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절 히노끼 아직도 7000원, “이보다 좋을 수 있나?”
무절 히노끼 아직도 7000원, “이보다 좋을 수 있나?”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8.01.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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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인터뷰 | 베스트프리컷 최원철 대표

[나무신문] 지난해 8월 국내 히노끼(일본산 편백나무) 시장이 크게 들썩였다. 베스트프리컷이 일본산 히노끼 무절 제품을 재(才, 사이, 0.00334㎥) 당 7000원에 판매한다고 선언한 것. 유절은 4500원이었다. 거의 ‘가격 파괴’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이벤트’ 혹은 수량이 얼마 없는 ‘미끼상품’일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번뜩이기도 했다. 반 년 정도가 지난 올해 1월 최원철 사장을 다시 만나 보았다. 무절은 옹이가 없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 <나무신문 481호 2017년 8월 31일자 07면>

아직도 (히노끼 무절) 7000원에 팔고 있나.
당연히 지금도 그렇게(재당 7000원에) 팔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의심이 많았다.
무절만 골라서 수입한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유·무절 가리지 않고 모두 수입해 한국에서 이를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유절제품을 일본에서 골라내고 가져왔다면 못해도 9000원은 받아야 한다.

골라내지 않고 가져온 유절제품은 어떻게 처리하나.
모회사라고 할 수 있는 스튜가이엔씨를 통해 대부분 소진된다. 스튜가이엔씨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일본산 목재를 이용한 건축에 누구보다 앞선 시공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목조건축 시공사다. 지금까지 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 등 400여 동의 시공실적이 있다.

그게 전부인가. 많지는 않지만, 그러한 능력을 갖춘 업체가 한국에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14년의 노하우까지 갖춘 업체는 아마 없을 것이다. 14년 전 일본 미야자키 현에서 일본 목재를 팔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나와 일본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일본 목재의 한국 시장 개척자라고 해도 될 정도다. 얼마 전에는 일본 NHK에 ‘일본 목재를 한국에 많이 판매한 사람’으로 소개된 적도 있다. 이런 업체가 또 있나?

14년 노하우의 힘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금 우리가 히노끼와 스기(일본산 삼나무)를 수입하고 있는 지역은 오카야마 현, 에히메 현, 코치 현 등 3곳이다. 이 세 곳이 히노끼 주요 산지라고 보면 되고, 각 현마다 30~40개 정도 제품 공장이 있다. 그런데 이들 공장들 중에서 한국 수출에 관심이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아울러 현지의 좋은 공장을 찾아내는 게 끝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 목재시장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로 하여금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들도록 오랜 시간 조율하고 투자해야 한다. 이런 거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이 14년 노하우의 실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거래처’는 왜 좋은가.
우리가 거래하는 공장은 거의 대부분 A급 원목을 사용한다. C급이나 B급 원목에 비해서 무절 제품 생산 비율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절을 골라내지 않고 들여와도 선별해 들여온 것 못지않게 무절제품을 많이 얻을 수 있고, ‘가격파괴’라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사이당 7000원을 받고도 이문이 남는 것이다. 어떤 거래처가 이보다 좋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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