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과 보존협회와 산업체의 삼위일체가 목재산업 발전 이끌 것”
“산림청과 보존협회와 산업체의 삼위일체가 목재산업 발전 이끌 것”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8.05.0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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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사)한국목재보존협회 2대 회장 역임한 해안종합목재 조영팔 대표

[나무신문]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군 이래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던 방부목 업계가 최근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는 소식이다. ‘최고의 호황기’였던 시기에 제2대 한국목재보존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해안종합목재 조영팔 대표를 만나서 방부목산업의 맥(脈)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요즘 방부목 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한마디로 일이 없다. 기존에 있던 시설물 보수하는 게 고작이고 신규 사업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아파트 신축도 많이 줄었고, 건설 전체가 일이 없는 것 같다.

방부목이 주로 쓰이는 분야는 무엇인가.
조경시설물이다. 공원이라든가 등산로 등이 대표적이다. 전에는 파고라 같은 시설물도 많았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조경공사나 조경시설물은 대부분 관급공사라고 봐야 한다.

최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방부목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 폐자재 수입을 중단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일이 있다. 

나는 이 일이 우리나라 조경분야에도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합성목재라고 불리는 목재플라스틱복합재(WPC)가 우리 조경공사에 어마어마하게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언젠가는 이것들이 모두 폐기물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부터라도 이것들을 차근차근 다시 목재로 바꾸어야 한다. 

나무는 수명이 짧아서 관급공사에서 꺼려한다는 얘기가 있다.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방부를 하는 것이다. 5년 쓸 것을 방부하면 10년도 쓰고 20년도 쓴다. 10년, 20년 정도면 WP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목재 방부목을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목재는 아무래도 다른 소재에 비해서 관리가 더 필요한 품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관리해주는 만큼 돋보이는 소재이기도 하다. 보통 2,3년에 한 번씩 스테인 작업을 해주어야 수명도 더 길어지고 보기도 좋다. 

또 방부데크를 시공할 때에는 밑에 장선을 깔아서 공기가 통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공기가 통하지 않고 습하면 나무는 썩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방부를 많이 하는 것보다는 목재를 30㎝ 이상 두껍게 쓰는 게 오래 사용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방부목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오해도 있는데.
예전에 비소와 크롬이 들어간 CCA 방부액을 사용했을 때의 얘기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우리나라는 CCA방부액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 사용하는 방부약재(ACQ)는 구리와 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DDAC)로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이 구리와 DDAC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인체가 접하는 곳에 빈번하게 사용될 정도로 안정적인 물질이다.

DDAC는 우리 눈에 넣은 콘택트렌즈를 닦거나 세탁용제, 그리고 병원에서 의사들이 기기를 소독할 때 쓰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안전한 물질이다.

구리 역시 상수도관에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치과에서는 구강살균제로 구리용액을 쓰고 있고, 피임약에도 사용된다. 환경부 규제대상도 아니다.

한때 가장 활발한 협회로 손꼽히던 한국목재보존협회가 요즘은 많이 위축된 모습니다. 2대 회장으로서 한말씀 부탁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협회와 회원사들 간에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인가를 먼저 해달라고 하지 말고, 서로가 서로에게 먼저 역할을 해주려고 노력할 때다.

목재법과 관련된 업무 일부를 이관해서 협회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일본이나 뉴질랜드 등 임업 및 목재산업 선진국들의 예를 찾아봐도 협회에 업무를 이관하는 게 맞다. 우리나라는 지금 산림과학원이나 한국임업진흥원 등 관에서 모든 것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이는 법의 취지를 떠나서 일의 효율성면에서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협회에 힘이 있어야 업계의 자정능력도 생기는 것이다. 모두가 전문가이고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곳이 바로 협회다. 모두가 협력자인 동시에 감시자인 셈이다. 때문에 오히려 한두 개 업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장을 왜곡시키는 게 어렵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당부의 말은.
분명한 것은 산림청도 협회도 산업체도, 그 누구도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산림청과 보존협회와 산업체가 삼위일체가 돼야 목재산업의 바람직한 발전과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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