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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트빌리시 식물원

연재 | 식물원이 열어주는 세계의 역사 (56) 김오윤 기자l승인2018.02.09l수정2018.02.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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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칼라 요새에서 본 트빌리시 식물원.

[나무신문 | 권주혁 박사]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코카서스 지역은 북쪽으로는 대(大)코카서스 산맥이 동서로 지나고 있고 남쪽으로는 소(小)코카서스 산맥이 대코카서스 산맥과 평행으로 달리고 있다. 

이 지역에는 구(舊)소련이 붕괴하기 이전에는 모두 소련의 영토이었으나 1991년 소련연방이 해체되면서 소련의 자치 공화국이었던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가 각각 독립하여 독립국이 되었다. 인구 110만명인 트빌리시(Tbilisi)는 오래전인 5세기부터 조지아(Georgia)의 수도로서 아름다움이 특히 빼어난다. 트빌리시를 동남쪽으로 내려다보는 솔롤라키(Sololaki)산 정상에는 외적으로부터 트빌리시를 방어하기 위해 4세기부터 건설한 나리칼라(Narikala) 요새(要塞)의 성벽이 능선을 따라서 자리 잡고 있다. ‘트빌리시의 어머니 요새’라는 별명을 가진 나리칼라 요새에서 북쪽을 보면 발아래로 수목이 가득 찬 넓은 계곡이 전개된다. 이 사브키시스 스칼리(Tsavkisis Tskali) 계곡의 거의 전부가 트빌리시 식물원이다. 

식물원의 면적은 97㏊(약 3만3천평)로서 1625년에 설립된 긴 역사를 자랑한다. 그 시기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불과 26년이 지난 시점이다. 이 식물원은 설립 당시는 나리칼라 요새 옆에 세워졌다고 하여 ‘요새 정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왕립(王立) 정원이었으며 약용(藥用)식물을 주로 식재하였다. 그후 220년의 세월이 지난 1845년 5월에 공식적으로 근대 적인 식물원이 되었다. 1888년, 러시아의 식물학자인 보로노프(Yuri Voronov)가 근대적인 개념의 식물원으로 식물원의 구조와 관리를 한 단계 높인 이후에도 계속 개선작업이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필자는, 나리칼라 성위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삼림지대가 거의 식물원이란 사실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으나 곧 이 넓은 지역이 식물원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식물원 입구는 나리칼라 성에서 내려가는 곳에도 있고 구(舊)시가에서 솔롤라키 산기슭에 난 도로를 통해서도 들어 갈수 있다. 나리칼라 성 인근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 잠시 걷다보니 계곡 사이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높이 40m 의 폭포가 바위를 타고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 120여 국가의 수없이 많은 식물원을 다녔지만 이렇게 크고 멋있는 폭포가 있는 식물원은 처음이다. 식물원 안에는 4500여종이 넘는 각종 식물(주로 수목)이 출신 지역별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산 수목을 주로 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북 아메리카, 대양주 그리고 조지아가 속해 있는 코카서스의 수목과 화초들이다. 코카서스의 수목과 화초 구역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도 집중적으로 식재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구미(歐美) 여러 식물원에는 일본 정원을 갖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트빌리시 식물원 안에도 일본 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정부를 대신하여 현지의 일본 대사관이 만든 일본 정원(가로 30m, 세로 15m)이 있어 방문객의 발걸음을 끌어들인다. 이 정원 안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수목, 꽃을 식재하였고, 석등(石燈), 축소한 신사(神社)의 문, 조그만 연못 등을 설치해 놓았다. 일본 정원에서는 나리칼라 요새, 나리칼라 요새 안에 있는 니콜로스 조지아 정교회당, 조지아를 지키는 상징으로서 거대한 ‘조지아의 어머니’ 동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본 정원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이 많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비교하여 세계 어느 식물원을 다녀 보아도 한국 정원은 발견 할 수 없음에 실망이 앞선다. 서양에서는 식물원을 자연 과학 연구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수많은 구미 식물원에 일본 정원이 있는 것을 보면서 현지인들은 일본의 과학 수준이 한국보다 몇 수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일반 국민도 식물원에 대한 현재의 인식 수준을 좀 더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조지아의 국명(國名)은 구(舊) 소련 당시부터 2000년대 초까지 러시아 발음인 ‘그루지아’라고 불려지기도 하였다. 

권주혁  
용산고등학교 졸업(22회), 서울 대학교 농과대학 임산가공학과 졸업, 파푸아뉴기니 불로로(Bulolo) 열대삼림대학 수료, 대영제국훈장(OBE) 수훈. 목재전문기업(이건산업)에서 34년 근무기간중(사장 퇴직) 25년 이상을 해외(남태평양, 남아메리카) 근무, 퇴직후 18개월  배낭여행 60개국 포함, 126개국 방문, 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 초빙교수(3년), 전 동원산업 상임고문, 현재 남태평양 연구소장,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외래교수. 국제 정치학 박사, 저서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 등 16권


김오윤 기자  ekzm82@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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