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친해져야 할 나무들 : 난아열대수종 -교목류 3
앞으로 친해져야 할 나무들 : 난아열대수종 -교목류 3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8.03.2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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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68 / (주)일림 우드케어 노윤석 이사

비자나무
※ 학명 : Torreya nucifera
※ 주요용도 : 목재자원, 식용 및 약용자원
※ 주요자생지 : 제주도, 전라남도

▲ 비자나무

[나무신문| (주)일림 우드케어 노윤석 이사] 높이 25m, 지름은 2m에 이르며, 나무껍질은 세로로 얇게 벗겨지고 붉은빛이 도는 갈색을 띤다. 작은 가지는 붉은색을 띤다. 깃처럼 달리는 잎은 길쭉하고 끝이 침 모양으로 뾰족하며, 잎의 중앙맥 양쪽으로 노란빛이 도는 흰색 줄이 선명하다. 4월에는 수꽃과 암꽃이 다른 그루에서 따로따로 피는데, 둥근 달걀 모양인 수꽃은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5~6개의 녹색 포로 싸인 암꽃은 가지 끝에 2~3개씩 달린다. 다음 해 9~10월에 익는 솔방울은 타원형이고 자줏빛이 도는 갈색을 띤다.

비자나무 씨는 약용으로 널리 쓰이고 그 즙은 기름 대용으로도 이용되었다. 목재 중심재는 갈색이고 변재는 노란색으로, 나뭇결이 곱고 가공이 쉬워 주로 가구재·바둑판·장식재·조각재·토목재 등으로 이용된다.

생달나무
※ 학명 : Cinnamomum yabunikkei
※ 주요용도 : 식용 및 약용자원
※ 주요자생지 : 제주도, 남부해안 및 도서 등

▲ 생달나무.

녹나무과의 생달나무는 유계(柳桂)나 사데기라고도 불리우며 분포지역은 주로 남해안이나 서해안 바닷가 주변과 제주도(濟州島)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중국 남부와 대만(臺灣)에서 볼 수 있다. 상록수로 높이는 20 m까지 자라는 큰키나무이다. 지름은 50㎝ 정도 된다. 단단하여 건축자재로 자주 쓰이는데 보통 목재로 가구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 나무껍질은 검갈색을 띄며 향이 약간 난다. 잎은 타원 모양이다. 어긋나며 광택이 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녹나무에는 선점(腺點)이 있는데 생달나무에는 선점이 없어 두 나무를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나무껍질은 한방에서 한방에서는 천축계(天竺桂)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아마 탕(湯)으로 먹거나 환제(丸劑)나 산제(散劑) 등으로 사용한다.

꽃은 봄에 노란 꽃이 핀다. 꽃은 1㎝도 되지 않아 작지만 수술이 많다. 꽃말은 위로. 열매는 가을에 검정색으로 익으며 술로 담그거나 화장품 등과 같은 미용 용품으로 쓰인다.

가시나무류
※ 학명 : Quercus spp (참나무류와 같음)
※ 주요용도 : 목재자원, 식용자원
※ 주요자생지 : 제주도, 완도, 보길도, 남부해안 등

▲ 가시나무류.

중부지방에 참나무류(도토리나무)가 있다면 남부지방에는 가시나무류가 있다. 학명도 Quercus로 참나무와 같다. 다만 가시나무류는 상록성이라 사시사철 푸른 잎이 붙어 있지만 참나무류는 낙엽성이다. 참나무가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으로 구분되듯이, 가시나무 종류는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및 일본에서 들여온 졸가시나무 등이 있다. 이름도 모양도 서로 비슷비슷하지만, 잎의 모양을 유심히 살피면 구분이 가능하다. 이는 참나무류에서도 공통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두꺼우며 반질반질하다. 위쪽에 뾰족한 톱니가 있긴 하나, 가시라고 부를 만큼은 절대 아니며, 글자만 같을 뿐 가시와는 아무 상관 없다. 꽃은 4월에 피는데, 수꽃이삭은 전해에 난 가지에서 밑으로 처져 달리고, 그보다 짧은 암꽃이삭은 새로 생긴 가지에 곧게 서서 달린다. 10월에 익는 열매는 견과로, 도토리와 가시라고 하며 깍정이가 열매를 1/3~1/2 정도 감싸고 있다. 각두에 줄이 6~9개 있다.

