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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과 각도 따라 다른 풍경 불러들여

‘확장의 집’ 황인수 기자l승인2018.01.19l수정2018.01.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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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이 집의 건축주는 64세 여성이다. 직업은 패션 디자이너. 그래서 동년배의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 젊은 감각과 소녀와 같은 감성을 소유하고 있다.

건축주는 자신만의 확고하고 분명한 디자인 방향을 갖고 설계미팅에 임했으며 그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집을 처음 지어보는 만큼 많은 부분을 건축가와 시공사에 의지했다.

건축주는 평소 소품을 모으고 화초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해 준공 후 조경과 담당 작업을 직접 하기도 했다. 집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탓에 건축주의 손이 닿은 곳마다 꽃과 나무가 생기고,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이 묻어나 있다.

건축주의 아들은 건축 시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초이우드스튜디오의 최락경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래서 그가 이 집의 가구와 인테리어, 시공을 전담하고 설계를 의뢰해 왔다. 건축주는 아들 내외와 손자가 살고 있는 파주 법흥리에 집을 지어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아들집과 왕래하기 적당한 거리의 부지를 물색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토지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마땅한 곳이 없었다. 몇 개월 발품을 팔고 부동산과 며느리의 도움을 받아 대지를 계약했다. 비로소 ‘확장의 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건축개요                                   
대지위치(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대지면적
 : 303.50㎡
건물규모
 : 지상2층
건축면적
 : 106.43㎡
          (실면적 1층?94.08㎡, 2층- 53.34㎡, 데크?33.42㎡)
연면적
 : 147.42㎡
건폐율
 : 35.04%  (법정50%)
용적률
 : 48.54% (법정(12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4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평지붕 - 철근콘크리트, 우레탄 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
경사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지붕 -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220㎜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125㎜
        층간단열 - 압출법단열재 1호 50㎜
외벽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청고벽돌 치장쌓기
창호재
 : KCC PVC 창호 삼중 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
 : studio DoS 황민택 소장 www.dosspace.com
구조설계
 : 하이구조
설비,소방 설계
 : 우정ENC
시공
 : 초이우드스튜디오 http://blog.naver.com/choiswood
총건축비
 : 2억5천 (토지구입비를 제외한 토목, 인테리어 포함액)

자재 사양                                             
내벽 마감재(벽지 또는 페인팅)
 : 노루 멀티플러스 친환경 도료
바닥재
 : 이건마루 화이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JC욕실(일산 덕이동)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도비도스 
주방 가구
 : 초이스우드스튜디오 자체제작
조명
 : 이태원 수입조명, 종로 청계천 영광조명
계단재
 : 콘크리트 면정리 위 에폭시 도포
현관문
 : 초이스우드스튜디오 자체제작
방문
 : 예림도어
붙박이장
 : 초이스우드스튜디오 자체제작 
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외부 조경
 : 잔디식재 등 건축주 직영 

좁은 공간 넓게 활용하는 방법 찾아서
건축주가 법흥리로 이사 오기 전 살던 집은 70평이 넘는 큰집이었다. 그 큰집의 넓은 공간에서 느끼던 개방감을 40평형의 주택에서도 누리고 싶어 했다. 또 방과 작업실, 쇼룸까지 많고 다양한 실들을 필요로 했다. 많은 실들이 필요한 만큼 큰 공간을 설계해야 하지만 공사 예산의 한계로 집을 크게 지을 수는 없었다. 제한된 면적에 필요한 실들을 구성하고 좁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디자인의 중요한 이슈이자 최대의 난제로 떠올랐다.

쇼룸과 게스트룸을 포함한 방 4개와 패밀리룸, 거실, 주방, 욕실 3개를 모두 넣으니 건물은 60평이 넘고야 말았고 예상보다 커진 설계를 줄여 나가자니 진도는 더디기만 했다. 그 사이 건축주가 살던 집이 팔리고 이사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더 이상 디자인 작업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다.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설계가 한 단계씩 완료될 때마다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설득했으며, 3D 모델링을 디테일하게 작업해 보여주며 의사결정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초이우드스튜디오의 최락경 대표의 이해와 협조, 여러 날 지속된 미팅 끝에 서로가 수궁할 만한 결과물을 얻게 됐다.

