불, 요처럼 상은 일정한 공간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불을 펴면 침실이 되듯이 상을 들여오면 식당이 된다.”

전통 공예품 중 소반은 한국 전통가옥의 독특한 구조에 따라 부엌에서 안방으로 음식을 옮겨 식사하는데 적합한 구조와 기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지방에 따라 형태와 조형미가 뚜렷하고 또 현대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한국전통공예의 본질을 찾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지난 4월18일(수)부터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에서 『전통공예의 미美 탐구·소반전』을 개최하고 있다. 소반전은 한국 전통 공예의 본질을 이해하고 올바른 계승을 위해 마련됐으며, 「전통 공예의 미美 탐구」 시리즈로 기획돼, 올해 그 첫 번째로 개최되는 것이며, 전통 소반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탐구하고 널리 알리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소반은 오랫동안 우리의 조상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했고, 지금도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공예품 중 하나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1인 1반의 식사 관습이 정착돼 가족 수에 따라 여러 구의 소반을 비치하는 것이 일상생활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생활양식의 변화로 소반의 수요가 급속히 감소했고, 소반을 제작하던 소반장도 거의 단절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열악한 상태에도 묵묵히 소반을 만드는 장인들이 있다.  

▲ 투각만자문충주반透刻卍字紋忠州盤

11인의 전통공예가와 4인의 현대작가 합류 
이번 전시에는 이런 장인들이 대거 출품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소반장 초대 보유자였던 故이인세 선생과 그의 아들 소반장 전수교육조교 이종덕 선생을 비롯해 현 국가무형문화재 소반장 보유자 김춘식, 소목장 보유자 박명배, 칠장 보유자 정수화, 경기도 무형문화재 소목장 보유자 권우범, 김의용,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옻칠장 보유자 박강용 등 무형문화재 8인이 출품하고, 김동수, 임영율, 정상길 등 전통공예가 3인도 함께 출품했다. 또한 소반을 활용해 현대작품을 만드는 이건무, 백은, 하지훈, 류종대 작가도 전시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조형미가 빼어난 조선시대 소반 이십여점도 함께 전시돼 전통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 호족반虎足盤

호족반 만들기 체험과 강연도 진행 
전시기간 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반 만들기 체험프로그램과 디렉터 박영규 교수의 강연도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용인대 박영규 명예교수는 “무형문화재 장인들과 전수자, 현대 공예가, 일반인들이 이 작품들을 감상하고 형태적 특성과 기능, 상세 구조, 제작 기술, 비례의 미, 규격, 제작 기법, 마감 칠까지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새 작품 구상의 토대로 활용하고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D-soban

한국문화재재단은 앞으로도 「전통 공예의 미美 탐구」 시리즈를 꾸준히 기획해 전승공예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소반전은 5월20일까지 개최되며,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기간 중 무휴로 개관하고, 관람료도 무료다.  

▲ 나들이
▲ Round ban
▲ 투각아자문죽절형통영반透刻亞字紋竹節形統營盤
▲ 주칠투각당초문원형호족반朱漆透刻唐草紋圓形虎足盤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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