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한 비용, 성실한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합당한 비용, 성실한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2.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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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뉴타임하우징 강대경 대표

[나무신문] 친환경 건축물 설계·시공 전문 뉴타임하우징 강대경 대표는 최근 직원들과 함께 일본 야마자키현의 삼림과 임업, 목재산업을 시찰하고 프리컷 설비와 가공, 그리고 중목구조의 골조를 직접 시공해 보는 기술연수를 다녀왔다. 좋은 집, 하자 없는 집을 짓기 위해 늘 배워야 한다는 강 대표는 합당한 가격과 성실한 시공, 추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대경 대표로부터 뉴타임하우징과 목조건축업계의 현황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건축분야의 입문 동기는
90년대 초반, 러시아 시베리아 현지법인을 통해 통나무를 수입하는 일을 했다. 수입한 통나무는 주로 집을 짓는데 사용됐는데, 통나무로 집을 짓는 과정에서 일반 목수들이 제대로 조립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조립을 잘 할 수 있도록 나무를 찾아주고 시공하는 방법을 직접 배워, 그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통나무집을 짓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그럼 통나무집을 직접 지어보자, 샘플을 만들어보자는 욕구가 일었다. 당시 샘플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었다. 기계식 통나무집을 직접 지어보고, 이런 과정을 거쳐 건축분야에 입문하게 됐다.

목조주택 전문회사로 성장한 계기는
이후 4년 정도 통나무를 수입하고 집을 짓는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통나무집 시장은 IMF이전에 끝났다. 이후 수요가 있을 때만 간헐적으로 지었다.

96년경 한 중앙 일간지가 소득 1만불 시대에 접어들면서 향후 전원주택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사를 보게 됐다. 그 무렵 일산 정발산 지구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원주택 단지가 조성됐다. 향후 통나무 주택에 대한 미래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정발산 지역을 방문했다. 대부분 통나무가 아닌 목조주택이었다. 그때 ‘미래의 주택은 목조주택’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후 목조주택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경골목조주택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도 목조주택만 하나
그렇지는 않다. 경량목조주택을 주로 하고, 철근콘크리트, 기둥보구조, 중목구조, 현대식한옥 등의 공법으로 전원주택, 도심형주택, 별장, 주말주택, 농가주택, 실버주택, 펜션, 원룸, 상가건물, 유치원, 교회, 연수원, 마을회관 등을 짓고 있다.

건축기획단계부터 인허가, 설계, 시공, 인테리어, 조경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컨설팅은 기본이다. 그리고 부동산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목조주택이 콘크리트, 철골구조 등과 비교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힘든 건 없다. 하지만 우리의 고객이 될지도 모를 일반인들이나 건축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나무에 대한 이해랄까 나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콘크리트 주택에서 목재는 주재료가 아니라 부수적인 것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구조재라는 것은 건물의 중심이 되는 재료로 건물을 떠받치거나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주재료다. 나무를 구조재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지금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전문 기술자들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이 목조주택에서는 어려운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목조주택 기술은 캐나다나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한 것인  지도 모르겠다.

뉴타임하우징에서는 설계와 시공을 모두 진행하나
그렇다. 내가 직접 하는 것은 아니고 설계는 전문 설계사, 건축사에게 맡기고 있다. 4명의 전문가가 설계를 담당하고 있고, 공사 규모에 따라 현장소장을 중심으로 현장팀이 구성되지만 정직원은 20명이다. 우리 회사의 직원은 모두 에이스다.

최근 일본 중목구조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17일과 18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산촌목재진흥과 미야자키삼나무 활용 추진실을 방문해 미야자키현의 삼림과 임업, 목재산업에 대한 강의를 듣고, 공장을 탐방했다. 제재소와 프리컷 공장에 가서 프리컷 설비와 가공에 대해 배우고, 목재이용기술센터에서 구조재에 대한 강의와 중목구조의 골조를 직접 시공해 보는 실습도 진행했다. 이러한 기술연수는 보다 좋은 집, 하자 없는 집을 짓겠다는 우리의 노력이다.

