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투리땅, 작은 집 짓기에 도전하다
도심 속 자투리땅, 작은 집 짓기에 도전하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3.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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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협소주택

[나무신문] 젊은 세대가 집짓기에 뛰어들며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작은 집’이다. 도심 속에 짓는 집에서도 이런 현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최근 눈에 띄는 구옥 리모델링이나 협소주택이 그 중 하나다. 이 책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찾아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서른 채의 사례를 찾아 상세히 소개한다. 부지 선정 이유와 건물 배치 아이디어, 도로와 주변 집들로 인한 제한 사항들의 극복 방안, 동선과 수납을 고려한 공간 활용법까지 알차게 취재해 엮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서 개인 작업실이나 수익을 위한 임대, 도시민박 활용 등 건축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키워드들도 같이 선보인다. 특히 층별 상세 도면과 사진 내 지시선을 활용한 편집 등으로 친절한 건축책을 표방하고 있다.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삼박자가 맞아야
주택에 살고 싶지만, 도시의 익숙한 생활 반경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들이 고민 끝에 ‘도심 속 좁고 특이한 모양의 땅’을 찾아 나섰다. 자투리땅에 지어진 협소주택은 아이를 위해, 꿈을 위해 각자 가진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땅의 크기가 작기에 건축가의 영민한 설계가 중요하고, 예산이 한정적이기에 건축주의 소신은 더욱 확고해야 한다. 좁은 도로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시공사의 노련함도 절실하다. 단순히 위로 높게 올린 집을 넘어 새로운 상상력과 감성을 더해야, 집다운 제대로 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차분히 가라앉은 오래된 주택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30채의 협소주택은 공간에서 누리는 여유가 면적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충실히 전하고 있다.

본문 미리보기
WHERE-인왕산 북쪽 자락 도로와 도로 사이에 자리한 땅. 재개발 논란이 많았던 낡은 동네에 속한 이골진 형태의 땅은 사면이 도로와 접해 있는 형태다. 대지의 높낮이 차도 무려 4m, 도로면으로는 1.8m 옹벽이 돋워져 있는 열악한 조건이었다. 건축가는 최소한의 토목공사로 지반을 다졌고 땅의 높낮이를 활용해 가장 높은 곳을 1.5층 현관 삼아 반 층씩 오르고 내리는 스킵플로어 구조로 동선을 짰다. 

WHO-전세로 들어가서 내 집 아닌 불편함을 감수하며 이사를 거듭하며 살기보다, 조금 단출하더라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곳에서 살고 싶었던 신혼 부부. 결혼하고도 원래 살던 동네에 계속 살길 원했던 이들은 리모델링과 신축을 넘나들며 고민을 거듭했다. 집을 수소문하는 일과 동시에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건축가를 찾았고 땅을 사기도 전에 소통을 시작한 남다른 케이스다.

HOW-집은 제한된 예산과 삶의 방식을 고려해 ‘연면적 50㎡ 이하’로 결정해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재료 역시 공사비를 생각해 목구조를 택했고, 겨울철 건식 공사를 할 수 있는 이점도 같이 누렸다. 건물과 어울리면서도 접근 가능한 재료로 저렴한 골강판을 지붕으로 택했다. 동네에는 골강판으로 지붕을 덮은 집들이 꽤 있어 오래된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건축'SAY -살면서 더 큰 집을 원하고, 이사를 하고, 더 많은 공간이 생기면 더 많이 채워 넣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의미하게 비워진 공간 없이 갖추어진 작은 집이라면 욕심을 버리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포도알처럼 꽉 찬 홍제동 50㎡ 작은 집 중에서-

건축가'SAY-협소주택은 오히려 시간을 충분히 두고 진행해야 합니다. 의외로 시공사를 찾기가 힘들 수 있거든요. 시공사 입장에서는 어렵기만 하고 돈이 안 되는 공사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죠. 또한 건축주는 수직적 삶에 대한 수용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수직 공간의 장단점을 받아들이고 공간의 우선 순위에 따라 효과적인 단면 조닝(층별 공간 배치)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작은 땅에서 새어 나오는 한줄기 빛, 천연동 틈1740 중에서- 

목차
01  작은 땅에서 새어 나오는 한줄기 빛, 천연동 틈1740
02  콘크리트 오브제, 성산동 GREYCOUCH
03  작가 부부가 사는 동선동 작업실 협소주택
04  젊은 건축가의 내집 짓기, 창원 협소주택
05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 카페 딸린 협소주택
06  포도알처럼 꽉 찬 홍제동 50㎡ 작은 집
07  채광 좋은 4층집, 정릉 협소주택
08  못생긴 자투리땅의 기적, 과천 협소주택 사이(sai)
09  계단과 욕실을 우선에 둔 명륜동 달_놀이집
10  네 아이가 자라는 대구 여섯 식구 협소주택
11 협소주택의 원조, 후암동 주택
12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듯, ㅁㅁㄷ 작은집
13 면적 아닌 공간을 누린다, 서촌 삼단고음집
14 바람이 불어오는 집, 사당동 미니주택
15 젊은 건축가의 도전, 성북동 삶
16 전통의 미와 현대 기술의 조우, 서촌 협소한옥
17 손바닥만 한 땅에 집짓기, 사당동 THE GRIGO
18 엘리베이터가 있는 덕소 작은 집
19 누마루가 있는 성북동 들꽃집

20 숫자 너머 더 큰 가치, 광명 상가 협소주택
21 모퉁이 땅의 가능성, 김포 소향재
22 신혼부부가 사는 집, 효창동 협소주택
23 개방형 삼각 계단의 마장동 협소주택
24 형태와 기능 둘 다 잡은 집, 아천동 협소주택
25 좁은 삼각형 땅의 4층집, 창원 G-HOUSE
26 용적률 100% 채워 넣은 집, 진해 O-HOUSE
27 아빠가 지은 첫 우리집, 경산 협소주택
28 바다가 보이는 작은 집, 부산 산복도로 주택
29 하얗고 정감 있는 집, 대흥동 하정가
30 임대수익 얻는 협소주택, 대구 겨루하우스

저자소개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1999년 2월에 창간하여 마당 있는 집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실용 건축&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이다. 최신 트렌드의 주택 디자인, 설계와 시공에 대한 디테일한 팁, 인테리어와 가드닝 정보까지, 집짓기를 앞둔 예비 건축주들의 안목을 높여줄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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