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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생산하는 집, 쇼핑해서 사는 집, 모듈러 주택을 만들다

인터뷰 |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 황인수 기자l승인2018.04.16l수정2018.04.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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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건축은 꼭 땅을 파고 철근을 엮어 시멘트를 부어야 하나? 건물은 꼭 그 자리에서만 지어야 하나? 주택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 모듈러 주택이라는 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는 스마트하우스. 현장 건축 빙식을 탈피해 공장에서 제조하는 주택, 매장에서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고르듯이 주택전시관에 마련된 모델하우스를 보고 선택하는 주택이 스마트하우스가 추구하는 모듈러주택이다.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로부터 스마트하우스의 사업현황과 모듈러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스마트하우스는 언제 설립됐나
2003년 ‘나무와 좋은집’이라는 회사로 출발했다. ‘나무와좋은집’은 현장건축을 위주로 시공했다. 2011년에 지금의 ‘스마트하우스’라는 모듈러 주택을 짓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했다. 지금은 스마트하우스의 모듈러 주택에 주력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가평에 모 대학 교수의 별장을 지었다. 40평이 넘는 규모였고, 정원도 넓었다. 집을 짓고 나서 처음에는 지인들이나 가족들을 초청해서 가든파티도 하고 전원생활을 즐겼는데 1년쯤 지나고 나니 점점 가지 않게 됐다. 집이 커서 관리가 잘 안 되고, 별장에 쉬러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서 청소만 하고 오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우리한테 넓은 마당 한쪽에 열 평짜리 집을 한 채 지어달라고 했다. 조그맣게 지어 서재처럼 사용할 집을 원한 것이다. 큰 집 옆에 별채를 지었다. 그런데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 평당 건축비를 본동을 지을 때의 금액만큼 받고 시작했는데 두 배 가까이 더 들었다. 규모가 작아지니까 건축비가 두 배 정도 더 들었다. 그래서 손해를 많이 봤다.

작은 집을 지을 때 어떻게 하면 건축비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여러 채를 공장에서 한꺼번에 지으면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모듈러 주택을 시작하게 됐다.

생산설비를 어느 정도 갖춰야 하나
모듈러 주택 또는 공업화 주택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려면 자동화 설비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완벽한 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또한 우리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 실정상 국산화된 설비나 기계가 없다.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비용이나 기술적인 측면이 만만치 않다. 아직은 반영을 못하고 있다. 이것을 해결해야 모듈러 주택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은 컷팅기나 톱기계 등 일부 설비만 갖추고 있지만 공장에 모아놓고 짓는 것만 해도 현장건축 대비 30~40% 정도 비용절감 효과가 나온다. 기계설비까지 갖추면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듈러 주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거실, 방, 주방, 화장실 등 모듈 단위로 쪼개서 각각 따로따로 제작하는 것이다. 공장에서 80~90% 정도 제작한 후 제작된 모듈들을 서로 연결하는 방식인데 서로 붙는 부분은 벽이 이중으로 될 수도 있고, 그래서 자재가 더 드는 부분도 있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자재 로스율, 숙련도, 경비 등을 줄이는데 있다. 무엇보다 작업자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숙련도가 높을수록 시간단축, 경비절감, 하자발생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 자재 로스율도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잉여 자재를 폐기 처리하지만 공장에서 제작하면 잉여자재가 나오지 않으니까 이런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설계가 중요할 것 같다
모듈러 주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모듈과 모듈이 만났을 때 아무 문제없이 설계하는 것이 노하우다. 모듈과 모듈이 만나는 부분, 전체적으로 조립했을 때의 조립기술 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현장건축을 할 때는 그것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듈러 건축 설계가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의 장단점은
현장에서 쓰기 어려운 자재를 도입하기 쉽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단열재로 아이씬폼을 쓰는데 현장에서 사용하게 되면 단열재 단가가 높아진다. 기계와 사람이 이동해야 하고 이동하는데 필요한 경비가 들어가면서 비용이 올라가는데, 우리는 공장에 기계를 갖추고 있고, 기술자가 있기 때문에 현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공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욕실의 경우 건식 시스템 바스를 쓰는데, 이것을 현장에서 하나 또는 두 개를 주문하면 잘 갖다 주지 않으려고 한다. 전원주택이 도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다. 그런데 모듈러 주택처럼 공장에서 짓게 되면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한군데서 꾸준히 수요가 있으니까 이런 점에서 환영 받는다. 모듈러 주택의 단점이라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이나 평면을 계획할 수 없고,  정해진 규격과 크기 내에서만 응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자재도 제약을 받는다. 정해진 자재나 색상, 규격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점 등이 불편할 수 있다.