‘집짓기 길라잡이’에 대한 인기가 꽤 많다. 무료로 배포하는 것인가
‘집짓기 길라잡이’는 우리 뉴타임하우징이 직접 글 쓰고 디자인해서 펴내는 책이다. 109쪽의 분량으로 좋은 땅 구입하기부터 나에게 맞는 건축공법 선정하기, 건축계약 방식 선정하기, 예산에 맞는 최적의 집짓기, 설계, 시공사 선정하기, 좋은 건축물은 설계에서부터, 건축공정과 자재 알아보기, 계약시 유의사항 등과 특별코너로 구성돼 있다. 단언컨대, ‘웃으면서 집을 짓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건축지침서’다.

우리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정말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내용들로 알차게 잘 정리돼 있다고 고마워한다. 일부 시공사에서 카달로그처럼 시공 사례만 열거한 안내책과는 다르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목조주택 업체들 경쟁심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올 6월부터 60평 이상의 주택은 건축주가 직접 지을 수 없게 된다. 건설사들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실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동종 업계 회사들과의 수주경쟁보다는 목수와의 경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목조주택, 단독주택은 소규모 공사라 소비자들의 인맥과 정보교환으로 시공자를 탐색하게 되는데, 소비자들은 저비용으로 짓기 위해 일정 규모의 건축회사 보다는 개인사업자 즉 목수를 찾게 된다. 하지만 목수한테 집을 지으면 ‘도중에 도망가지 않을까, 완공까지 별 탈 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를 염려한다.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축회사는 확실하게 마무리해 줄 것이라고 믿지만 비용면에서 부담스러워 한다.

소비자들의 ‘신뢰’와 ‘비용’에 대한 고민의 결과에 따라 시공자는 건축회사 또는 목수 중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단독주택이나 목조주택의 경우 시공 회사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목수와 회사(시공사, 기업)와의 경쟁이라고 본다.

건축 또는 회사운영 철학이 있다면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고 바른 길을 가자.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자. 이것이 이 분야의 일을 하면서 내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약속 또는 철학이다.

저렴하게 지어주자. 그 저렴한 한도 내에서 최대한 좋은 자재를 사용하자. 싸게 나온 자재가 있다고 그걸 사용하는 것은 약속 위반이다. 건축주들에게 집짓는 비용은 큰돈이다.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그들에게는 큰돈이다.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는
인터넷에 문을 연 한 자재상의 예를 들어보자. 방화문의 가격이 58만원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하면 95만원이 되고, 부가세를 포함하면 100만원이 넘는다.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얄팍한 상술이다. 팔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는 손해를 본다. 같은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주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억6000만원에 지어준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실제 견적을 다시 받아보면 거기에 설계비용이 추가된다. 테라스를 넓힌다거나 데크를 넣고, 창호를 바꾸고…. 1억6000만원이던 당초의 금액이 2억4000만원으로 상승한다. 건축주가 비싸서 못 하게다고 하면 계약금을 떼이게 된다. 나름대로의 상술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런 상술은 건축회사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서로 어려워지는 것이다.

건축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건축주는 자신이 집을 짓기 위해 투자한 돈과 자신이 짓고자 하는 집의 수준을 따로 놓고 본다. 500만원을 투자해 집을 지으면서 1000만원 투자된 집을 원한다. 돈을 조금 들이고 그 이상을 원할 때 그것이 트러블의 원인이 돼 힘들 때가 있다. 많이 남으니까 조금 깎아주면 안 되냐고 억지를 부리는 건축주도 있다.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건축주 때문에 힘든 건 그 건물이 준공되면 끝난다. 하지만 직원들 때문에 힘든 건 참기 어렵다. 직원들은 식구다. 식구가 힘들게 하면 정말 어렵다. 물론 고마울 때도 많지만.

올해의 계획과 목표는
많이 짓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목조건축협회에 관여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인데 슈퍼E 주택, 패시브 저에너지 주택을 짓는 것이 올해의 계획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일본식 중목구조를 경험하고 왔는데, 이런 새로운 주택을 지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보고 싶다. 

또 목조건축협회의 일에도 더 열심히 참여하고 활동할 계획이다. 지금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협회는 목조건축 업계의 중심축이다. 설계회사, 자재회사 등도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150여 개 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회원사들이 늘어야 파워가 커지고, 그래야 대정부 또는 이 업계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협회를 위해 열심히 일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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