가시나무란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정종 18년(1794)에 호남 위유사 서용보가 올린 글 중에‘…길고 곧은 나무는 반드시 쓸 만한 재목이고 가서목(哥舒木)은 더욱이 단단하고 질긴 좋은 재목으로서 군기(軍器)의 중요한 수요인데 유독 이 섬(완도)에서만 생산됩니다. 단단한 나무는 자라는 것이 매우 느려서 한 번 잘라버리고 나면 금세 쑥쑥 자라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더욱 애석하게 여기고 기르기에 겨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가죽나무나 상수리나무 같은 쓸모없는 재목들과 마찬가지로 땔나무가 되어버리니 앞으로는 각별히 금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목민심서》 권3〈권농(勸農)〉에는 가사목(加斜木) 심기를 권장한 대목이 있고, 《물명고》에도 가서목은 ‘가셔목’으로 부른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도토리를 가시라 하며 나무는 가시목이라고 한다. 또 다른 옛 이름은 이년목(二年木)이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 ‘가사목은 제주에 나는데, 이년목이라 부른다’라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인들도 우리와 꼭 같은 발음으로 ‘가시(カシ)’라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문화가 일본열도로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기를 쓰고 인정하지 않으려 들지만, 아무래도 가시나무만은 우리 이름이 그대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참식나무
※ 학명 : Neolitsea sericea
※ 주요용도 : 식용 및 약용자원
※ 주요자생지 : 제주도, 보길도 등

▲ 참식나무

울릉도 및 제주도를 비롯한 난대림 지역에 자라는 상록교목으로 높이 15m, 흉고직경 50㎝에 달하며 어린 가지는 녹색이고 털이 없다. 잎은 호생하고 혁질로서 장타원형이거나 녹색 타원형으로서 길이는 8∼18㎝이며 2∼3㎝의 엽병이 있고 3개의 큰맥이 있다. 거치가 없고 잎표면은 녹색이나 뒷면은 흰빛을 띤다. 어린 잎은 밑으로 쳐지며 황갈색 털이 밀생하나 나중에 없어진다. 자웅이주로서 꽃은 10∼11월에 피며 황색이고 엽액에서 나온 산형화서에 달린다. 열매는 장과로 다음해의 10월에 붉게 익는다. 10∼11월 과육을 제거한 종자를 수선시켜 직파하거나 보습저온 또는 노천매장하였다가 3월에 파종하면 5월에 발아한다. 발아율이 높다. 종자는 건조를 싫어하며 해충의 피해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울릉도에 자생하는 참식나무 중 열매가 노랗게 익는 것을 노랑참식나무{N. ariculata for. xanthocarpa Okuyama}라고 한다. 방풍림, 정원수, 풍치수로 심고 있으며 목재는 건축재, 가구재로 사용하며 열매에서 향료를 얻기도 한다.

대한민국, 일본, 중화인민공화국, 대만 등에서 자생하고 있다. 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북한지는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다.

후박나무
※ 학명 : Machilus thunbergii
※ 주요용도 : 식용 및 약용자원, 관상자원
※ 주요자생지 : 제주도, 완도, 보길도 남부해안 등

▲ 후박나무.

한국·중국·필리핀·일본 등지의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다. 한국에서는 울릉도 및 남쪽 바닷가의 산기슭에서 자란다. 키는 15~20미터 정도까지 큰다. 나무껍질은 녹갈색인데 회색 무늬가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가지 끝에 촘촘히 나서 모여나는 것 같이 보인다. 잎몸은 거꾸로 된 길둥근꼴이며 길이 7~15 센티미터, 너비 3~7 센티미터 정도 된다. 가죽질이고 끝이 길어지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봄에 나는 새순이 붉게 물들어 아름답다. 꽃은 오뉴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원추꽃차례에 조그만 황록색 꽃이 모여 달린다. 열매는 장과로 꽃이 핀 다음해 7~9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후박나무가 많이 자생하던 울릉도에서는 위장병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한약재로도 애용되던 후박나무의 진액과 열매로 엿을 만들었으며, 그런 엿을 후박엿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울릉도의 후박엿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발음 혼동으로 인하여 호박엿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후박나무가 귀해지면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제는 울릉도에서도 후박나무의 진액이나 열매가 아닌 호박으로 엿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잇몸질환에 특효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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