집의 크기도 정해져 있나
그렇다. 우리는 정해진 크기의 집을 기성복처럼 만들어 놓고 고객으로 하여금 쇼핑하듯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물론 정해진 규격이나 제약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고객의 의견이나 취향이 반영될 수는 있지만 건축 규모나 단가 기준 기본형, 보급형, 고급형 등으로 정해놓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모델명 ‘1720’이라는 주택이다. 20평형 주택인데 고급형이다. 우리의 주택은 대부분 세컨드 하우스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 된 것인데 20평형이 이 콘셉트에 가장 적합한 크기와 금액대의 주택이라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가장 권장하고 싶은 모델도 15평에서 20평 정도의 주택이다. 6500에서 8500만원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집값만 해당된다. 준공허가까지 다 책임진다. 일반 건축과 똑 같다. 시공법만 다르지 모든 건축법규는 일반주택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모듈러 주택의 적용 범위는
다양하다. 세컨드 하우스, 원룸 주택, 빌딩, 저층 아파트도 가능하다. 국내 건축법 상 목조주택은 4층까지 지을 수 있으므로 그 범위 안에서 모든 주택의 건축이 가능하다.

펜션을 모듈러 주택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 비용이 저렴하고 간편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어 편리하다. 유럽에서는 모듈러 주택을 적층시켜 빌딩을 올리고 있다.

2011년도에 시작해서 지금 8년째다. 모듈러 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처음엔 냉담했다. 모듈러 주택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대부분 이동식 주택으로 알고 있었고 심지어는 컨테이너 하우스쯤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는 당시 단열이나 창호 등을 고급 주택 기준으로 적용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기존의 이동식 주택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싸늘했다. 이후 꾸준히 홍보한 결과 지금은 건축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모듈러 주택에 대해 알고 있고, 일반주택에 비해 사양이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단열재나 화장실 등 더 좋은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지금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집, 건축에 대한 대표님만의 특별한 생각이나 철학이 있다면
건축은 다양한 소재나 공법이나 디자인을 건축주에게 맞춰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건축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에 따라 그들에게 맞는 집을 잘 지어주는 것,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집을 짓는 것. 예전엔 고급 주택을 많이 지었다. 하지만 오히려 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집을 짓는데서 더 보람을 느낀다.

보람 있는 일이 있었다면
모듈러 주택이 내가 시작하기 전에도 분명 존재했었지만 단독주택에 모듈러 주택을 적용한 건 내가 처음 시도한 것이고, 초창기에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했지만 지금 모듈러 주택을 검색하면 다양한 정보가 뜨고 많은 업체들이 떠오른다. 이런 점에서 보람도 느낀다.

앞으로 주택시장 전망은
소형주택 시장이 좀 더 활성화 될 것 같다. 이 사업도 세컨드 하우스를 보고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근교에 작은 주택이나 세컨드 하우스를 하나씩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그것에 대비해 이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내가 예상했던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는 일반 현장 건축도 공업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듈러 주택 시공회사들이 많이 등장했다. 몇 개사 정도 되나
이동식 주택 업체를 제외하고, 모듈러 주택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을 수 있는 업체는 30~40개사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설립됐다가 사라지는 업체들도 있고, 우리 회사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나가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경우도 있다.

올해의 계획은
기계화, 자동화다. 시공기간을 단축하고 원가를 절감해서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 이것이 올해의 계획이고 중장기 계획이다. 제2공장도 준비하고 있다. 4~5개 디자인을 더 개발해서 신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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