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여유 있는 즐겁고 편안한 집
조용하고 여유 있는 즐겁고 편안한 집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3.30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동 청한당(淸閑堂)
▲ 외벽과 지붕에 전체적으로 차음 효과가 있는 셀룰로오스 단열재를 사용했다

[나무신문] 淸閑之歡(청한지환),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즐거움이라고 한다. 청한 속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가족들과 즐거운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의 이름을 ‘청한당’이라 지었다.  

▲ 양 옆과 뒤에 기존 주택이 들어서 있고 남쪽으로 열려 있는 대지. 프라이버시와 주변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집을 ‘ㄱ’자로 배치해 막아야 할 부분과 열어야 할 부분을 기능적으로 구분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용    도 : 단독주택
규    모 : 지상2층
구    조 : 경량목구조
대지면적 : 233.90㎡
건축면적 : 101.68㎡ (43.47%)
연 면 적 : 182.22㎡ (77.91%)
설    계 : 소하건축사사무소
시    공 : HNH건설

자재정보                                                                   
창 호 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3중유리), 알파칸 
단 열 재 : 셀룰로오스 단열재
마 감 재 : 스타코, 루나우드, 벽돌타일       
지 붕 재 : 리얼징크
철    물 : 스트롱타이
투습방수지 : 타이벡

▲ 또 하나의 거실인 2층에 가족실. 아이들의 공부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취미와 놀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 그래서 거실보다 더 거실다운 공간, 건축주와 설계자 모두 그 다양한 쓰임새가 궁금해지는 공간이다.

막음과 엶
저층 연립주택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는 공동주택이 가지는 생활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안락한 단독주택을 생각했다. 주변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배치와 평면을 요구했다. 대지는 이미 양 옆과 뒤에 기존 주택이 들어서 있고 남쪽으로 열려 있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와 주변소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 남북으로 깊은 대지를 ‘ㄱ’자로 배치해 막아야 할 부분과 열어야 할 부분을 기능적으로 구분했다. 서비스 공간과 복도 그리고 수직 동선으로 소음을 한차례 더 막아 줄 것을 기대하고 계획했다. 1, 2층은 오픈 공간 없이 막는 구성을 하며 거실과 가족실은 각각 마당과 발코니로 열어 공간에 확장성을 부여했다.

▲ 층고 제한이 있어 평면설계 시 다락의 위치와 가족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고, 다락으로 인해 만들어진 지붕이 입면에 영향을 끼치길 바랐다.
▲ 2층 거실로 오르는 계단

층고제한을 고려한 입면 설계
지구단위계획에서의 층고 제한과 경사지붕이 필수인 목조주택에서 지붕의 경사면이 보이기에 최소화 되는 디자인으로 진행했다. 층고 제한이 있어 평면에서의 다락의 위치와 가족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고, 다락으로 인해 만들어진 지붕이 입면에 영향을 끼치길 바랐다. 청한당을 정면에서 보행자의 눈높이에서 볼 경우 평지붕으로 인식 할 수 있다. 기존 목조주택에서 보던 형태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를 의도했다.

쓰임새가 다양한 두 번째 거실 
1층의 안방과 주방(식당)에 인접한 거실은 가족들의 쉬는 공간이면서 아이가 크는 동안 육아의 공간이 되며 응접실의 역할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거실인 2층에 가족실을 크게 계획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실의 기능이 사실상 가족들의 주된 공간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공간이 된다. 아이들의 공부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취미와 놀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 그래서 거실보다 더 거실다운 공간, 건축주와 설계자 모두 그 다양한 쓰임새가 궁금해지는 공간이다.

▲ 3면이 건물로 둘러 싸여있다 보니 내다보는 풍경이 한정적이다. 안방과 거실에서의 시선은 썬룸을 거쳐서 마당으로 향하게 하고, 식당에서는 바로 마당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밖을 내다보는 다양한 공간
3면이 건물로 둘러 싸여있다 보니 남, 남동, 남서로 내다보는 풍경이 한정적이다. 각 공간에서 다양한 풍경을 가져오는 일이 제한적이라서 각각 다른 곳을 보는 계획으로 평면을 풀어나갔다. 1층 아이방은 외부와 인접돼 있어 가져오는 풍경을 최소화 했고, 안방과 거실에서의 시선은 썬룸을 거쳐서 마당으로 향하게 하고, 식당에서는 바로 마당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2층에서는 남동쪽의 공원을 내다보는 가족실과 발코니 그리고 각 방은 마당을 내려다보는 구성이며 복도의 끝에선 주변에서 원경의 공원으로 열어서 유일한 녹음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차음과 단열 성능 최대화
청한당의 이름에 걸맞게 외부 소음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획했다. 외벽과 지붕에 전체적으로 차음 효과가 있는 셀룰로오스 단열재를 사용했다. 1층의 안방과 주방 앞뒤의 외벽은 기존 벽보다 두껍게 만들어 단열재의 두께를 더 확보했고 기존 벽체와 같은 두께의 공간은 버퍼 공간(다용도실, 계단실, 썬룸, 화장실 등)으로 차음을 기대하는 구성을 했다.

▲ 1층의 안방과 주방(식당)에 인접한 거실은 가족들의 쉬는 공간이면서 아이가 크는 동안 육아의 공간이 되며 응접실의 역할도 하게 된다.
▲ 1층의 안방과 주방(식당)에 인접한 거실은 가족들의 쉬는 공간이면서 아이가 크는 동안 육아의 공간이 되며 응접실의 역할도 하게 된다.

청한당은 도시의 단독주택이 가지는 단점들, 즉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반려견 등의 소음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부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이 크게 부각되었지만, 집에 대한 마음가짐은 가족의 편안하고 안전함에서부터 시작했다. 조용하고 여유가 있는 즐겁고 편안한 집이 청한당의 건축주가 생각하는 좋은 집이다. 

▲ 2층 거실로 연결된 복도

건축가 소개
최성호 건축사 / 소하건축사사무소 대표

대한건축사협회 및 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이며 5STAR 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이건축에서 오랫동안 실무를 쌓고 사람과 더 가까운 건축을 구현하고자 삼간일목으로 옮겨 소규모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소박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고 사람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위해 소하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소하 건축사사무소는 따뜻하고 튼튼하고 삶의 이야기를 담는 아름다운 집을 추구한다. 물질에 집착하는 현대의 삶에 집이 가지는 소박한 가치를 일깨우고 건축 공간에 삶의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고 사유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보여주기 위한 건축보다 삶에 더 가까운 건축, 사람과 함께 숨 쉬는 건축, 그런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같이 고민하고 호흡하며, 서로 이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요 수행 프로젝트로 운서동 ‘복락재’ 노은동 ‘온정당’ 운서동 ‘선온재’장재리 ‘진월재’ 고운동 ‘고운숲’ 아름동 ‘꿈꾸는가’ 장기동 ‘청한당’ 두창리 ‘하담집’ 장재리 ‘담온가’ 동패동 ‘희희재’ 금암동 ‘여현재’ 송학 ‘살구마을’ 동패동 ‘쉴만한물가’ 고운동 ‘심류헌’ 보정동 ‘디귿집’ 등이 있다.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