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가치 통해 집의 역할 되새기기
행복의 가치 통해 집의 역할 되새기기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8.01.3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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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 않은 작은 집 : 작은 집에서 즐기는 스타일리시한 생활」

작은 집 열세 채의 작아 보이지 않는 비법
[나무신문] 많은 사람들이 집 꾸미기에 관심을 갖고, 집 고치기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매일 대하고 사용하는 공간이니만큼 남들이 다 하는 유행하는 스타일로 해서는 곤란하다. 

「작지 않은 작은 집」에는 적은 평수의 집이 훨씬 더 일반적인 일본의 열세 가족이 등장한다. 그들은 주택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에 도움을 받아, 평생 살고 싶은 집을 짓고, 고치기로 했다. 16.5평의 단독주택 2층을 개조한 집부터 작은 마당이 딸린 23평의 집까지, 작지만 절대 작아 보이지 않게 완성된 열 세 채의 집이 있다. 거주자의 바람과 건축가들의 조언으로 완성된 집에는 저마다의 스타일과 멋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섬세한 설계로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집
「작지 않은 작은 집」에서 소개되는 열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연령도, 가족 구성원도 제각각이다. 부부만 있는 집도 있고, 어머니와 자매가 사는 가족도 있다. 아이가 세 명인 가족도 있고, 애완견만 키우고 있는 집도 있다. 각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집도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지은 집이라는 것. 

「작지 않은 작은 집」은 단정하고 차분한 사진을 통해 집 구석 구석을 보여준다. 거실 전경뿐만 아니라 천장 조명, 방의 문고 리, 세면대의 수전 등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도면 역시 꼼꼼하다. 넓지 않은 면적이니만큼 대부분 거실과 식당, 부엌이 하나로 돼 있는 LDK 구조를 보여주고, 세탁기와 냉장고의 위치 등도 표시돼 있다. 여기에, 방에서 부엌을 봤을 때의 광경이나 거실에서 부엌을 봤을 때의 모습 등도 실어, 도면을 보며 집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재현한다.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 어디에도 없을 법한 특별한 구조로 집을 짓거나 꾸미지 않았다. 「작지 않은 작은 집」에 나오는 집들은 대체로 평범하다. 기존에 있던 집을 보수하거나 살 사람이 구미에 맞게 새로 지었을 뿐이다. 섬세한 설계는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집을 만드는 법. 사진과 도면 등으로 그 아름다움이 전해온다. 

살면서 아름다운 집, 지금 근사한 건 중요하지 않아 
내 취향에 맞는 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에는 차라리 내가 원하는 집을 작게나마 직접 짓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다. 기존의 집을 리노베이션 한다거나, 아예 있던 집을 허물고 새 땅 위에 새 집을 짓기도 한다. 「작지 않은 작은 집」은 작지만 이런 새 집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한 선배들의 경험담,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한다. 

50켤레 넘는 신발을 갖고 있다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아예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에피소드도 나누고, 마음에 드는 집을 갖게 되니 자연스럽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집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된 변화를 이야기한다. 넓지 않으니 침대보다는 요를 까는 스타일이 좋다는 작은 팁부터 작은 집에서 정돈된 생활을 하려면 뒷마당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든가, 눈과 소재의 거리가 가까우니 집에 사용되는 소재의 질감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것이 좋다는 등 작은 집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집은 지금 근사한 것보다는 몇 년 후에도 아름답게 보이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성공적인 집짓기, 리노베이션은 당장 알 수 없다. 몇 년을 살고 있는 현재의 집에서 앞으로도 몇 십 년 혹 은 평생을 살아가기로 맘먹은 「작지 않은 작은 집」 속 열세 가족은 집짓기에 성공한 사람들. ‘나의 집’ ‘우리 집’을 갖게 된 그들의 이야기 안에서 드러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자기만의 행복의 가치를 통해 새삼 집의 역할을 되새겨 본다.

▲ 지은이 X-Knowledge | 옮긴이 전선영 | 정가 1만3500원 | 펴낸곳 도서출판 디자인하우스

목차
1. 원룸으로 고친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부부와 고양이의 평온한 나날 
2. 차분하고 어둑어둑한 한 가지 소재로 감싼 우리 집 
3. 여느 집과 조금 달라서 더욱 기대되는 가족의 미래 
4. 앞으로의 생활을 고려해 뜰과 이어진 모녀의 단층집
5. 손 닿는 곳이 기분 좋으면 작은 행복이 차곡차곡 쌓인다 
6. 콘크리트와 나무와 타일, 집 자체에 생활이 배어들다 
7.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이리저리 손질하며 꾸려가는 즐거움 
8. 유원지 같은 재미, 숲 같은 휴식이 있는 집 
9. 푸르른 뜰과 질 좋은 소재, 이 집의 모든 것이 쾌적하다 
10. 질 좋은 다양한 소재를 섞어 만든 도심 속 조용하고 차분한 집 
11. 다양한 방에서 바라보고 만지며 샘솟는 애착을 길러 가다 
12. 작은 마당 같은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재미있다
13. 구석구석까지 눈과 손이 닿는 작은 집 

COLUMN 건축가가 생각하는 감촉 좋은 

저자소개
X-Knowledge
 
저자 X-Knowledge는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 디자인 전문 출판사. 건축과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잡지와 서적을 출간하고 있다. www.xknowledge.co.jp 

역자소개
전선영

정선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내 집, 내 취향대로」「교양 물건」「명품 가구의 비밀」「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철학 비타민」「남자는 언제나 이유를 모른다」「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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