자연스럽게 경사에 순응하는 배치
대지는 앞뒤로 긴 형상이고 1.2m 높이의 경사를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지만 현장 조사를 하면서 실행한 레벨 측량으로 명확한 대지의 높이를 알 수 있었고, 이 경사를 극복하지 않으면 계단이 많아지거나 도로변으로 옹벽이 생겨나 자연스러운 전망을 형성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낮은 경사지만 이 경사를 이용하기로 했다.

건물을 안채와 사랑채라는 개념으로 구분하고 안채를 안쪽 높은 언덕에 두고 사랑채 역할의 매스를 낮은 쪽으로 두어 자연스럽게 덩어리를 나눴고 이 두 매스를 Deck로 연결하니 중성적 공간이 하나 더 생겨나게 됐다. 이렇게 생겨난 세 단계의 레벨과 매스를 각자의 공간에 맞게 정리하니 자연스럽게 경사에 순응하는 배치가 됐고 공간과 쓰임도 구분되었다.

공간의 시지각적 확장
‘확장의 집’이라는 별칭은 설계 중반 붙게 됐다. 확장이란 공간의 실질적 확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집에서의 확장은 시지각(視知覺)의 확장을 의미한다.

면적의 제한을 가지는 이 집은 자칫 답답하거나 좁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의 시지각적 확장으로 외부 풍경을 차용해 집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내부 동선에 따라 시선이 머무는 벽마다 창과 문으로 벽을 열어 시선의 가로막힘을 최소화해 집의 영역이 연장되는 또는 확장되는 착시를 주도록 했다.

또한 ㄱ자로 꺾인 배치는 도로와 주변 환경을 다양한 각도로 보고 느낄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같은 풍경을 데크 또는 거실과 방에서 보는 모습이 다르고, 레벨과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 체험으로 지루함 없는 확장성을 완성한다.

스터코와 청고벽돌을 매칭한 외벽마감
구조는 철근콘크리트(내진설계)로 튼튼하게 했고 단열재는 법정 기준을 준수했다.

외부 마감은 스터코와 청고벽돌을 매칭하고 매스가 교차하듯 이 두 가지 마감을 교차시켰다.

외벽 마감 중 스터코는 지금까지의 본 현장 중에 가장 시공이 잘 된 것으로 느껴질 만큼 완벽했다. 스터코 마감은 외벽에 단열재를 고정하고 그 위에 메쉬망을 감아 한 번 더 고정해 미장 후 뿜칠을 하는 작업 방식이다. 마감의 정교함은 뿜칠에서 대부분 드러나는데 분사재가 묽거나 된 반죽이면 얼룩이 생기거나 뭉치고 엉겨서 균일한 면을 얻을 수 없다.

이번 현장에서는 메쉬망을 감고 미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매끄럽게 미장하지 않고 미장 면이 다소 거친 상태로 뿜칠을 진행했다. 

뿜칠 작업자는 이 러프한 면을 매끄럽게 커버하기 위해 도장제를 더욱 두껍게 여러 번 시공해야 했을 것이고 작업자는 번거로웠겠지만 그 결과 최종 마감 면은 더 균일하고 평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화이트 컬러 
건축주의 아들 최락경 대표가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양한 소품과 각양각색의 조명기구가 설치될 것이 예상돼 건축마감은 최대한 자제했다.

날 콘크리트 위에 도장을 하기도 하고 거친 콘크리트 면을 정리하고 미장해 무심한 듯 도장하기도 했지만 베이스를 화이트로 통일했다.

흰색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기도 하지만 풍부한 공간을 담아내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 빈티지한 소품과 조명을 훌륭하게 조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건축가 소개 

황민택 소장(studio Dos 대표)
황민택 소장은 ‘인간중심 공간창출’을 슬로건으로 인간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환경의 공간을 구축하려 노력한다. 다양해진 주거형태와 주거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삶의 욕구들을 적극적인 동선과 시선으로 풀어내며 외부의 상호적인 교류를 만들어 냄으로써 진보된 주거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근작으로 홍천주택, 영주주택, 메종드유유, 觀曉齋(관효재), 馬耳(마이)HOUSE, ㄷ마당집, 曉炫齋(효현재), 석모도 溟霞齋(명하재) 등이 있다.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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